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다사역’ 5월 분양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최초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

▲ ‘힐스테이트 다사역’ 투시도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현대건설이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다사역’을 5월 분양한다. 다사읍서 최초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힐스테이트 다사역은 지하 4층~지상 33층, 아파트 6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 총 7개동으로 아파트는 674세대, 오피스텔은 62실 총 736세대로 구성돼있다.

아파트는 총 2개 타입으로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84A 타입은 584세대 ▲84B 타입은 90세대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84OT 62실이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모두 전용면적 기준 84㎡ 단일면적으로 공급된다. 아파트는 전 세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됐으며 주거형 오피스텔은 3.5베이로 설계했다.

대구 아파트 청약자 50만 시대, 아파트 시장 건재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서 2018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지난해 무려 50만783명(34개 단지)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도 처음으로 청약자 50만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09년~18년)을 돌아봐도 가장 많은 청약자가 지난해에 몰린 것이다.


대구에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해는 지난 2015년으로, 당시 48만717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같은 영남권에 위치한 대도시인 부산의 경우 지난해 총 10만4293명의 청약자를 모으는 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대구에선 이미 11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이 가운데 9개 단지가 1순위서 모두 청약을 마쳤으며 11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는 13만2863명에 달했다.

아파트 시장도 인근 지역과 비교해 상황이 괜찮다. 지난 1년(18년 4월 ~ 19년 4월) 동안 대구와 인근 광역시(부산, 울산) 아파트 값을 비교한 결과 대구만 유일하게 상승세(2.76%)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 부산(-1.4%)과 울산(-2.23%)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한 해 9.13대책으로 지방 시장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하지만 대구 시장은 건재했던 것이다.

또 올해 초부터 4월말 현재까지 대구와 부산, 울산 아파트 값을 조사해 보면 대구만 유일하게 상승세(0.02%)를 유지할 뿐 부산(-0.05%)과 울산(-0.12%)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사읍 아파트 시장 규모 7.3배 성장, 수성구 보다 성장세 커

힐스테이트 다사역이 들어서는 다사읍은 대구광역시 서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금호강과 죽곡산 그리고 대구 최대 산업단지인 성서산단(1·2·3·4·5차)등이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는 총 43개 단지가 2만7361세대가 있다.


현재 다사지역 죽곡한신휴플러스 전용 84㎡가 올해 1월 4억7900만원에 실제 거래됐으며 지난해 다사읍 아파트 거래총액은 3649억원이었다. 거래총액 조사가 시작된 2006년(497억)과 비교하면 13년 새 아파트 시장규모가 약 7.3배 성장한 것이다. 성장세로 수성구(3배 성장) 보다 오히려 높다.

아파트 거래 역시 지난 2014년 이후 5년(2014~2018년) 평균 42% 이상이 다사읍 소재 아파트서 거래됐다(매매 기준). 2014년 이후 2018년까지 매년 달성군서 아파트 거래건수가 10건 이라고 했을 때 4.2건 이상이 다사읍서 거래됐다는 것인데 그만큼 다사읍이 달성군 아파트 시장의 중심지라는 반증이다.

다사지역의 분양시장 또한 매우 뜨겁다. 지난 해 2018년 다사지역 2개단지 분양했으며 모두 1순위 당해지역서 마감됐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다사역 삼정 아파트가 1순위서 청약률 46.2대1로 청약을 마쳤으며 메가시티 태왕아너스도 24.0대 1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두 단지 모두 5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대구지하철 2호선 다사역 초역세권, 죽곡지구 생활권

힐스테이트 다사역이 입지할 곳은 다사읍 매곡리 637-6번지 일원으로 대구지하철 2호선 다사역 초역세권 입지다.

대구지하철 2호선은 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하철로 총연장은 29km로 문양역과 영남대역 사이를 오간다. 반월당역과 청라언덕역을 통해 각각 대구지하철 1호선과 3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다사역이 들어설 다사읍 일대는 이미 생활 인프라가 형성된 지역으로 대실역 주변은 대형상업시설은 물론 편의시설이 형성된 상태다.

힐스테이트 다사역 반경 1km 이내에 초·중·고가 위치해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학원시설 또한 죽곡 생활권 내 다수 형성돼있다. 또 심인중·고가 다사읍으로 이전예정이며 달성군 지역서 중·고등학교 6년을 거주하고 지역내 학교를 다닐 경우 대학교 진학 시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해 학부모들의 관심도가 높다.

다양한 교통호재 및 직주근접 입지

현재도 대구지하철 2호선을 통해 대구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빨리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사읍 일대로 오는 2020년 2개의 광역도로가 개통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개통인 광역도로로 먼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있다. 대구 시가지 외곽을 완전 일주하는 도로로 총연장은 32.4km다. 도로가 개통되면 다사읍서 혼잡한 도심을 거치지 않고 대구 전역과 인근 주요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다사 나들목(IC)이 예정돼있다.
 

▲ ‘힐스테이트 다사역’ 위치도

또 다른 도로는 다사~왜관 광역도로다. 다사읍과 경북 칠곡 왜관을 연결하는 도로로 길이는 9.5km. 대구 서북부에 위치한 서대구산업단지, 성서산업단지(5차), 경북 구미산업단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다.

다사읍은 직주근접을 위한 최적의 입지다. 인근으로 대구 최대 산업단지인 성서산단(1·2·3·4·5차)이 위치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 1차부터 5차까지 총 5개 산단에 종사하는 종업원은 약 5만1000명 이상이다.

또 인근으로 서대구산단과 염색산단, 출판산단 등이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4베이 판상형, 미세먼지 저감 옵션 등 힐스테이트만의 특화상품 선보여

힐스테이트 다사역은 전 세대 100% 남측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시켰으며 동간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중앙에 광장을 만들어 개방감도 확보해 인근 단지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 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의 경우는 전 세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이 용이하도록 했다.


타입(A·B)별로 설계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형 드레스룸과 현관창고, 현관팬트리, 주방 팬트리, 알파룸 등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했다.

또 세대현관 에어샤워 및 미세먼지 저감 방충망(나도 방진망) 등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3.5베이로 설계했으며 주방의 경우는 발코니를 두어 채광과 맞통풍이 가능 하도록 했다. 주부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주방을 ‘ㄷ’자 동선으로 설계했으며 현관에는 팬트리를 만들어 수납에도 신경 썼다.

현대건설 분양관계자는 “다사읍에서 현대건설의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라는 상징성이 있는 사업지”라며, “달성군은 조정대상지역 등 정부규제에서 빗겨나 있고 초역세권 이면서 다양한 개발호재를 품고 있는 만큼 대구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곳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다사역은 오는 5월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이마트 인근에 위치할 예정이며 분양문의 053-583-0736로 하면 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벼랑 끝 국민의힘 뒤집기와 자충수

벼랑 끝 국민의힘 뒤집기와 자충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에 사과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도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는 짧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난은 길었다. 사과 의견을 통해 확인되는 국면 전환 노림수는 ‘한동훈을 제외한 빅텐트’인 걸까? 국민의힘 공보실은 지난 2일 오후 10시54분 출입기자들에게 지난 3일 지도부 일정을 공지했다. 공보실에 따르면, 지도부의 일정은 ‘통상 일정’이었다. 공개 외부 일정이 없단 의미다. 지난 3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이었다. 통상의 의미는? 지도부의 공개 외부 일정이 없단 것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공개 사과 및 기자회견 일정이 없었단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의견을 밝혔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는 등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는 주장부터 제시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는 등 ‘탄핵 반대’ 의견을 유지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잘못은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부분이었다. 자신에 대해서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같은 날 오전 4시50분경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확실시됐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추 의원 구속영장 기각은 어둠의 1년이 지나고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는 신호탄”이라면서 대정부 투쟁에 의미를 부여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정권의 대한민국 해체 시도를 국민과 함께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사과 불가는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장외집회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당시 그는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면서도 “우리가 흩어지고 분열한 결과, 이재명정권이 탄생했단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연설 대부분을 채웠다. 5일 간격으로 같은 얘기를 반복한 것이었다. 당시 장 대표가 주장한 민주당에 대한 비난의 핵심 내용은 ▲의회 폭거·국정 방해 ▲무모한 적폐 몰이에 따른 공무원 사찰 위협 ▲폭거로 인한 민생 파탄·국가 시스템 붕괴 ▲내란 몰이 등이었다. 비상계엄 1주년에 강조된 “민주당 폭거” 국면 전환·결집 노리는 선 사과·후 비난? 국민의힘의 비상계엄 관련 사과는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김은혜 원내부대표 ▲최수진·최은석 원내대변인 등 원내 지도부 차원에서 나왔다. 송 원내대표 등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비상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공직자·의료인·자영업자 등 비상계엄 선포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후의 메시지는 이재명정부·민주당 비판 등 장 대표의 주장과 크게 차이가 없는 내용이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서 다시 거듭나겠다”며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과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국민의힘에서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태·김재섭·권영진·엄태영·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이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진행된 장외집회 중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을 방치했으니,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일부 지지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당 지도부의 사과가 없으면 제 나름의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같이 메시지를 낼 국민의힘 의원들이 약 20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연판장을 돌리거나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었다. 오 시장도 같은 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출연해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당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공당이라면 반성문을 쓰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은 당과 무관하게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이자, 서울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날의 충격과 실망을 기억하는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지난 3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존중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국민의힘 체질 개선·재창당 수준의 혁신 등을 약속했다. 이어지는 각자 플레이 장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후 자체적으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대체로 수도권에 기반을 둔 소장파다. 이들 중 국민의힘이 강경 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볼 정치인으로는 오 시장과 김재섭·김용태 의원이 거론된다. 오 시장은 높은 개인 인기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탈환 공세에 맞서고 있다. 김재섭 의원의 지역구 서울 도봉갑은 원래 민주당 텃밭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1094표 앞서 어렵게 이겼다.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집단 이탈에 동참했을 때도 지역구에서 규탄 집회가 개최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용태 의원도 경기 가평·포천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윤국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에 2774표 앞서 어렵게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강경 보수화가 진행된다”는 지적이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우려는 장 대표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자유통일당 ▲우리공화당 ▲자유민주당 ▲자유와혁신 등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깊어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연대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면서 선을 그었다. 최근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전 대표를 축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만한 밑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다.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여 위원장은 “당에서 ‘물러나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굳이 능욕당하면서 자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돼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윤리위원회가 ‘계파 갈등 조장’을 이유로 윤리위에 넘겨진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주의 조치만 내린 것 때문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하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윤리위원장을 사퇴시키는 게 정당한 일이냐”며 “내란 특별재판부를 만드는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원 게시판 의혹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작성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당원에게 알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던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정치적으로 몰락해 서울구치소에 갇혔고,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의혹을 밝혀낸 후 거둘 수 있는 실익으로는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친한(친 한동훈)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거론된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가 거둘 수 있는 이익이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보수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뉜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갈등하면서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강경 보수 일색이 되는 걸 막는 방파제·상징”이란 분석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친한계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원장 쫓아낸 이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이 정치에서 폭력을 동원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몰랐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정치의 본질은 대화·토론·협상이다. 영국 하원에선 20세기 초까지 의원이 총칼을 이용해 결투·난투를 했다. 물리적 폭력이 아닌 ‘언어폭력’ 선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정치 문화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정착됐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전 세계에 줬던 충격은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다고 믿었던 대한민국에서 군을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려던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장 대표·송 원내대표는 사과 메시지를 먼저 짧게 발표하면서 이재명정부·민주당 비판은 길게 이어가는 형식의 사과 의견을 밝혔다. 사과엔 ▲직접적인 반성 ▲분명한 잘못 인정 ▲재발 방지 약속 ▲보상 약속 등 4개의 원칙이 제기됐는데 “상대방 비판에 더 중점을 둔 사과는 역설적으로 ‘반성을 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대국민 사과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후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후속 조치 중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미흡했고, 우려를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을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크게 불거졌던 각종 우려를 ‘괴담’으로 규정지었다. 이 때문에 촛불 시위 세력이 제시한 재협상 시한과 맞물린 시점에서 사과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국면 전환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각종 의혹이 광범위하게 제기돼 근거 자료들까지 제시되는 시점에서 “취임 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순실씨의 의견을 들은 적은 있지만,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의 해명은 신뢰를 잃었다. 장 대표·송 원내대표의 사과도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처럼 자신의 주장을 뒤에 배치한 후 더 큰 비중을 부여하는 형식을 유지했다. 비상계엄 1주년에 강조된 “민주당 폭거” 국면 전환·결집 노리는 선 사과·후 비난? 이런 사과 형식은 국면 전환·지지층 결집 목적을 가진 이들이 활용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고대 로마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암살된 후 있었던 마르쿠스 브루투스·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연설이 꼽힌다. 카이사르 살해를 주동한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에 대한 내 사랑은 카이사르를 사랑하는 다른 분보다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고 선언한 후 “로마를 더 사랑해서 카이사르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죽였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 암살에 가담한 사람들은 모두 존경할 만한 분들”이라고 선언한 후 카이사르를 찬양하면서 그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의 핵심 내용은 “내 재산을 로마 시민에게 기증한다”는 것이었다. 또 카이사르가 살해당할 당시 입었던 칼자국과 피로 얼룩진 옷도 공개했다. 흥분한 로마 시민은 암살자들의 집을 습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우스·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정국을 장악했다. 불리한 내용을 먼저 짧게 거론한 후 유리한 내용을 장황하게 거론하는 형식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즐겨 이용된다. 장 대표·송 원내대표가 짧은 사과 의견을 밝힌 후 이재명정부·민주당을 비중 있게 비판한 것도 강경 보수 세력에겐 강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장 대표는 비상계엄의 원인을 ‘의회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카이사르가 된다. 비상계엄 해제에 찬성해 사실상 윤 전 대통령 몰락에 가담한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브루투스 일당이 되는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강경 보수 세력은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공나형 전남대 학술연구교수는 지난 2022년 발표한 논문 <대통령의 공적 사과 담화에서 드러나는 ‘개입’ 양상>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쌀 시장 개방을 수용하면서 밝힌 대국민 사과와 박 전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국민 사과를 분석했다. 공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 대해선 “선의로 행한 행위가 어쩔 수 없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하면서 결과의 부정성에 관여하는 자신의 의도의 비중을 제거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 대해선 “자기 고백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그 고백의 원인이 되는 행위에 대해선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12월3일 조용히 장 대표·송 원내대표의 사과도 “어쩔 수 없었다”는 항변과 상대방 비판을 내용으로 채웠다. 그러면서 민주당 심판·보수 재건·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결국 두 사람의 답은 ‘한 전 대표를 제외한 빅텐트’ 방침 재확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12월3일은 이렇게 조용히 지나갔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