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업종 선택이 좋았죠” 서울 강남 학동사거리 부근에서 훠궈·마라탕 전문점 ‘상웨이훠궈’를 운영하고 있는 최선아 사장(33·여)은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서울·경기에서 자영업 점포를 10여개 운영하고 있는 일종의 ‘서민부자’다. 점포 하나로 시작해 성공하면 번 돈으로 또 하나를 여는 식으로 10년 만에 점포를 10개나 오픈했다. 주로 외식업 위주로 장사하고 있는데 점포 직원과 관리 직원만 70명이나 되고 매출도 꽤 높다. 최선아 ‘상웨이훠궈’ 학동사거리점 사장은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불릴 정도다. 그가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이 심한 국내 외식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트렌드를 읽는 남다른 직관력이다. 흔한 말로 촉이 좋다는 뜻이다. 지난주 학동사거리 상웨이훠궈에서 그를 만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큰손으로 최 사장은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는 1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 중국 사천 지방 향신료로 매운 맛을 내는 마라 요리는 올해 들어 열풍이 불고 있어 망설임 없이 창업했다”며, “10년간의 외식업 경험상 훠궈 및 마라 요리는 유행이 오래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라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 ‘불황에는 매운 맛이 유행’이라는 속설에 맞게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같은 또래인 젊은 여성들의 반응을 보니 이번에도 자신의 촉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웨이훠궈는 문을 연 지 3개월째인 현재 벌써 ‘청담동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일 만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일평균 매출은 400만원 선인데, 매출이 안정적이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 조만간 500만원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점심은 마라탕 등 마라 요리가 인기가 높고, 저녁에는 훠궈 매출이 높다. 주 고객은 2030 직장인 여성이고, 10대와 4050 고객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어 고객층이 넓게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대학 졸업 후 곧 바로 창업전선 점포 10여개 운영하는 서민부자 창업비용은 230㎡(약 70평) 규모의 점포 구입비 포함하여 4억5000만원 정도 들었다. 지금의 추세라면 투자비용은 1년6개월 이내에 뽑는다는 계산이다. 최 사장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불고 있는 훠궈 및 마라 바람은 중국 사천문화를 국내 소비자들이 들여온 것이라고 했다. 즉 중국 현지인들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한국인 얼리어답터들이 중국을 왕래하면서 중국의 음식문화를 국내로 가져온 경우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향신료를 거부하다가 한두 번 먹어보면서 그 맛에 중독되고, 아울러 TV나 영화에서 훠궈·마라탕집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훠궈 및 마라는 국내에서 서서히 확산돼 나가고 있다. 그는 “본시 한국인들은 매운 맛을 좋아하고 따뜻한 국물 요리를 즐기기 때문에 한국인 정서와 맞아 훠궈 및 마라 요리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일단 업종을 선택했으면 그 업종에 적합한 상권 및 점포입지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가령 훠궈 및 마라탕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대중화된 음식이 아니라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권이나 대형 쇼핑몰 내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현재 위치의 학동사거리 상권은 큰 번화가는 아니지만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이 찾아오는 상권이라는 점에서 입점을 결정했다. 최 사장은 “훠궈와 마라탕은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로 가고 있는 업종인 만큼 백화점 등 쇼핑몰이나 중대형 상권에 입점한다면, 향후 2~3년간은 2층 점포에서도 해볼 만한 업종”이라고 나름대로의 전망도 내놨다. 업종과 점포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점포 차별화에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 한다. 메뉴와 인테리어 분위기, 고객 서비스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남다른 직관력이 성공 비결 주방과 서비스에 많은 신경 상웨이훠궈는 중국식 정통 훠궈 및 마라 요리를 내놓되 요리에 쓰이는 소스, 고기, 채소, 면, 두부 등의 식재료를 최고 품질의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사천홍탕훠궈을 비롯해 사골탕훠궈, 버섯탕훠궈, 그리고 중국의 최신 유행하는 트렌드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땅콩탕훠궈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물론 낮에 잘 나가는 마라탕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 채소와 면에 마라향신료를 넣어서 볶은 요리인 마라샹궈와 안중근 의사가 즐겨 먹었다는 찹쌀탕수육과 흡사한 꿔바로우도 인기 있는 일품 요리다. 이들은 포장 매출도 많은 편이다. 최 사장은 주방과 직원들의 고객 서비스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메뉴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서 대하고, 핵심 직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과감한 포상을 하면서 점포 혁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면서 직원관리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라는 점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직영까지 최 사장은 점포 운영 성공 노하우를 자영업자들에게 전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상웨이훠궈는 성장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점포 입지만 잘 잡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 직영점도 하나둘 개설해나갈 계획이며, 외식업 창업희망자들에게도 노하우를 아낌없이 가르쳐줄 생각이다. 그는 “매운 맛이 인기를 끌고 있고, 사천 지역 음식들이 새로운 외식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어서 훠궈 및 마라탕은 당분간 빠르게 국내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댓글 0 댓글입력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최신순 추천순 경제 많이 본 뉴스 ‘녹십자’ 삼촌 vs 조카 살얼음 대립각 ‘녹십자’ 삼촌 vs 조카 살얼음 대립각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녹십자그룹 오너 일가에서 때 아닌 지분 경쟁이 목격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삼촌이 핵심계열사 주식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자, 조카들 역시 우회 방식으로 현금 마련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녹십자그룹은 고 허채경 한... ‘8000억 두산인프라코어’ 재벌그룹 도련님들의 쟁탈전 ‘8000억 두산인프라코어’ 재벌그룹 도련님들의 쟁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를 누가 품게 될지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재계의 눈은 GS건설과 현대중공업을 향한다. 최근 들어 한층 명확해진 두 회사의 후계 구도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를 ... 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천 주안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주안10구역조합, 조합장 김치환)은 지난 8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공사도급계약 변경(안)을 수용하지 않고, 대림산업과 체결했던 공사 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주안1... 일요시사 주요뉴스 [단독] ‘56초 만에’ 사라진 자립정착금의 비밀 [단독] ‘56초 만에’ 사라진 자립정착금의 비밀 [단독] ‘56초 만에’ 사라진 자립정착금의 비밀 ‘유재석 파트너’에 유독 가혹한 ‘여론 청문회’ 왜? ‘지금 학교에선…’ 신종 학폭 천태만상 코로나 파견 간호사 임금체불 논란 [인터뷰] 자립정착금 떼인 박민우씨 ‘300조’ 정치권 기본소득 논란 연예계 흔드는 ‘학폭 미투’의 진실 ‘유재석 파트너’에 유독 가혹한 ‘여론 청문회’ 왜? ‘유재석 파트너’에 유독 가혹한 ‘여론 청문회’ 왜? ‘지금 학교에선…’ 신종 학폭 천태만상 ‘지금 학교에선…’ 신종 학폭 천태만상 코로나 파견 간호사 임금체불 논란 코로나 파견 간호사 임금체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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