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재무정보 체크포인트

정보공개서로 보는 창업 위험신호

한때 주점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던 W프랜차이즈. 이 브랜드의 최근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가 창업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정보공개서는 단순히 가맹본부로부터 받은 창업 관련 자료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야말로 창업자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법적 문서다.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맹사업법. 그 중심에는 가맹본부가 법률에 규정된 방식으로 작성된 정보공개서를 반드시 창업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담고 있다. 정보공개서는 곧 프랜차이즈 본부 또는 가맹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필이며,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또는 확인해야 할 여러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통해서 어떠한 위험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창업자 입장에서는 그저 익숙하지 않은 어떤 숫자의 나열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 위험신호를 알아챈다면 적어도 위험천만한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우선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에서 보여지는 첫 번째 위험신호는 가맹본부의 재무상태이다. 브랜드의 정보공개서에는 중요한 회계정보가 담겨 있는데, W프랜차이즈의 자산규모가 최근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에 130억을 넘어섰던 자산규모가 2017년도에는 7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회사의 매출액도 280억에서 130억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당연한 결과로 W프랜차이즈는 최근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창업자 운명 좌우하는 법적 문서
꼭 확인해야 할 중요 정보 담겨

가맹본부의 재무상태 또는 영업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자가 가장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맹본부가 위험에 처하면 보통은 가맹점으로 그 위험이 이어지게 된다. 가맹본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는 곧 가맹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맹사업법에서는 정보공개서에 이러한 가맹본부의 중요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정보가 정보공개서에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은 그 위험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W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최근 몇 년간 자산규모가 크게 줄고, 매출액이 절반으로 주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지만, 창업자들은 위험신호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가 주는 두 번째 위험신호는 바로 매장 수의 급격한 감소다. 이 브랜드의 매장 수는 2015년에 100개에서 2017년도에는 51개로 줄어들었다. 직영점은 11개에서 6개로 줄었다. 최근 3년 동안 폐점한 가맹점 수가 무려 68개에 이른다. 현재의 가맹점 수가 채 50개도 안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위험신호 역시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다.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가맹본부라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 가맹본부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W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가 알려주는 세 번째 위험신호는 광고비와 판촉비 집행내역이다. 이 항목의 중요성은 많은 창업자가 놓치기 쉽다. W프랜차이즈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130억원을 넘어서지만, 연간 광고비 집행은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판촉비 또한 연간 3800만원 정도를 쓴 셈이다. 가맹본부가 집행하는 광고비와 판촉비가 결국 가맹점의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매우 중대한 위험신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법률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정보공개서는 창업자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우수 프랜차이즈와 불량 프랜차이즈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므로 꼼꼼하게 체크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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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