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이종태 한보협 신임 회장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7.19 11:03:30
  • 호수 1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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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팀으로 총선까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한보협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종태 신임 회장은 단독후보로 나서 제29대 한보협 회장에 올랐다. 30년을 자랑하는 한보협 역사에서 그는 최연소 회장이다. 이 회장이 그리는 한보협은 어떤 모습일까.

▲ 최연소 회장이 된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 이종태 신임 회장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이하 한보협)는 30년 전 보좌관들의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국회 내 가장 큰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종태 신임 회장은 내년 이맘때까지 이러한 한보협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안게 됐다. 78년생인 그는 이제 마흔을 갓 넘겼지만, 경력은 어느 보좌관 못지않다. 17대 국회부터 인턴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그는 어느덧 보좌진의 최고 직급이라고 할 수 있는 보좌관까지 올랐다. <일요시사>는 ‘한(보협)팀’을 외치는 이 신임 회장을 만나 자세한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부터.
▲부족하지만, 많은 지원과 성원을 보내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보좌진분들에게 감사드린다. 1년 동안 봉사한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보좌진으로 일한 지 몇 년이 됐나.
▲횟수로 따지면 11년 차다. 인턴을 포함하면 12년 차다.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청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지.
▲정외과(정치외교학과)나 법대를 나온 후배들이 보좌진을 많이 희망한다. 그외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직업이다. 잦은 야근도 있지만,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인턴 때부터 친구들과 한 얘기가 국가를 개혁하고 변화를 준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보좌진으로 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법안을 의원과 함께 대표발의해 통과시키고, 그럼으로써 사회 변화가 일어날 때면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점이 있어서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힘든 직업은 맞다.

-보좌진으로서의 신조가 있다면?
▲봉사하는 자세다. 나 스스로 봉사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검사에게 임용 선서가 있듯, “보좌진을 하게 되면 국민과 나라에 봉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자주 말한다. 그래서 신조는 국민에 대한 봉사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최근에도 만나 뵙고 왔다. 지난 4일이 선거였는데 선거 끝나자마자 지사님이 연락을 주셔서 축하한다고 그러시더라. 초대를 받아 6∼7일 동안 제주도를 갔다 왔다.

-원 지사가 어떤 말을 해주던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하라고 말씀하셨다. 

12년 차 베테랑, 인턴부터…
보좌진 비례대표 공천 추진


-보좌진 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대나무숲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보좌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혹시 그곳의 의견도 수렴해서 한보협을 이끌어갈 생각인지.
▲실제로도 그곳의 의견을 수렴한 사례가 있다. 한날 버스 운행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 대나무숲에 올라왔다. 그래서 내가 운영위에 전화해 버스 노선을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반영이 됐다.

8급 보좌진을 신설한 일도 대나무숲에서 의견을 받아 이루어진 일이다. 이전에는 인턴이 2명이었는데, 24개월까지 근무하면 더 이상 근무를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었다. 문재인정권 들어 비정규직들을 대거 정규직화시키고 있지만, 국회는 사각지대라는 의견이 대나무숲에 올라와 있더라. 그래서 당 지도부, 민보협(민주당보좌진협의회)과 논의하고, 국회의원들 모두 찾아뵙고 해서 8급을 신설했다. 그때도 시작은 대나무숲이었다.

-앞으로도 대나무숲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생각인지.
▲그렇다. 당연한 말이다.

-내년이면 21대 총선이 열린다. 이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일은?
▲역대 회장들이나 경력이 오래된 보좌진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보좌진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에는 그런 선례가 없다. 한보협 지도부를 꾸리면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예방한다. 그때 첫 번째로 제안할 것이 바로 그 내용이다. 비례대표 공천 내지는 공천을 할 때 문을 많이 열어달라, 당 지도부에 이렇게 말씀드리려한다.

-가능성은?
▲단번에 당선권 안으로 순번이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끼리도 그렇게 얘기한다. 당의 입장도 있지 않나. 그리고 당직자와의 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순번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있는 일이고, 모든 보좌진들의 바람이다.

-‘워라밸 한보협’을 약속했다. 그러나 워라밸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시작은 하자’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행동으로 옮기자. 나도 평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 해가 져서도 일한다. 그러나 주말에는 당연히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낸다. 내가 그렇게 생활해왔으니 다른 보좌진들도 그렇게 생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공약으로 넣었다. 주말이 있는 삶이다. 그외에도 보좌진들에게 작지만 기쁨을 주기 위해 공연도 기획하고 럭키데이라는 경품 추첨도 하고 있다. 이를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가겠다. 

-13년 전과 지금의 가장 큰 변화는?
▲한보협이 젊어진 것이다. 내가 한보협의 최연소 회장이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110명이니, 보좌관은 총 220명이다. 그중 내 또래가 30명 정도 된다. 나보다 어린 친구까지 합하면 50명이 채 안 된다. 보좌관 중에서 내 나이는 어린 축에 속한다. 그래서 이번 지도부도 젊고 역동적인 친구들로 꾸리려 한다. 지금도 영입을 위해 국회를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기대해달라.


[이종태는?]

▲대일외국어고 일본어과 졸업
▲경희대 법학 석사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 국회아젠다분과 간사
▲현 송희경의원실 보좌관
▲제27대 한보협 사무총장
▲제28대 한보협 부회장
▲제29대 한보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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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