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 칼럼> “아버지들의 아버지에 대한 고찰”

  • 박창희 칼럼니스트 dd@dd.com
  • 등록 2019.07.01 10:17:54
  • 호수 1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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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필자다 보니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아버지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분명히 한 시대를 살아가거나 살았던 사람들이다.

신석기 시대를 대략 1만년 전으로 보고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신석기 시대의 시작을 연 할아버지와 현재의 나 사이에는 대략 330명의 아버지가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 시곗바늘을 10만년 전쯤으로 돌리면 어떻게 될까? 모두 3300명 정도의 아버지와 아들들이 손을 잡고 이어져 내려왔을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설정을 한 번 해보자. 그들 중 하나가 후손을 낳기 전 이런저런 연유로 죽음을 맞이했다면, 그 고리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중간서 끊어져 더 이상 이어 내려오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나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을 255번째 아버지가 늑대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아버지의 존재만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정확히 그 숫자만큼의 어머니도 존재했어야 한다. 아기를 가진 후 300여일의 시간을 흉년이나 홍수 등의 천재지변과 각종 동물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킨 후 무사히 나의 아버지를 출산했을 어머니 말이다.

그 유구한 세월의 연결고리가 단 한 개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결국은 뒷집에 살고 있는 내 친구도,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도 모두가 기적 그 자체인 것이다. 지구상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0.01%의 생명체가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비자연적인 식품을 피하고 의약품이나 병원에 의지하지 않으면 충분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확고한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음식을 먹거나 가려서 혹독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결국 검증된 음식을 먹은 자들만이 살아남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들판서 채집을 하던 우리의 어머니들 중 한 사람이 독버섯을 망태기에 담아서 동굴로 가지고 들어왔다면, 지금 나의 존재여부가 불확실했을 거란 얘기다.

필자는 현재의 우리들이 먹는 음식이 명백히 잘못됐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수많은 검증을 거친 음식들만을 먹어온 우리의 조상들에 비하면 지금 우리들이 먹고 있는 음식들은 전혀 딴판이다.

비만과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면이 적인데 아군은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다. 우리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들이 우리의 몸에 들어와 에너지로 쓰이겠는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우리는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음료수를 마시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밤길에 여성이 칼에 맞으면 큰 뉴스가 되지만, 대한민국 사람 3명 중 1명이 암에 걸려 사망한다는 것은 뉴스 측에도 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가지고 원인을 찾아야 하지만, 아무도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 듯하다. 많은 가공식품들에 포함돼있는 각종 첨가물이 우리 몸의 지방에 녹아들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앞에서도 밝혔다.

더 나아가 현대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인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인류는 흉년, 전염병, 맹수의 위협 등 생존을 위협하던 많은 적들을 차례로 극복해나가며 40세에 불과했던 평균 수명을 배로 늘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안정된 주거환경 및 상하수도의 보급도 인간의 장수요인이 됐다.

늘 부족해서 대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리던 식량난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정도 극복됐다.


그러나 이제는 양보다도 음식의 질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화학적 첨가물 범벅인 음식을 먹고 마시고 자라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우리들보다 장수할 수 있을까? 장구한 세월을 이어져 내려온 그 고리를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박창희는?]

한양대학교 체육학과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학 석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체육학 박사 과정 중()
인천건강관리협회 홍보강사
한국창의인재포럼 전임교수
BBS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
고정출연
누리원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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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