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여행지 ③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함

▲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하는 청풍호반케이블카

청풍호는 1985년 충주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 호수다. 면적 67.5㎢에 저수량 27억5000t으로 국내 최대 인공 호수인 소양호의 뒤를 잇는 규모다.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어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관광모노레일, 청풍랜드, 유람선, 오토캠핑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다.
 

▲ 그림 같은 청풍호 풍광이 한눈에 담기는 비봉산 정상

비봉산(531m)은 그림 같은 청풍호 풍광이 한눈에 담기는 최고 전망대로 꼽힌다.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청풍호 한가운데 우뚝 솟은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봄빛 머금은 푸른 호수와 아름다운 산자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힘들게 등산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3월 새로 개장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면 정상까지 9분 만에 올라갈 수 있다. 내륙에서 산과 호수를 함께 조망하는 유일한 케이블카다.
 

▲ 일반 캐빈 33대와 크리스털 캐빈 10대가 시간당 1500명을 실어 나른다.

정상까지 9분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일반 캐빈 33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10대가 시간당 1500 명을 실어 나른다. 4면이 유리인 일반 캐빈도 스릴 만점이지만,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은 아찔하기가 한 수 위다. 더구나 캐빈 내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매우 안정적이다. 탑승 인원은 최대 10명. 하부 승차장인 물태리역 앞에 넓은 무료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 지름 15m 공 모양 건축물, 시네마(CINEMA)360

물태리역 옆에 자리한 지름 15m의 공 모양 건축물은 케이블카와 같은 날 개장한 ‘시네마360(CINEMA360)’이다. 영상관 내부를 가로지르는 높이 6m 투명 다리에서 360° 풀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광활한 지구를 담아낸 〈다시, 지구: 도도새와 함께하는 대자연 여행〉, 드론으로 제천 풍경을 촬영한 〈공중 산책: 날아서 여행하는 청풍명월 제천〉을 상영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와 패키지로 구입하면 관람료를 50% 할인해준다.
 

▲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청풍호관광모노레일

상부 승차장인 비봉산역은 청풍호관광모노레일과 공동으로 사용한다. 제천 여행의 인기 코스인 청풍호관광모노레일은 2012년에 들어섰다. 비봉산을 가운데 두고 케이블카와 반대편인 청풍면 도곡리역에서 출발해 23분 만에 정상에 닿는다. 속도는 느리지만 가파른 곳은 경사가 50° 이상이라 뒤로 넘어갈 듯 스릴이 넘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패키지는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판매한다. 케이블카로 올라가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는 없다. 케이블카 승차장인 물태리역과 모노레일 승차장인 도곡리역 사이를 순환버스가 시간당 한 대꼴로 다닌다(20분 소요).
 

▲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 있는 타임캡슐 설치미술 작품
▲ 솟대 조형물 뒤로 ‘육지 속 바다’ 청풍호의 절경이 보인다.

내륙에서 산·호수 함께 조망하는 케이블카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 왕복 운행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청풍호를 왜 ‘육지 속 바다’라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사방에 다도해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것. 섬 가운데 솟은 산에 올라 바다에 점점이 뿌려진 이웃 섬을 보는 느낌이다. 멀리 남쪽으로 월악산과 주흘산, 동쪽에 작성산과 금수산, 소백산 줄기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전망대에는 타임캡슐을 저장하는 박스를 층층이 쌓은 설치미술 작품, 솟대 조형물, 포토 존도 조성했다. 
청풍호반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혜택이 쏠쏠하다. 탑승권을 소지하고 의림지역사박물관에 가면 관람료가 면제되고, 제천시 관내 가맹점 4000여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지역 화폐 ‘모아’도 받을 수 있다(2인 기준 5000원권 1매).
 

▲ 벚꽃이 흩날리는 4월에 탐방객이 가장 많은 청풍호 드라이브 코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빠져나와 청풍호로 이어지는 국도82호선은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벚꽃이 흩날리는 4월에 탐방객이 가장 많고, 신록이 아름다운 초여름 풍경도 뒤지지 않는다. 청풍호반을 더 가까이 즐기고 싶다면 선상 유람을 즐겨보자. 청풍나루에서 단양 장회나루까지 왕복 25km 뱃길을 따라가며 단양팔경에 드는 옥순봉과 구담봉의 절경을 감상한다.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가는 길에 청풍나루가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도 빼놓을 수 없다.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제천시 5개 면 61개 마을이 수몰 위기에 처하자, 그곳에 있던 주요 문화재를 한데 모아 조성했다. 향교와 관아, 민가를 이전·복원하고 수몰역사관과 유물전시관도 세웠다. 고려 때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세운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 528호)와 관아로 쓰이던 제천 청풍 금병헌(충북유형문화재 34호)을 포함해 보물 2점, 지방유형문화재 9점, 민가 4동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망월루에 오르면 단지 전경과 청풍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마을 사람들이 살던 집과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청풍문화재단지

여유가 있다면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정방사에 들러보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규모는 작지만 빼어난 전망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거대한 암벽을 등지고 선 법당 앞마당에서 겹겹의 산과 청풍호가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청풍호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을 따라 걸으면 한 시간이 채 못 돼 도착한다. 자동차로 절 아래까지 갈 수도 있다.
 

▲ 빼어난 전망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인 금수산 정방사

청풍호자드락길은 청풍호반과 정겹게 어우러진 산촌을 둘러보는 걷기 여행길이다.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가장 긴 1코스 작은동산길(19.7km, 280분 소요)부터 가장 짧은 2코스 정방사길(3.2 km, 90분 소요)까지 7개 코스가 있다.
 

▲ 청풍호반과 정겹게 어우러진 산촌을 둘러보는 청풍호자드락길
▲ 박달재 정상. 전설의 주인공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조각상이 있다.

다양한 볼거리

제천 하면 떠오르는 박달재는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고개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경상도 선비 박달이 아름다운 처자 금봉과 사랑에 빠져 미래를 약속했다. 그런데 박달은 과거에서 떨어지고 만다. 이를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금봉은 세상을 떠나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박달도 금봉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1997년 고개 밑에 터널이 뚫리면서 박달재는 사랑의 테마 관광지가 됐다. 해발 453m 정상에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조각상이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박달재→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관광모노레일→비봉산→청풍호반케이블카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박달재→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관광모노레일→비봉산→청풍호반케이블카
둘째 날: 청풍호자드락길→정방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제천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
- 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호관광모노레일 www.cheongpungcablecar.com

문의 전화 
- 제천시청 관광미식과 043)641-6706
- 제천시관광안내(콜센터) 043)641-6731~3
-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
- 청풍호관광모노레일 043)653-5121
- 청풍문화재단지관광안내소 043)647-7003
- 정방사 043)647-7399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제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회(06:30~ 21:00) 운행, 약 2시간 소요. 제천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950번·961번·971번·982번 버스(노선별 하루 2~3회 운행), 청풍면사무소 정류장 하차, 약 1시간20분 소요. 청풍호반케이블카까지 도보 5~10분.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제천운수 043)646-2955 제천교통 043)643-8601
기차: 청량리역-제천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8회(06:40~ 23:20) 운행, 1시간45분~2시간20분 소요. 제천역 정류장에서 950번·961번·971번·982번 버스(노선별 하루 2~3회 운행), 청풍면사무소 정류장 하차, 약 1시간20분 소요. 청풍호반케이블카까지 도보 5~10분.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제천운수 043)646-2955 제천교통 043)643-8601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금성면·청풍면 방면 우회전→구룡교차로 청풍면 방면 왼쪽 도로→청풍우체국 앞 우회전→청풍호반케이블카 

숙박 정보 
- 청풍리조트: 청풍면 청풍호로, 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 리솜포레스트: 백운면 금봉로, 043)649-6000, www.resomforest.com
- 청풍게스트하우스: 제천시 의림대로6길, 070-8621-5886, www.jecheonguesthouse.com

식당 정보
- 산아래석갈비(석갈비·우렁된장): 백운면 금봉로, 043)645-5733
- 청풍황금떡갈비(울금떡갈비정식·불고기버섯전골): 청풍면 청풍호로, 043)647-6303 
- 열두달밥상(약초밥상): 백운면 금봉로, 043)643-0888
- 대보명가 제천본점(제천약초밥상·한우약초떡갈비): 제천시 용두대로, 043)643-3050

주변 볼거리
의림지, 배론성지, 옥순봉, 탁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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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