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로또도 구제 못한 좀도둑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9.06.24 10:23:23
  • 호수 1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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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도와줘도 인생을 바꾸진 못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로또도 구제 못한 좀도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로또도 인생을 바꾸진 못했다. 전과 10범이 넘는 좀도둑은 10억이 넘는 돈을 쥐었지만, 제 버릇 남 주지 못했다. 손을 씻지 못하고 결국 또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14억을…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17일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7월23일 낮 12시25분께 부산 연제구의 한 주점서 업주와 친분이 있다고 종업원을 속이고 “단체예약을 할 건데 선불금을 받아오라”며 밖으로 내보낸 후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부산과 대구 지역 식당, 주점 등 16곳에서 3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이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택시 기사를 통해 A씨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고 자랑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로또복권 1등 당첨자 검색 등으로 A씨를 특정하고, 갈취죄로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를 입건했다.


어릴 때부터 감옥을 들락날락하던 A씨는 2006년 경남 마산서 우연히 산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 세금을 제하고 14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그의 나이 20대 중반. 이때 A씨는 PC방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2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도피생활을 하던 A씨는 같은 해 불심검문에 걸렸다. 구속된 A씨는 당첨금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3개월 만에 풀려났다. 이후 아버지에게 집과 개인택시를 사주고, 호프집과 PC방을 매입해 형 이름으로 해놓는 등 당첨금을 가족들에게 쓰며 새 인생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A씨는 돈을 펑펑 쓰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룸살롱 등 유흥시설을 드나들며 탕진했다. 유흥업소 직원에게 수백만원을 뿌린 적도 있다. 도박에 빠져 무려 4억원을 날리기도 했다. A씨는 결국 당첨 1년3개월여 만인 2007년에 가진 돈을 모두 날렸고, 돈이 떨어지자 다시 좀도둑으로 전락했다.

A씨는 대구 금은방을 털다 적발돼 1년간 복역했고, 출소한 뒤에도 금은방 18곳에서 범행을 저질러 2008년 구속됐다. 2014년에도 영남 지역 휴대전화 할인매장·식당·의류매장 등에서 135차례 걸쳐 1억3000만원을 훔치다가 검거됐고, 이번에 다시 입건된 것이다.

감옥 들락날락하다 우연히 산 복권 당첨
1년 만에 탕진하고 다시 절도 행각 덜미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ettv****> ‘될 놈은 도둑질하다가도 당첨되는구나’<rudw****> ‘왜 저런 사람에게 로또가 됐을까?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도 많은데…’<turb****> ‘14억이 아니라 140억이 당첨되었어도 다 날릴 사람임’<dolp****> ‘20대 중반에 당첨… 만약 30대에 당첨됐다면 결과가 좀 달랐을까요?’<keod****>


‘그래도 본성은 변하지 않고 인생 말아먹는 거 보면 참∼’<zest****> ‘한번 나쁜 물에 발을 담그면 빼기가 어려운 법이다’<dack****> ‘어떻게 쓰면 8개월 만에 14억을 쓰냐?’<yong****>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jiju****> ‘노력 않고 뭉칫돈 들어오면 사람 망친다’<sbsh****> ‘기계는 고쳐서 써도 인간은 고쳐서 못 쓴다’<vipe****> ‘1등 당첨돼서 잘사는 사람이 더 많다’<yyh0****>

‘그릇이 소주잔이면 바닷물이 들어와도 결국은 소주잔의 물만 남는다’<zr14****> ‘깨진 그릇에선 아무리 많은 돈도 물 새듯이 줄줄줄∼’<enzy****> ‘이리하든 저리하든 역전인생이구나’<mist****> ‘대박 뒤 쪽박을 찼네’<daza****> ‘하늘이 도와줘도 저 모양이네’<piki****> ‘직접 노동으로 돈을 벌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럴 거임’<then****>
 

‘부럽다. 그래도 써보긴 했네’<give****> ‘돈이 있다고 부자는 아니다. 돈에 대한 바른 철학과 스스로 이룬 생산성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알고, 이를 미래 투자를 위해 자산화할 줄 알아야만 비로소 부자라고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무지렁이에게 들어간 돈은 빛의 속도로 사라져버린다’<cuba****>  회사원인데 로또 맞고 회사 계속 다니면, 결국 회사원으로 전락? 도둑이 로또 맞고 잠깐 도둑질 쉬었다가 돈 떨어지니까 또 도둑질했구만∼’<king****> 

‘2007∼8년 마산에 있는 교도소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로또에 당첨됐는데 다 날리고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유흥에도 쓰고, 차도 사고, 부모님 용돈도 많이 드렸고, 당시 여자친구한테 꽤 헌신적인 지출을 했다고 들었다’<oeh1****>

또 도둑질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가 행불행을 좌우할 수 있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인생을 타락시킬 수 있다. 모름지기 돈이란 땀 흘려 벌어야 그 돈을 값지게 쓸 수 있다. 쉽게 번 돈은 돈의 가치를 모른다. 돈이 많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많은 돈을 어떤 방법으로 벌었느냐에 그 사람의 인생이 달렸다’<ryou****>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잘 팔리는 로또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2018년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6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국민 1인당 7만6800원가량을 로또에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평균 로또 판매액은 108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 기간 1등 당첨자는 모두 484명으로, 1인당 평균 당첨금액은 19억6100만원이었다.

로또 판매액 종전 최고 기록은 한 게임에 2000원 시절이던 2003년 3조824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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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