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금…’ 각양각색 의원님의 단골집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6.03 10:08:27
  • 호수 12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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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입맛 사로잡은 맛집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회는 의원 300명으로 구성된다. 의원들은 국민들의 투표로 뽑힌다. 의원은 국민들을 대신해 국회서 정치를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국회서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일요시사>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국회는 지금’이라는 제하의 연속기획을 준비했다.
 

▲ 국회 구내식당

국회엔 유난히 미식가가 많다. 하루의 고단한 일과와 스트레스를 ‘맛있는 음식’으로 풀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점심과 저녁을 가리지 않고 보다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국회 안팎의 식당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미식가들

국회 내부 식당은 본청과 회관, 헌정기념관, 도서관에 위치해 있다. 본청과 회관에는 각각 1∼3식당까지 있는 반면, 헌정기념관과 도서관에는 식당이 하나씩이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본청과 회관에 있는 3식당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그중 회관 3식당이 1만2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그다음으로 비싼 곳은 본청 3식당으로 1만1000원이다. 

2식당이 뒤를 잇는다. 가격은 7200원으로 본청과 회관이 동일하다. 가장 저렴한 곳은 1식당이다. 직원은 3600원, 외부 방문객은 4800원이다. 헌정기념관과 도서관도 4800원에 식사를 제공한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기사를 작성한 지난달 29일 기준 본청 3식당의 중식A는 순대국밥, 크런치생선까스&양파타르타르소스, 온두부&참치김치볶음, 스틱채소, 섞박지였다. 중식B로는 참치회덮밥, 크런치생선까스&양파타르타르소스, 미니메밀소바, 스틱채소, 온두부&참치김치볶음, 섞박지가 나왔다.

메인 요리 하나에 반찬이 4∼5개가 나오는 식이다. 3식당은 비싼 만큼 직원이 직접 서빙도 해준다.

본청 3식당은 ‘의원식당’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국회 본청 3층 본회의장 옆에 위치해 있다. 이용자를 국회의원으로 제한한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의원들이 주로 손님들과 함께 식사할 때 이용한다.

맛은 어떨까.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가성비 측면에서는 점수가 좋지 않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만원이 넘는 돈을 왜 내나 모르겠다”며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가지 말라”고 단칼에 말하는 보좌진도 더러 있었다. 

보좌진들이 국회 내에서 식사할 때는 주로 본청·회관의 1식당을 이용한다고 한다.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여느 직장인과 바를 바 없이 국회 사람들도 식사 시간이면 국회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같은 가격이면 훨씬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맛 또한 훌륭하기 때문이다. 국회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식당들이 아직도 국회 앞에서 성업 중이다.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보양식을 찾는 국회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회 앞에는 다양한 보양식 전문점이 손님을 기다린다. 최근에는 수많은 보양식 중 복국을 찾는 사람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가격 1만원↑ 가성비 떨어져
더워진 날씨에 몸보신 열풍

국회 앞에는 OO복국이라는 음식점이 가장 유명하다. 그 집은 복지리탕이 인기 메뉴다. 숙주나물과 부추를 넣은 맑은 국물이 시원하다. 큼지막한 복어 고기가 3∼4개 들어가 있다. 전복 하나가 통으로 들어가 있는 점도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가격은 여의도서도 비싼 축에 속한다. 보통 복지리탕에 복어튀김, 강된장 비빕밥으로 된 세트를 많이 주문하는데 가격이 1인당 1만원 중후반대다. 그래서 국회 사람들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OO삼계탕집도 인기다. OO복국서 한 블록 더 이동하면 나오는데 이곳은 한약재로 우려낸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다. 서비스로 인삼주를 주는데, 추가로 더 주문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집은 초복이 있는 7월이면 예약 손님을 받지 않는다.

하루하루 대기 손님을 쳐내기도 힘들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삼계탕 1그릇당 가격은 1만원 중반대다. 

국회 앞 KBS신관 쪽에는 사철탕집이 밀집해 있는데 주로 개고기를 판다. 복날이 되면 사철탕을 찾는 국회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40∼50대 남성 보좌진들이 주 소비층이다. 최근 국회 앞에서는 개고기를 반대하는 측과 개고기 합법화를 요구하는 측이 극렬히 대치하고 있다. 
 

▲ 국회 앞 식당 ⓒ본 기사는 특정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맞은편에 있는 금산빌딩 1층의 OO집도 항상 국회 사람들로 넘쳐나는 식당이다. 주메뉴는 양지곰탕이다. 점심 기준으로 오전 11시30분쯤까지 가지 않으면 대기해야 한다. 곰탕에 면을 먼저 넣어 먹은 후 밥을 말아먹는 식이다. 양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인기가 좋다. 국물을 오랜 시간 우려내 깊은 맛이 나고 간이 적당하다.

국회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서양식 음식점을 찾기 힘들다. 메뉴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인 듯하다. 한 30대 보좌진은 “매일 점심 때 매콤한 국물이 있는 탕 집을 가다보니 저녁에 퇴근하고 나서는 피자·햄버거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보좌진은 “국회 후생관이 새로 지어지고 있는데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이 들어오면 장사가 정말 잘될 것”이라며 “여기 있는 젊은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몰리지 않겠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찻집도…

점심 식사가 끝나가는 12시30분쯤이면 국회 앞 거리는 한 손에 커피를 든 사람들로 넘쳐난다. 국회 앞에도 커피 전문점이 많은데 대부분 프랜차이즈다. 이 때문에 색다른 음료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통 찻집을 찾는다. 대표적으로 금산빌딩 1층과 삼보호정빌딩 지하 1층 찻집에 사람들이 붐빈다. 특히 삼보호정빌딩 지하 1층 OO궁의 한라봉요거트스무디는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찾는 사람이 많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약발 떨어진 ‘호프 회동’ 

국회 정상화의 갈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지난달 20일 여야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만나 희망을 띄웠지만,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과 양정철-서훈 비공개 만찬 논란으로 정국은 다시금 얼어붙었다. 


‘호프 회동’으로 어렵사리 마련된 국회 정상화의 불씨도 다시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인근의 한 호프집서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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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