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인터넷 투표 조작 의혹

혼자 높은 투표수, 교회서 투표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대회가 오는 23일부터 열린다. 지난 1일부터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도 시작됐다. 최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인터넷 투표서 특정 참가자의 표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 조작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예상된다.
 

▲ 한국대회 미스유니버시티포스터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는 1986년 유엔에 의해 결의된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이 대회를 통해 평화사절단으로 선발된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은 국가 간 갈등 해소, 전쟁과 이념, 종교와 인종차별 해소 등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과열 현상?

제30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는 오는 12월, 중국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대회에 앞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제32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가 오는 23일부터 개최된다. 

다음달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시어터홀에서 열리는 본대회서 지(1등), 덕(2등), 체(3등) 수상자와 평화상, 미디어상, 봉사상 등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지·덕·체 수상자 3인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이번 대회 본선에 합격한 57명의 참가자들은 23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평화·환경·경제 포럼과 자선바자회, 봉사활동 등을 전개한다.


이들은 대회 기간 동안 합숙 일정을 소화한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는 ‘미인대회’나 아나운서, 연예인, 기상캐스터 등 언론과 대중스타의 주요 등용문이라는 인식과 달리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향점과는 달리 현재 진행 중인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서 조작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가 시작됐다. 인터넷 투표는 본대회 날인 다음달 3일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인터넷 투표서 1등을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인터넷 투표상이 주어진다.

세계대회 위한 한국대표 선발    
지·덕·체 수상자는 중국으로

투표를 위해서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야 한다.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닉네임, 이름,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기재하고 회원가입을 한 뒤에야 투표가 가능하다. 로그인 후에는 여러 후보자들에게 다중 투표를 할 수 있다. 단, 1명의 후보에게는 하루에 1번만 가능하다. 같은 후보에게 다시 투표하기 위해서는 자정이 지나야 한다. 

문제는 특정 참가자의 투표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인터넷 투표 게시판에 들어가면 참가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뜬다. 사진을 클릭하면 참가자의 이력과 유튜브 영상,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 하단 부근의 ‘추천’에 기재된 숫자가 투표수다. 

문제가 제기된 참가자 A씨는 8일 오후 3시10분 기준으로 2만1000여표를 받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수십∼수백표 대의 투표수를 받은 것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높은 수치다. 2100여표를 받아 두 번째로 투표수가 높은 참가자와 비교해도 10배 이상 많다. 가장 낮은 표수를 받은 참가자와 비교하면 무려 700배 이상 많은 표를 받았다.

A씨의 투표수는 지난 3일 한 차례 리셋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5∼6일 사이에 2만표가 넘는 표를 받은 셈이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경 투표수는 7700여표, 7일 오후 4시경 투표수는 1만4000여표였다. 1인 1표를 기준으로 할 때 불과 하루 사이에 A씨에게 투표한 사람이 7000명가량이었다는 뜻이다.


A씨의 게시글 댓글은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쪽과 해명하는 쪽으로 갈려 논쟁이 붙은 상태다. 여러 댓글을 종합해 보면 A씨는 1일 투표가 시작된 후 2∼3일 사이에 9000여표 가량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A씨의 투표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댓글을 중심으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참가자들은 물론 참가자 가족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조직위 측에서는 참가자들을 모아 의견을 나눴다.

인터넷 투표 시작하자마자 논란    
조직위, 인터넷 투표상 없애기로

A씨는 이 자리서 투표수 관련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다니는 교회서 수련회를 진행했고, 이 과정서 A씨의 대회 참가를 알게 된 지인들이 함께 투표를 했다는 것. 

그러면서 A씨의 투표수가 리셋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9000여표 가까이 받았던 투표수가 0으로 초기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현재 투표수는 2만1000여표까지 올라가면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별다른 해명과 공지 없이 A씨의 투표수가 초기화됐다가 불과 며칠 새 다시 크게 증가하는 등 널뛰자 조작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 투표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봤다는 한 참가자의 지인은 “순위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이런 대회서 공정성은 생명”이라며 “조작 의혹이 나온 것 자체가 문제지만 이후 조직위의 대처도 깔끔하진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상자는 물론 대회에 대한 의구심도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지난 8일 오후 공지를 통해 그간의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조직위는 “A씨의 투표수 증가는 A씨가 참여했던 단체서 참가자를 응원하는 과정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확인받았다”며 “그래도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A씨의 투표수를 초기화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참가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다수결에 따라 인터넷 투표는 계속하되 인터넷 투표상은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투표상 대신 미디어상으로 대체해 시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디어상은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의 ‘좋아요’ 수로 결정된다. 

논란 계속돼

조직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 취지에 반해 이런 일이 일어나 너무 안타깝다”며 “아직 어린 참가자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참가자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재원”이라며 “참가자 지인들의 과열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나 정말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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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테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모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정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이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을 점을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 현안 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성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별검사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