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탐구] 방송 3사 2008 연기대상 수상 (KBS)김혜자, (MBC)김명민·송승헌, (SBS)문근영

그들이 있어 안방극장 빛났다

김혜자(KBS)·김명민(MBC)·송승헌(MBC)·문근영(SBS)이 2008년 방송 3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김혜자는 <엄마가 뿔났다>에서 어머니를 연기하며 중견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개성 넘치는 지휘자를 연기하며 ‘연기천재’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을 통해 대상을 받았다. 문근영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의 화원>에서 주인공 신윤복을 연기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네 배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김혜자 KBS 연기대상
김혜자는 1992년 MBC 연기대상 이후 16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혜자는 “<엄뿔> 때문에 드라마 밖에서도 엄마들이 뿔날 일이 많았다. 새해에는 모두 신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남겼다.
김혜자는 한국 드라마의 개막을 알린 1962년 KBS 개국과 함께 KBS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1969년 MBC 개국과 함께 KBS에서 MBC로 옮겨 1969년 일일극<개구리 남편>에서부터 <전원일기> <모래성> <사랑이 뭐길래> <장미와 콩나물> <그대 그리고 나> <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했고, 2008년 KBS <엄마가 뿔났다>에 출연하며 빼어난 연기력을 보이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혜자는 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의 어머니상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섰다. 한국 드라마의 개국과 함께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써왔고 어제와 오늘을 있게 한 스타다. 열악한 제작환경 그리고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치열한 연기혼으로 극복하며 한국 드라마의 초석과 발전의 토대가 된 스타인 것이다. 김혜자와 그 세대의 연기자들은 오로지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 스타로 부상하던 시기다. 마케팅보다는 연기력이 스타의 부상여부를 결정했다. 또한 명성과 수입보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기력에 가중치를 두고 연기를 한 스타이기도 하다.

김명민 MBC 연기대상
2007년 <하얀거탑>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까지 <태왕사신기> 배용준과 경합을 펼치다 아쉽게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했던 김명민은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됐다.
김명민은 수상소감을 통해 “나에게 연기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고 그걸 충분히 채워주지 않아 노력하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 우리 드라마 이순재 선생님, 배우는 창조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함께 연기한 동료 선후배 연기자, 서희태 예술감독,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방송사와 연예기획사 중심의 스타 시스템의 과도적인 시기에 연기자로 데뷔해 스타로 부상했다. 1992년 SBS의 등장으로 방송사의 전속제가 무너지면서 스타를 발굴하고 교육시키며 유통시켰던 방송사의 기능이 약화되고 그 기능을 연예기획사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시기인 1996년 SBS 탤런트 공채로 출발한 연예인이 바로 김명민이다. 김명민은 방송사 공채로 데뷔를 했지만 김혜자처럼 방송사 전속으로 활동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8년간의 죽음 같은 무명생활을 견디며 치열한 노력으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데뷔 이후 무명생활 끝에 2004년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 인간적인 이순신을 너무나 잘 소화해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김명민 역시 연예기획사의 엄청난 물량공세와 마케팅으로 스타가 된 것이 아니고 연기력 하나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캐릭터 창출력과 연기력을 보여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송승헌 MBC 연기대상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에서의 열연을 바탕으로 김명민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 다소 부진했던 드라마 왕국 MBC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 중반을 넘어선 현재 3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송승헌은 이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군 제대 후 <에덴의 동쪽>을 선택한 송승헌의 도전이 적중한 셈이다.
송승헌은 수상소감을 통해 “정말로 감사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5년 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스태프, 선배님,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대상 기쁘게 받겠다. 1년 가까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강원도에서, 그리고 홍콩에서는 더위와 싸우며 고생한 그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상이 될 수 있다면, 개인적인 영광이 아니라 대표해서 받는 거라면 감사하게 받겠다. 또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1995년 CF등으로 인연을 맺은 송승헌은 연예기획사 중심의 스타시스템을 대표하는 스타이다. 연예기획사가 발굴하고 관리하는 스타시스템에 의해 배출된 스타가 바로 송승헌이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가 해외로 나가 한류를 일으키는 시기의 중심에 선 스타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광고출연, 시트콤,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 출연이라는 연예기획사의 연기자의 진출 및 활동경로를 송승헌은 그대로 밟으며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시기는 연예기획사의 막대한 물량공세와 마케팅으로 신인이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때문에 연기력보다는 외모와 이미지, 연예기획사의 마케팅이 스타 부상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또한 스타들이 연기의 진정성 보다는 수입과 인기, 명성에 가중치를 두는 시기이기도 하다. 송승헌은 이 시기의 대표 스타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스타가 엄청난 이윤을 창출하는 인적자원으로 부상하며 한류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잡은 데 송승헌이 있었다.
송승헌은 <가을동화> 등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젊은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혜자-많은 작품 통해 한국의 어머니상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김명민-타의 추종 불허하는 캐릭터 창출력과 연기력 보여준 스타
송승헌-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 사로잡은 젊은 스타
문근영-국민 여동생 캐릭터에서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안착


문근영 SBS 연기대상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에서의 열연에 힘입어 대상을 거머쥐었다. 문근영은 만21세로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근영의 대상 수상은 다소 파격이었다. <일지매> 이준기, <온에어> 김하늘·송윤아, <조강지처클럽> 김해숙 등 쟁쟁한 손윗 연기자들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기 때문. 하지만 SBS는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을 환생시킨 문근영에게 영예의 대상 트로피를 안겨줬다.
문근영은 수상직후 “어떡해요”라고 말한 뒤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한다. 감사한 마음보다 무섭고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데 이 상이 굉장히 큰 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문근영은 2004년 KBS 2TV <아내> 이후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 최고의 화원 신윤복으로 분해 남장여자 등 쉽지 않은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당초 남장여자 신윤복을 연기하는 데 있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기도 했으나 문근영은 한층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008년 하반기를 강타한 ‘신윤복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문근영은 김홍도(박신양 분), 정향(문채원 분)과 각각 사제커플, 닷냥커플 등을 이뤄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오랫동안 남몰래 베풀어 온 선행 사실이 공개되면서 색깔론에 휘말려 때아닌 마음고생을 하게 됐지만 성숙한 자세로 의연히 대처, 진정한 선행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1999년 데뷔한 문근영은 연예기획사 중심의 스타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된 시기의 스타다. 문근영은 김혜자의 시기처럼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고 연기자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중의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른 시기의 스타다.
연예기획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명성과 인기를 쌓았던 문근영은 가장 큰 수입원인 CF출연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스타 중 한 사람이다. 문근영은 스타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력 연마에 치중해 인기는 높지만 연기력이 부족한 일부 톱스타와 차별화를 꾀했다. 드라마 <가을동화> 등으로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심은 문근영은 한동안 국민 여동생 캐릭터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이후 성인 연기자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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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