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산촌체험마을 ②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갯벌+수영장’ 여름날 물놀이 종합 세트

▲ 여름날의 즐거운 놀이터, 종현어촌체험마을

여름과 물놀이는 찰떡궁합이다. 여름날의 열기는 씻어내고 특별한 재미까지 더할 물놀이 장소를 찾는다면, 종현어촌체험마을이 제격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안산의 대부도에 위치한 이곳은 갯벌과 수영장이라는 여름 놀이터를 갖췄다. 서해안 갯벌을 몸으로 체험하고, 바닷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다.
 

▲ 종현어촌체험마을이 자리한 구봉도 풍경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대부도의 명소 구봉도에 자리한다. 구봉도는 원래 섬이었다가 육지가 된 곳으로, 9개 봉우리가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안산9경 가운데 대부해솔길과 구봉도 낙조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대부해솔길 1코스에 포함되며, 구봉도낙조전망대로 가는 길목이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보고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갯벌

다양한 체험

마을 자체도 알차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해안 갯벌이 펼쳐지고, 이곳을 무대로 조개 캐기와 독살(바닷가에 돌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 방식), 갯벌 썰매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대표 체험은 누구나 하기 쉬운 갯벌 조개 캐기다. 갯벌에 사는 바지락을 캐고, 납작게와 고둥 같은 생명체도 만난다.
 

▲ 현장에서 장화와 호미를 유료로 대여한다.

갯벌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때 맞추기다. 물때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사람이 기다려야 한다. 물때를 놓치면 갯벌 대신 바다만 보고 오게 될 수도 있다. 물때는 매일 다르며, 종현어촌체험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갯벌 체험은 물때를 맞추면 반은 성공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개 캐기에 나설 차례. 장화와 호미, 바구니가 필요하다. 각자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대여한다. 장화 대여료 2000원(호미, 바구니 포함). 모자와 자외선차단제도 꼭 챙기자. 아이를 동반한다면 편안한 체험을 위해 갈아입힐 옷을 준비하고, 아이스박스를 가져가 조개를 담으면 좋다.
 

▲ 가까운 갯벌에서 체험할 때는 걸어간다.

갯벌 체험 장소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 갯벌까지 나갈 때는 트랙터를 이용하고, 가까운 갯벌은 걸어간다. 갯벌에 서면 때로는 가까이, 때로는 멀리 보자. 가까이 들여다보면 갯벌에 사는 작은 생명체와 인사하고, 멀리 내다보면 선재도와 영흥도는 물론 두 섬을 잇는 영흥대교가 어우러진 풍경화를 눈에 담을 수 있다.
 

▲ 마을 관계자가 바지락이 있는 구멍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캐는 조개 종류는 바지락이다. 백합과 조개인 바지락은 초보자도 설명만 제대로 들으면 캐기 쉽다. 마을 관계자가 갯벌에서 체험자를 도와준다. 관계자는 8자 모양의 숨구멍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바지락이 숨구멍 2개를 갯벌 밖으로 내놓기 때문에 아주 작은 8자 모양 구멍이 생긴다.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 구멍을 찾으면 그 밑에 바지락이 있단다. 그런 구멍 밑을 호미로 파면 바지락이 나온다. 하나, 둘, 셋…. 바구니에 바지락이 찰수록 재미도 커진다.
 

▲ 멀리 선재도와 영흥도, 영흥대교가 보인다.

갯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지락이 숨구멍을 내놓고 물을 뿜는 재미난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껍데기를 찾아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소라게나 이미 껍데기와 합체한 소라게와 마주치기도 한다. 구멍으로 ‘쏙’ 들락날락하는 갑각류 쏙도 찾아볼 수 있다. 바지락 캐기도 재밌지만, 이런 장면이 주는 소소한 재미가 갯벌 체험의 묘미다. 
 

▲ 바지락에 묻은 개흙을 물로 씻어낸다.
▲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운영하는 간이 수영장 <사진제공:종현어촌체험마을>

‘2019 올해의 관광도시’ 대부도 위치
원래 섬이었다가 육지가 된 ‘구봉도’

바구니에 바지락이 어느 정도 차면 갯벌 밖으로 나오자. 캔 바지락은 집으로 가져가도 된다. 바지락에 묻은 개흙을 물로 씻어내고 바닷물과 함께 담아 해감한다. 평소라면 여기서 체험이 마무리되지만, 여름에는 다르다.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간이 수영장이 운영된다. 갯벌 앞의 아담한 수영장은 아이들이 잠시 몸을 담그고 놀기 적당하다. 바다와 갯벌을 시원하게 내다보며 놀 수 있어 좋다.
 

▲ 구봉도낙조전망대 가는 길에 만난 구봉이선돌. 큰 바위가 할아배바위, 작은 바위가 할매바위다
▲ 구봉도낙조전망대에 있는 조형물 ‘석양을 가슴에 담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구봉도낙조전망대에 가보자.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낙조전망대까지 걸어서 왕복 한 시간 정도 거리로, 길은 완만한 편이다. 낙조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구봉이선돌도 만난다. 큰 바위는 할아배바위, 작은 바위는 할매바위라고 불린다. 할머니가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고, 그 모습을 본 할아버지도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구봉도 끝자락 낙조전망대에 이르면 무의도와 영종도, 인천대교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조형물 ‘석양을 가슴에 담다’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 황홀한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낮 풍경도 아름답다.
 

▲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운치 있는 방아머리해수욕장

물놀이가 아쉽다면 방아머리해수욕장을 이용한다. 갯벌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방아머리해수욕장은 간조 때 갯벌에서 조개를 잡고, 만조 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 해변 한쪽에 해송이 우거지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 운치 있다. 해변 옆으로 음식점 수십개가 밀집한 방아머리음식문화의거리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바지락칼국수가 대표 메뉴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는 대부도에서 꼭 먹어야 할 별미 중 하나. 대부도에서 많이 잡히는 싱싱한 바지락을 듬뿍 넣어 국물이 끝내준다. 음식점에 따라 바지락 살만 넣거나 바지락을 껍데기째 넣는 등 끓이는 방식이 다르다. 대부도에서 유명한 ‘우리밀칼국수’는 냄비에 싱싱한 바지락을 끓여 건져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를 넣는다. 방아머리음식문화의거리와 주변 도로에 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 대부도에서 유명한 ‘우리밀칼국수’는 냄비에 싱싱한 바지락을 끓여 건져 먹은 뒤 국물에 칼국수를 넣는다.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에 들러보자. 높이 75m 달전망대는 3개 층으로 구성된다. 1~2층에는 식음료 시설이 있고, 3층이 시화방조제와 어우러진 서해안 풍광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는 전망대다. 일부 구간은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달전망대 주변으로 시화호와 조력발전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관, 공원과 휴게소가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종현어촌체험마을→구봉도낙조전망대→방아머리해수욕장→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유리섬박물관→동주염전→방아머리해수욕장
둘째 날: 종현어촌체험마을→구봉도낙조전망대→동춘서커스상설공연장→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종현어촌체험마을 www.종현어촌체험마을.kr
- 안산문화관광 http://tourinfo.iansan.net
-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시화호조력발전소) http://tlight.kwater.or.kr

문의 전화  
- 종현어촌체험마을 032)886-6044
- 대부도관광안내소 1899-1720
-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전망대 032)889-3365  

대중교통 정보
버스: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정류장, 790번 좌석버스 50~60분 간격(05:00~21:10) 운행, 구봉도입구 정류장 하차, 약 45분 소요.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도보 약 35분.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정류장, 123번 일반버스 20~30분 간격(05:30~22:00) 운행, 구봉도입구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소요.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도보 약 35분.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정류장, 300번 직행좌석버스 주말 90~120분 간격(07:00~19:20) 운행, 대부해양본부 정류장 하차, 약 50분 소요. 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도보 약 30분. 
*문의: 경기버스정보 www.gbis.go.kr 신강교통 032)773-8885 태화상운 032)883-5111 경원여객 031)492-2260 

자가운전
제3경인고속도로→정왕 IC→정왕교차로에서 우회전→서해안로→옥구고가교→시화방조제→전곡항·탄도항 방면 좌측 도로→대부황금로→구봉길→종현어촌체험마을

숙박 정보
- 종이미술관펜션: 단원구 대남로, 032)887-0606, www.종이미술관펜션.kr
- 대부도아라펜션: 단원구 구봉타운길, 032)885-9400, www.arapension.com
- 대부도365캠핑시티: 단원구 대부황금로, 1644-3655, https://365campingcity.com

식당 정보
- 우리밀칼국수(우리밀바지락칼국수): 단원구 대부황금로, 032)884-9083
- 포도밭할머니손칼국수(바지락칼국수): 단원구 대부황금로, 032)887-3080
- 불란서찐빵(옥수수찐빵): 단원구 대부황금로, 032)880-9766

주변 볼거리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선재도, 영흥도, 탄도 바닷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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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