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칼럼> Plastic or Planet?
<박재희 칼럼> Plastic or Planet?
  • 박창민 기자
  • 승인 2019.05.14 16:49
  • 호수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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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와 관련해 최근 폐플라스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19세기 중반에 발명됐지만 1960년대 이전까지는 그 사용량이 매우 적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환경오염의 주원인이 됐다.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상 폐플라스틱은 지구에 계속 누적되고 있다.  

태평양에는 한반도 14배 크기의 쓰레기 섬이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하와이섬 해변에선 한국어나 일본어가 적힌 플라스틱병이 발견된다고 한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거나, 떠다니는 플라스틱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아주 작게 쪼개진, 이른바 ‘미세플라스틱’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생명체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정부, 기업, 개인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에서는 플라스틱 저감과 재활용률 증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국내에선 최근 비닐봉투 제공 제한,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제한 등을 실시하고 있다. 1인당 연간 400매가 넘는 비닐봉투와 450개 안팎의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국내 실정을 반영한 유효 적절한 방안이라 여겨진다.

이와 더불어 과거에 실시했던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 보증금 관리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폐지했으나, 다시 시행한다면 발전된 IT기술로 보증금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음료수 등에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에 보증금을 부과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독일, 덴마크, 캐나다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높다. 

기업은 제품 생산단계서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률 제고를 고민해야 한다. 한 커피 전문 브랜드에선 아이스 음료용 종이빨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제과제빵업계에선 비닐봉지 대신 재생종이봉투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생수병은 경량화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음료수병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호응해줘야 한다. 종이빨대를 주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면, 기업은 계속 종이빨대를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재활용품을 잘 분류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다.

음식 배달 시에 일회용 수저가 필요하지 않으면 빼달라고 요청하고,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겨가는 게 어떨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커피 한 잔 먹으려고 텀블러를 장시간 휴대해야 한다. 하지만 가능할 때만이라도 텀블러를 쓰는 습관을 들여보자. 필자는 주말 오전에 커피를 마실 때는 텀블러를 들고 나간다. 일주일에 한 개라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과 재활용률 제고는 꾸준히 실행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 한 번 실천해도 그만큼의 효과가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폐해를 인식하고 사정이 허락할 때만이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

한 사람의 실천은 미약하지만 ‘한 사람의 실천’이 모여 지구 환경을 살리고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준다.  

‘Plastic or Planet?’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새롭게 시작한 캠페인이다. 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지구를 살릴 것이냐를 묻는다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플라스틱은 눈앞에 있고 지구는 생각보다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지구를 택할 것이다. 지구를 택했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실천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