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지않은 대체용 집은?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아파트를 대체하면서도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아파트 못지않은 효율적인 공간이나 부대시설 등을 제공하는 주거공간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파트 등 주거비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 구입비(분양가, 매입가) 또는 임대료와 기타 관리비를 합한 돈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주거비 부담이라고 하는데, 실제 그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새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300만원을 돌파했다. 부동산114는 2019년 상반기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 3.3㎡당 새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375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68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서울 새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1.89% 올랐다. 

분양가가 치솟는 아파트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주거 대체용 단지로 주거용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빌라, 타운하우스, 블록형 단독주택 등이 있다. 이들에도 평면 특화 바람이 불고 있다. 더 높게, 더 넓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평면 특화 주거단지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아파트의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수요층들이 다른 주거단지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과 시설 갖춘 대체용 주거단지는 이용고객이나 임차인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높고, 투자자나 임대인 입장에서는 더 큰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공간이나 시설을 도입한 수익형 상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복층형


먼저 평면을 더 높게 쓰는 가장 대표적 사례로 ‘복층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청약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일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에 비해 임대료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 면적은 그대로 두고 층고를 높여 전체 공간감을 극대화한 복층형 상품은 동일한 면적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과 비교해 개방감이 우수하고, 상하로 공간 분리가 가능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

복층 구조 유무는 임대료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복층형 오피스텔 ‘서초메이플라워멤버스빌’(2003년 12월 입주)의 전용 40㎡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1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일반적인 오피스텔 구조를 갖춘 ‘서초대우아이빌’(2003년 3월 입주)의 전용 34㎡는 교대역에서 더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9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월 임대료가 20만원까지 차이 나는 것이다.

대체용 주거단지에도 풀퍼니시드, 팬트리, 드레스룸, 침실 분리형 등 공간 활용도를 높인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IoT시스템 등 스마트 시스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구입비, 임대료, 관리비…주거비 급증 
공간·시설 갖춘 수익형 주거단지 인기

 

▲초당역 블레싱타운(도시형 생활주택)=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38-6번지 일대에 용인경전철 초당역 2번 출구 도보 1분 거리인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 도시형 생활주택이 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796.22㎡ 규모다. 지하 1~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지상 1~4층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공급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층별로 4세대로 4개층 총 16세대로 공급된다. 1층은 테라스형, 4층은 복층형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은 69.40㎡으로 동일하다. 80%대의 높은 전용률과 테라스, 복층 공간이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총 분양가는 2억원대(4층 복층형 제외)로 책정이 되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대출 2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테라스형

다음으로 서비스 면적으로 더 넓게 쓸 수 있는 ‘테라스형’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공간은 정원 및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이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인 주거용 오피스텔인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는 일부 타입에서 독립된 야외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마당을 배치했다. 송도 최초로 테라스 설계까지 적용된 점이 부각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단지는 인터넷 청약접수 결과 710실 모집에 총 4219건이 접수돼 평균 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빌리브 하남(오피스텔)= 신세계건설이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 ‘빌리브 하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에 344실 규모로 1인 가구는 물론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특화 설계도 적용됐다. 천장을 5.9m로 높여 실내가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일부 세대는 집안에 차를 댈 수 있는 드라이브 인 하우스(drive in house)가 적용된다. 너비 5m의 광폭 테라스 하우스와 복층형으로 설계한 듀얼스페이스(다락)도 선보인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설치했으며, 개별 실외기가 필요 없는 통합 시스템 에어컨도 설치된다. 월패드 방식의 홈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외부에서도 집안의 각종 시스템을 제어하고, 전화·에너지 관리·엘리베이터 호출·쇼핑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단지 내부에는 대형 중정을 마련하고 손님 접대용으로 쓸 수 있는 게스트룸 ‘파티오 하우스’와 클럽라운지도 조성됐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공유 주방, 미팅룸, 미디어룸(방음실), 게임룸 등이 조성돼 있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50%가 적용됐다.

부대시설

마지막으로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시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커뮤니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트니트 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옥상 정원뿐 아니라 북카페, 비즈니스 룸, 조깅트랙, 게스트하우스, 스카이가든, 캠핑장, 테크수영장, 파티하우스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에는 대학 수요에 맞춰 실내 암벽등반시설, 자전거보관소, 미팅룸 등을 조성했다. ‘현대썬앤빌 더테라스’에는 영화감상실, 사우나, 독서실 등의 공간을 넣었다.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 서비스·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2차’가 대표적인데, 이곳에는 커뮤니티 내에 학습관을 조성해 YBM 소속 강사들이 영어와 함께 중국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목적 실내체육관에는 프로스포츠팀과 함께하는 축구·농구 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분양 업체들은 주 수요층인 20 ~30대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단지와 차별화하고 단지 가치의 상승효과를 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 


더 높게 더 넓게
평면 특화 바람

커뮤니티가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수요층이 몰리면서 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도 붙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준공을 앞둔 ‘마크팰리스 범어’에는 손님용 게스트하우스와 조깅트랙(4층)이 조성돼 있다. 현재 이 오피스텔 전용 29㎡는 5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타워 960’의 전용 33㎡에도 7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오피스텔에는 북카페, 회의실, 북카페, 코인세탁실, 회의실, 실내골프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조성됐다. 

업계는 이 같은 대체용 주거단지에 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시설 조성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지 내에서 편리하게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려는 1~2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커뮤니티 시설의 운영 수익금을 공용관리비로 활용해 관리비 절감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더윈팰리스 강릉(가족형 별장)=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천리 산106번지 외 2필지에 후분양 가족형 별장인 ‘더윈팰리스 강릉’이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1만1314.00㎡, 연면적 2580.0718㎡, 1개동, 지하 1층~지상 4층, 총 24세대로 구성된다. 가족형 별장의 전용면적은 79.1519㎡이며, 분양가는 3억대 초중반대로 1금융권에서 50% 대출이 가능하다. 자체관리 임대 수익형 단지로 운영된다. 

아파트형 주거시설로 붙박이장, 시스템에어컨(4대), 냉장고, 세탁기, 4구 인덕션, TV를 갖춘 풀옵션으로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한 휴양시설형 거주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해변의 언덕 위 입지로 전 세대 안방, 거실, 주방 등에서 강릉 사천해수욕장의 명품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사천해수욕장은 300m의 긴 백사장을 자랑하고 있으며 경포도립공원과 가까워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근처에는 해송숲이 드리워져 있어 가을 바닷가를 즐기기에 좋으며, 완만한 경사에 고운 모래를 갖추고 있어 조개잡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어 하룻밤 묵고 가기에도 손색이 없다. 감성적 휴양 레포츠인 요트, 파도서핑, 윈드서핑, 해수욕, 산림휴양장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위한 최적의 입지다.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커피전문점, 테크 수영장, 파티하우스 등이 완비된 웰 라이프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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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상대 당을 헐뜯는 내용뿐이다. 우리 당이 네 당보다 낫다는 말만 한다. 그러나 여야 모두 판도가 뒤집힐 이슈가 상당하다. 제 아무리 공천을 잘했다고 서로 외쳐도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 편 지키기 싸움판이 된 총선이다.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여야의 모든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한 방안으로 경력직, 원조 친윤(친 윤석열)으로 공천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친명(친 이재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명(비 이재명)을 대거 공천서 배제해 버렸다. 시작부터 당내 잡음이 상당하다. 이런 탓에 더 큰 변수가 발생하는 측에서는 총선 패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연장전 전초전 국민의힘은 공천을 “조용히 마쳤다”고 자평했지만, 뒤늦게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혁신’이 있었던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역시 여전히 분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을 두고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를 향해 ‘패륜 공천’이라고 명명하며 네거티브전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 다소 앞서는 형국이지만 곳곳에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다시 돌아온 탄핵의 강 ▲정권심판론 ▲부동층 확장 ▲서울 후보의 경쟁력이 넘어야 할 산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 으로 지지율 상승을 꿈꿨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상승을 이뤄내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의 효과가 한계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반윤(반 윤석열)’을 노리는 세력이 포위망을 좁히고 있고, 국민의힘도 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지율의 흐름이 엇비슷해졌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이 틈에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를 언급하며 앞으로 띄울 국민의힘 리스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다가올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우선 ‘김 여사 리스크’라는 변수다. 김 여사의 리스크는 크게 3가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선거에 앞서 지난 5일, 더 센 특검법을 발의했다. 총선을 노린 행보인 셈이다. 최근 재발의 된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달 본회의 재표결이 이뤄진 뒤 폐기된 기존 특검법에 더해 민간인 대통령 순방 동행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 등이 추가된 법안이다. 국힘, 김건희·심판론 극복 관건 다시 ‘탄핵의 강’ 역행 자제해야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 한 비대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을 대표적인 선거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공식 행보가 멈춘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해당 의혹에 관한 윤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사과를 할 경우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돼 민주당서 더욱 강한 공격이 들어올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민주당 공격이 거세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달리 막을 방법이 없다. 이미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당과 대통령실이 충돌을 빚었었다. 이는 국민의힘서 현역 의원이 대거 생존한 이유와도 같다. 내부적으로도 쌍특검 재표결로 인한 이탈표가 발생해 현역 의원의 대거 이탈을 우려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김 여사는 민주당의 공격거리다. 어떻게든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를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해 선거전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여사와 더불어 국민의힘은 과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빚져왔다. 그 빚을 갚기 위해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고, 변호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유 변호사의 경우 공천을 받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도 변호사에게서 생겼다. 도 변호사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왔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다급하게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결국 공천을 취소했다. 서로 향해 “패륜 공천” 조지연 전 행정관도 친윤 대신 ‘친박(친 박근혜)’을 주로 띄운다. 조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청년보좌역을 맡았고, 이후 박근혜정부 청와대서 4년을 보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여전히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박 전 대통령 마케팅이 유리할지 모르나,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순간 국민의힘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보수가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다시 현 보수 세력과 과거의 보수 세력이 갈라질 우려에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잠잠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권심판론이 확대되면 불리한 쪽은 단연 국민의힘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정권심판론이 약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 뇌관이 됐다. 그러자 다시금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현재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돼있으나, 호주대사로 임명받은 뒤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를 받고 호주로 떠났다. 현재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까지 발의하면서 윤정부와 여당을 옥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남발하고, 해당 특검법이 총선용 악법이라는 지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정당하다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다양한 정권심판론 키워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 이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일찌감치 정권심판론에 열을 올리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민의힘은 결국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정권심판론을 되치기하려면 정부와 여당이 어떤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성과는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휩쓸려 상대 당을 똑같이 비방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면 불리하다.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김 여사 가려야 한 비대위원장의 인기와 몸값은 많이 올랐다. 다만 보수층에 국한된 지지라는 게 국민의힘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난 대선 역시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적은 표차라도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승산이 있는 선거다. 서울 후보의 경쟁력도 걱정거리다. 서울은 민주당이 21대 총선서 41석을 차지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본래 보수 텃밭인 지역을 지켜 내기에 급급했다. 몇몇 중진급 의원이 서울로 넘어와 선거를 치르지만, 이는 대부분 국민의힘 험지다. 또 서울권에 공천이 된 인물들 역시 대부분 과거 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이력이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권에서 선거 활동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민의힘의 변수만 큰 게 아니다. 민주당에게도 여러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민주당 이 대표의 리스크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껏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헌정 사상 최초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리스크 ▲계파 갈등 ▲야당심판론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논란 등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점을 끝까지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백현동 개발비리 로비스트인 김인섭 한국아우징기술 전 대표가 1심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이 연루된 정황이 인정됐다는 게 컸다. 더욱이 백현동 의혹에 관한 첫 판결이 내려진 상황이라 이목이 쏠린다. 현재 이 대표 역시 기소된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상황서 이 대표는 공교롭게 선대위 출범식 날에 재판 날짜가 잡혔다. 이달에도 이 대표에게는 여러 재판이 줄서서 대기 중이다. 민주, 당 대표 리스크에 계파 갈등 제3지대 총선서 판도 흔들 존재로 이달 19일에는 서울 중앙지법서 대장동·위례·백현동 사건·성남FC 재판에 출석해야 하고, 18일에는 위증교사 사건, 22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선거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을 갈라지게 했다. 본래 친명과 비명 간의 계파 갈등이 심했지만, 이 대표의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민주당은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계파 간 갈등은 민주당을 더욱 갈라놓았다. 공천에 있어서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주당은 공천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친문 세력이었던 이들은 하나 둘 민주당을 탈당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하나의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게 됐다. 쪼개짐으로써 인해 정권심판론의 의미를 퇴색시킨 꼴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은 야당심판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통 총선은 현 정부가 못했기 때문에 야당서 정권 심판을 자주 띄운다. 그러나 민주당의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엉망이다. 다수당인데도 불구하고, 당 대표의 리스크와 계파 간 갈등으로 회기 동안 리스크 방어에만 치중한 측면이 있다. 야당심판론은 부동층의 표심을 호소할 수 있는 지점이다. 민주당은 현재 의석수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긴 선거라고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선거서 밀렸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친문 세력이 과연 이 대표를 도울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게 박 전 대통령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지지를 표하는 방향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탈당파들은 이 대표를 향해 적극적인 공격성을 띤다. 새로운미래 소속 인물들은 ‘가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민주당에 씌우기 시작했다. 이 밖에 제3지대의 부상은 여야 모두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3지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타격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시도 중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인 조국개혁당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조국개혁당은 비례대표 입성을 목표로 결성됐는데, ‘검찰정권 심판’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총선 판도에 불을 지폈다. 당초 정치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결국 앞으로의 선거전은 양당이 ‘네거티브’ 위주로 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더 부각되는 측이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리스크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모두 리스크가 적지 않다. 여야 모두 중도층을 노리는 선거전략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겠지만, 결국 조직의 결집도 중요하다”며 “변수가 들쑥날쑥한 상황서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부각된다면 조직 결집도 역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향후 총선 일정은?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는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뤄진다. 이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6일 간 재외투표가 진행된다. 27일에는 후보들이 선거 벽보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다음 달 9일까지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이뤄진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