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CF 토사구팽’ 어느 여사장의 눈물

4년 준비 행사 하루아침에 물거품 위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크리에이터들의 축제가 삐걱대고 있다. 국회의원이 조직위원장, 서울시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참여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4년 전부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조직위원회 대표이자 사무국장, 공동주관사의 대표는 일부 관계자들의 대표 해임, 주관사 해촉 시도에 직면했다.
 

▲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김모 대표는 2015년 연예매니지먼트 M사를 설립했다. M사는 연예인이 아닌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로, 주로 중국 쪽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M사와 계약을 맺은 중국의 왕홍들이 지자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왕홍은 인터넷 스타, ‘완러홍런’(網絡紅人)을 줄인 말이다.

유튜버 시대
홍보효과↑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눈여겨보고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고, 주 타깃인 중국을 옆집처럼 드나들었다. 몇몇 중국 왕홍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왕홍들과 인간적으로 쌓은 유대감은 김 대표의 사업 자산이 됐다. 김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 세계의 유튜버, 왕홍, 파워블로거 등 1인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경연을 진행해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각국서 예선전을 펼치고 결승전을 한국서 진행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승자는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쉽게 말하면 크리에이터 버전의 <프로듀스101>’”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국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International Creator Festival Seoul, 이하 ICF)이다.


ICF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서 진행하는 국가별 예선전과 서울서 진행하는 본선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 130여명을 서울로 초청, 서울 명소 탐방, 유망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 체험, ‘I·SEOUL·U’를 모티브로 한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으로 서울을 홍보한다는 취지다.

2015년부터 왕홍 마케팅을 시작한 김 대표와 M사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ICF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특히 ICF를 진행할 장소를 두고 많은 의견이 오갔다. 김 대표에 따르면 ICF를 홍콩 등 해외서 진행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 지난 3월에 열린 ‘서울 글로벌 홍보 마케팅’ 토론회

당초 김 대표가 ICF를 개최하려고 생각한 곳은 제주도였다. 행사명도 처음에는 ‘2019 제주 국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이었다. 그러다 올해 1월 김 대표가 서울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병훈 의원을 만나면서 서울시가 ICF 개최 장소로 떠올랐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 모아 경연
예선전 거쳐 결승전 서울서 추진

김 대표는 문 의원을 만난 자리서 ICF에 대해 설명했더니 다음 날 다시 연락이 왔다문 의원이 서울시 글로벌 홍보 마케팅과 관련해 3월에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해 승낙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15일 서울시 주최로 서울 글로벌 홍보·마케팅 토론회-1인 미디어의 시대가 서울시의회서 열렸다. 문 의원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서 김 대표는 발제자로 나섰다. 타 지역 문화관광 홍보 우수 사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홍보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 의원 측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발제자인 김 대표는 이날 토론회서 서울 글로벌 홍보 마케팅 활성화 방안으로 서울 크리에이터 마을’ ‘서울 국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개최를 제안했다.


2019 서울 국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의 개최로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서울로 모이면 트렌드를 이끄는 최고의 크리에이터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들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돼 높은 홍보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문 의원은 오늘 토론회서 나온 새로운 제안들이 서울시 홍보 정책에 적극 반영되기를 기대하며,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SNS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김 대표 측과 중국 출장에 동행하는 등 ICF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과정서 김 대표에게 투자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와의 논의 끝에 임의단체인 ICF조직위원회(이하 ICF조직위)가 설립됐다.

올해부터
급물살

‘International Creator Festival 2019’ 협약서에 따르면 ICFICF조직위 주최, M사와 서울관광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의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후원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맡았다. ICF조직위의 조직위원장은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대표자는 김 대표로 명시됐다.

공동주관을 맡은 김 대표의 M사는 행사 세부계획 수립, 각국 지역 예선 추진과 크리에이터 초청 등 ICF와 관련된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았다. 김 대표는 ICF조직위 사무국장도 맡아 행사 진행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지난 6월 서울시로부터 2019 서울 국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후원 명칭 사용과 관련해 승인이 떨어졌다. 서울시의회는 사업계획과 공익적 목적에 맞게 행사를 개최하고, 시민 안전관리 등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후원 명칭 사용을 승인했다.

그 사이 각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치러야 할 예선전 일정이 촉박해 중간에 한 차례 개최 날짜가 바뀌었다. 오는 9111545일 일정으로 진행하려던 개최 날짜가 12232523일 일정으로 변경된 것. 하지만 김 대표는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행사 준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 628일에는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서 ICF조직위 발대식이 열렸다. ICF조직위의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이날 발대식은 조직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의 개회사, 진성준 부조직위원장의 축사, 위촉장 수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발대식까지 무리 없이 끝마쳤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8일 강남의 투자자 사무실서 진행한 ICF조직위 사무국 회의서 주관사 해촉 통보 문서를 받았다. ICF조직위서 공동주관을 맡은 김 대표의 M사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주관사 해촉 안건은 18일 회의에서 논의될 주제가 아니었다.

ICF조직위는 중국 측 축사 및 고문 위촉 중국 조직위 참가자 비용 대행사 계약 자문위원 허위 명단 제출 조직위 조직도 임의 변경 조직위 활동 등의 이유로 M사가 주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촉한다고 통보했다.


김 대표는 ICF조직위서 말하는 해촉 사유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관사 해촉 과정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CF조직위 대표이자 사무국장인 자신이 주관사 해촉 통보를 받기 전 그 어떠한 말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M사는 내용증명을 통해 ICF조직위의 통보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행사 진행 과정서 혼자 결정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항상 문병훈 의원 등과 상의했고 함께 결론을 도출해왔다행사를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이때 이런 공문을 보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통보 전에
담합 시도?

주관사 해촉 통보 문서를 받아든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역삼세무서서 김 대표의 ICF조직위 대표 사퇴가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ICF조직위 일부 관계자가 김 대표 사퇴와 관련된 회의록을 제출해 대표가 바뀌었다고 세무서에 말하는 과정서 확인 문자가 날아온 것이다.

김 대표는 세무서의 확인 절차에 대표를 사퇴한 적도 없고 이와 관련된 회의를 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세무서 측은 허위로 작성된 문서를 가지고는 대표를 교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세무서에 제출된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15일 김 대표가 모르는 사이에 ICF조직위 회의가 진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김 대표가 확인한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안규백 의원, 문병훈 의원, 투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가 ICF조직위 대표를 사퇴했고 투자사 관계자가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대표에 선출됐다는 내용이다.

대표 교체 과정서 드러난 절차상의 하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ICF조직위 정관에는 임원을 해임하려면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돼있다총회는 회의 개시 7일 전까지 각 회원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떤 통보도 내게 전달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는 “718일 회의 전, 이미 일부 관계자들이 담합을 시도해 나를 대표서 몰아내려 했다세무서서 내게 확인 작업을 거치면서 대표 교체 시도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M사는 여전히 ICF조직위 대표와 공동주관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달 23ICF조직위 사무국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낸 것이 확인됐다. ICF조직위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및 일본 상품 불매운동, 홍콩의 대규모 시위 등으로 인해 해외 예선전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국내외 정세가 안정화되고 행사가 원활히 치러질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될 때까지 연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표 해임·주관사 해촉 시도에 
행사 준비했던 회사까지 ‘휘청’

ICF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도시브랜드담당관의 연락이 올 때까지 ICF조직위 대표이자 사무국장, 공동주관사의 대표인 김 대표는 아무 소식도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ICF조직위 발대식이 치러진지 한 달 만에 대표 교체 시도, 주관사 해촉 시도, 행사 무기한 연기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시의 후원 승인까지 떨어진 ICF는 순식간에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미 몇몇 국가에선 크리에이터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서 ICF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김 대표나 M사 입장에선 몇 년간 수억원 이상의 돈을 들여 준비한 사업이 표류 상태에 빠졌다. 이뿐만 아니라 ICF에 참석하기로 한 크리에이터들과의 신뢰 문제나 갑작스러운 행사 연기로 인한 국가 신뢰도 하락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박옥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도시브랜드담당관 브랜드기획팀 팀장은 “ICF조직위로부터 행사 연기 공문을 받은 건 맞다면서도 내부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가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 후원 승인은 자동 취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행사를 다시 진행하려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후원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ICF조직위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병훈 의원은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해 ICF를 연기하기로 했다내년에도 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M사의 주관사 해촉 통보와 관련해서는 주관사와 신뢰가 깨졌다김 대표는 본인이 ICF조직위 대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임의단체의 행사를 위해 등록한 대표일 뿐이다. 제대로 된 선임 과정을 거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인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주관사 해촉 통보, 서울시에 보낸 ICF 연기 요청 공문 등에는 ICF조직위 위원장 직인이 찍혀 있다. 문병훈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안규백 의원에게 보고 형식으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연락 안 돼

안규백 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안규백 의원실 관계자는 외부 일정이 많아 의원실에 사람이 없다. 그 문제(ICF)를 담당하는 사람도 없다문병훈 서울시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안규백 의원에게도 직접 문자메시지, 전화 등의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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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