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여행지 ①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지하철역, 예술이 되다!

▲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하이라이트, ‘댄스 오브 라이트’.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채로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용산구청)이 지난 3월 서울시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지옥철’로 불리며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교통수단에 불과했던 공간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천장과 안쪽 벽에 미술 작품이 설치된 녹사평역 지하 4층 전경

녹사평역에서는 지하 5층 승강장에 내리면서부터 지상으로 올라가기까지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 ‘녹사평 여기…’ ‘숲 갤러리’ 등의 작품을 연속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저 지나치면서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 천천히 감상하기를 권한다. 특히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만든 ‘댄스 오브 라이트’는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 김원진 작가의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가 설치된 녹사평역 플랫폼

공공 미술 도입

유럽에는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지하철역이 제법 많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은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아 이색 관광 명소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야 공공 미술이 도입돼 조금씩 변화하는데, 그 중심에 녹사평역이 있다.
지하철이 녹사평역에 멈추고 스르르 문이 열리자, 뜻밖에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광고판 자리를 차지한 그림은 김원진 작가의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다. 기억을 지층에 비유한 작품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유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했다고 한다. 그림은 언뜻 보면 화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시간의 흐름이 담겼다. 마치 지하철이 지나갈 때 흘러가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처럼. 색연필로 선을 그어 지면을 채우고 이를 얇은 조각으로 길게 잘라낸 뒤, 한 조각씩 화면에 다시 붙였다고 한다. 작품이 승강장 구석구석에 있어 그림을 찾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천장에 설치된 조소희 작가의 ‘녹사평 여기…’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가면, 천장에서 치렁치렁 내려온 조형물이 반긴다. 조소희 작가의 ‘녹사평 여기…’다. 알루미늄 선을 코바늘뜨기로 만든 작품인데 무려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다양한 색상의 레이어가 은은하면서도 자연적이다. 덕분에 차가운 금속이 대부분인 지하 4층 공간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 작품 안에 있으면 깊은 숲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지하 4층 구석에는 널빤지가 늘어서 있다. 김아연 작가의 ‘숲 갤러리’다. 밖에서 보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많지만, 널빤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는 ‘자연을 예술적으로 체험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오랜 기간 벌채와 식재, 도시 오염으로 퇴행적인 천이를 겪은 남산 소나무 숲의 밀도와 시간, 그 안의 관계를 표현했다고 한다. 작품 소재도 소나무, 신갈나무, 때죽나무, 팥배나무, 단풍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사용했다.
 

▲ 정진수 작가의 비디오아트, ‘흐름[流]’

‘지옥철’로 불리는 교통수단이었던 지하철
예술·자연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지하 4층 개찰구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로 가는 길 양쪽에 나오는 영상은 정진수 작가의 ‘흐름[流]’이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시민에게 사람과 자연에서 발견한 작고 아름다운 순간을 채집하여 보여주는 비디오아트 작품이다.
 

▲ 지하 4층 에스컬레이터 양옆에 있는 ‘시간의 정원’

에스컬레이터 양옆에는 푸른 식물이 싱그러운 ‘시간의 정원’이 자리 잡았다. 휴식처이자 만남의 공간인 이곳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정원으로 꾸며졌다. 의자가 놓인 휴식 공간에는 녹사평역을 꾸민 작가들의 작품 설명이 있다. 궁금한 작품은 설명서를 읽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 천장창에서 내려온 빛을 이용한 ‘댄스 오브 라이트’

이제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차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시나브로 빛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이동하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의 하이라이트와 만난다. 유리 나루세와 준 이노쿠마 작가의 ‘댄스 오브 라이트’다. 돔 천장을 통해 내려오는 빛은 지하 35m까지 이른다. 작가는 지하 공간에서 펼쳐지는 빛의 댄스를 표현하기 위해 돔과 주변을 그물 같은 익스팬디드 메탈로 만들었다. 덕분에 날씨와 시간, 계절에 따라 섬세하게 변하는 빛을 볼 수 있다. 풍성한 빛 한가운데를 에스컬레이터가 유유히 가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누구나 예술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
 

▲ 이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태원 거리

길은 지상으로 이어진다.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면 이태원 거리와 만난다. 거리에는 히잡을 쓴 이슬람교도, 유럽에서 온 여행자, 한국인 등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다. 이태원은 명실공히 외국인, 외국 상품, 외국 문화의 집결지다. 그 이름은 조선 시대 ‘이태원(梨泰院)’이란 역원(驛院)에서 유래했다. 이곳에 군부대가 주둔한 건 일제강점기부터. 일제가 식민지 통치를 위한 군사기지를 용산에 뒀고, 해방 후에는 그 자리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오늘에 이른다.
 

▲ 웅장한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건물 가운데 공간이 마치 창문 같다.

이태원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3km 거리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2005년 용산 미군 헬기장이 철수하면서 이 자리에 새로 들어섰다. 박물관 앞 광장에 서면 두 건물 사이가 마치 창문처럼 보인다. 창문으로 나타나는 남산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평화로운 용산가족공원의 잔디밭

6개 상설전시관(선사·고대관, 중·근세관, 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에서는 유물 1만2000여점을 전시한다. 봄에는 야외전시장의 석조물정원이 볼 만하다. 수선화와 벚꽃이 어우러진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99호),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보물 282호), 천수사 삼층석탑 등이 일품이다. 
길은 이정표를 따라 석조물정원에서 용산가족공원으로 이어진다. 잠시 용산가족공원의 너른 잔디밭에 앉아 봄을 즐겨도 좋다.
 

▲ 이촌한강공원의 화려한 야경

이촌한강공원

여행의 대미는 이촌한강공원에서 맞아보자. 박물관 입구인 이촌역에서 걸어가면 10분쯤 걸린다. 해가 지고 한강대교와 노들섬, 강물이 어우러지는 야경이 멋지다. 일렁거리는 강물을 바라보며 설렁설렁 강변을 산책하면서 알찬 봄날 하루를 마무리한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녹사평역 지하예술공원→이태원 거리→국립중앙박물관→용산가족공원→이촌한강공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녹사평역 지하예술공원→이태원 거리→전쟁기념관→국립중앙박물관→국립한글박물관
둘째 날: 용산가족공원→이촌한강공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www.seoul.go.kr/org/orgChartView.do
- 국립중앙박물관 www.museum.go.kr
- 이촌한강공원 http://hangang.seoul.go.kr/archives/46695

문의 전화
- 서울시 문화본부 디자인정책과 02)2133-2710
- 이태원관광안내소 02)794-5579
-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
- 한강사업본부 이촌안내센터 02)3780-0551~4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 운전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한남2고가차도→북한남삼거리→이태원로→녹사평역

숙박 정보
- G게스트하우스: 용산구 보광로60길, 02)795-0015, http://gguest.com
- 해밀톤호텔: 용산구 이태원로, 02)3786-6000, www.hamilton.co.kr
- 임피리얼팰리스부티크호텔: 용산구 이태원로, 02)3702-8000, www.imperialpalaceboutiquehotel.com/kor/index.do
- GV레지던스: 용산구 이태원로15길, 02)797-5800, http://gv-residence.com


식당 정보
- 타파스바(타파스):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02)790-0799, http://tapasbar15.modoo.at
- 전주식당(비빔밥·백반): 용산구 이태원로16길, 02)749-5802 
- 팍인디아레스토랑(탄두리치킨·커리):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2)790-1509
- 솜씨 이촌(한정식): 용산구 이촌로65가길, 02)793-3888

주변 볼거리
국립한글박물관, 남산공원, 전쟁기념관 등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