‘친박 기업’ 대명종합건설 수상한 세풍 막전막후

수백억 세금폭탄 떨어질까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대명종합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루첸’으로 유명한 국내 중견 건설사다. 회장 일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액 후원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세무조사도 몇 차례 받았다. 최근에는 조사 4국의 조사를 받았다. 대명종합건설은 어떤 곳일까.
 

지난 2월19일 대명종합건설(이하 대명종건)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은 이날 예고 없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4국은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을 다룬다. 이들은 대명종건의 회계 관련 장부를 확보하는 등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임박

대명종건은 과거에도 몇 차례 세무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0년 서울청 조사3국은 대명종건과 계열사 등을 상대로 주식변동 관련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세무조사는 국가안보전략(국정원 연구기관) 이사장의 사촌동생이 대명종건에 판매한 토지의 잔금을 받기 위해 사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조사3국은 지승동 대명종건 회장의 주식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특수관계자가 아닌 자와의 거래로 손자에게 증여하는 세대생략증여를 했다고 판단, 재평가해 과세처분했다. 대명종건은 서울청 조사1국으로부터 법인소득 관련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명종건은 ‘박근혜 고액 후원’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회장 일가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18대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300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 한도는 1000만원이었지만 지 회장과 부인, 장남의 이름으로 각각 1000만원씩 나눠 총 3000만원을 후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법인등기부등본, 나이스기업정보 등에 따르면 지 회장의 부인과 장남, 차남은 모두 관계사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남 지우종씨는 ▲대명종건 ▲화인종합건설 ▲엔티산업 대표이사이고, ▲대풍루첸 ▲아이원리조트 ▲농업회사법인대풍림 ▲농업회사법인자연루첸 ▲대풍건설 ▲대풍파크 사내이사다.

국세청 조사4국 강도 높은 세무조사 실시
그 결과는?…추징금 부과 앞두고 초긴장

엔티산업은 서울 남부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대풍루첸은 건축과 부동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원리조트는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숙박시설이다. 대풍건설과 대풍파크는 지난달 12일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두 회사는 건축,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풍파크의 사업 목적은 모두 대풍건설과 겹친다. 다만 1개의 사업 목적서 차이를 보이는데, 대풍건설의 경우 ‘도박장 운영업’도 영위하고 있다.

차남 지우제씨는 ▲대명수안 대표이사고, ▲대명루첸 ▲루첸건설 ▲루첸산업 ▲루첸파크 ▲농업회사법인한가득 ▲농업회사법인대명친환경 사내이사다. 대명루첸과 루첸건설, 루첸산업의 사업 목적은 건축과 부동산업 등으로 모두 같다. 루첸건설과 루첸산업은 지난 2012년 2월2일 같은 날 설립됐다.


부인 서순자씨는 ▲서울루첸 ▲오비에프산업 ▲태신개발 대표이사다. 서울루첸과 태신개발은 부동산업을, 오비에프산업은 건물 및 각종 시설물관리 용역업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지씨 형제는 ▲풍림산업 대표이사 ▲태승레저 사내이사다. 서씨 역시 태승레저의 사내이사다. 풍림산업은 건설업체고, 태승레저는 숙박업과 부동산업, 건설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 지우종

이들 회사의 주소지는 대부분 같다. 서울 강남구의 LG트윈텔에는 대명종건과 대명루첸, 태신개발이 위치해 있다. LG트윈텔 2차는 대풍루첸, 루첸파크, 농업회사법인대풍림과 농업회사법인한가득 등의 소재지로 돼있다.

강남구 삼성로의 한 건물에는 농업회사법인자연루첸과 대명수안, 루첸건설, 루첸산업, 농업회사법인 대명친환경, 서울루첸, 태승레저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화인종합건설, 대풍건설과 대풍파크, 풍림산업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비에프산업은 강남구 랜드마크타워에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종건의 특수관계자는 ▲하우스팬 ▲엔티산업 ▲대명수안 ▲태신개발이다. 하우스팬의 경우 최대주주는 지정현씨(43.98%)와 특수관계자다. 하우스팬의 종속회사는 차남이 사내이사로 있는 루첸파크다.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엔티산업은 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서울루첸의 종속회사다.

차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대명수안은 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오비에프산업의 관계기업이다.

이외에도 대풍루첸은 풍림산업의 최대주주고, 풍림산업은 화인종합건설의 최대주주다. 화인종합건설은 아이원리조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모두 장남이 대표이사인 회사다.

회장 일가 ‘박근혜 후원’ 조명
가족이 임원 최소 20개 관계사

한편 대풍루첸은 지난해 풍림산업과 온양관광호텔 인수 과정서 관심을 받았다.

<더벨>에 따르면 대명종건은 지난해 4월 회생절차(법정관리) 매물로 나온 풍림산업의 인수를 추진했다. 대명종건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풍림산업의 예비인수자가 됐고, 같은 해 6월 우선협정대상자로 선정됐다. 대명종건은 지난해 9월 인수예정자 지위를 대풍루첸에 넘겼다. 대풍루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매각을 주도했던 풍림산업 노조는 회생법원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하기도 했다.

장남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있는 대풍루첸은 지난 2012년 10월 설립됐다. 감사는 김홍구씨, 사내이사는 박영철씨다. 자본금은 1억원이다. 대풍루첸은 인수예정자 지위를 대명종건으로부터 받기 한 달 전 ‘부동산매매 및 임대업’ ‘종마, 경주마의 생산육성업’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 및 운영관리업’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법원은 대명종건이 대풍루첸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법원은 대명종건이 대풍루첸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 그대로 매각 절차를 밟았다.
 


풍림산업은 액면가 5000원의 신주 600만주를 발행했다. 대명종건은 제3자 배정대상자로 대풍루첸에게 신주 전량을 책임지게 했다. 이후 대명종건은 대풍루첸을 통해 풍림산업을 565억원에 인수했다.

대풍루첸은 대명종건의 온양관광호텔 인수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명종건은 인수 과정서 인수주체를 대풍루첸으로 변경했다. 인수주체가 갑작스럽게 변경되자 온양관광호텔 모기업인 경남기업은 이의를 제기했다. 경남기업은 즉시항고와 가처분 소송 카드 등을 꺼냈다. 그러나 법원은 즉시항고를 기각했고, 결국 대풍루첸은 온양관광호텔을 인수했다.

답변 거부

한편 대명종건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세무조사 종결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무조사 규모 등에 대해서도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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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