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임종석·이낙연·황교안’ 미리 보는 종로 빅매치
‘정세균·임종석·이낙연·황교안’ 미리 보는 종로 빅매치
  • 최현목 기자
  • 승인 2019.04.22 12:06
  • 호수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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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들이 군침 흘리는 ‘정치 1번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구는 과연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가. 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종로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직 국회의장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까지 거물급들의 역대급 빅매치가 예상된다.
 

▲ (사진 왼쪽부터)정세균 전 국회의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사진 왼쪽부터)정세균 전 국회의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총선 때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거물급 인사들의 격전지이자 승부처가 바로 종로기 때문이다. 역대 주인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윤보선 전 대통령(제4대), 노무현 전 대통령(제16대), 이명박 전 대통령(제17대) 등 3명의 역대 대통령들을 배출한 곳이다. 1년 후 이곳 종로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대통령 배출

현재 주인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세균 의원(전 국회의장)이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후 2016년 20대 총선 때 이 지역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지냈는데 이 때문에 다가올 21대 총선서 종로 지역구에 출마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17대 국회 이후 의장들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의장 불출마’가 관행처럼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행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월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은 정 의원은 “국회의장을 지냈으니 출마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 의원이 총선 출마를 고집할 것이라 내다본다. 여권 내에서는 정 의원이 최근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는 점을 근거로 그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 전망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선 빅매치’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렸다. 총선 출마는 100%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난 2월 임 전 실장은 복당 신청서를 내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으로 복귀한다. 한반도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를 향한 민주당·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당원으로서 최선의 힘을 더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출마 지역구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서울 중·성동을 지역이 임 전 실장의 출마 지역으로 꼽혔다. 현재는 중구와 합쳐졌지만, 성동구는 임 전 실장의 첫 지역구였다. 그중 중·성동을 지역은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현역으로 있어 당내 교통정리도 필요 없다.

그럼에도 종로 출마가 유력시된다는 점에서 비서실장 전후로 임 전 실장의 민주당 내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종로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안팎서 임 전 실장의 출마 지역으로 종로가 급부상한 이유다. 대선주자로서의 중량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징성이 있는 종로가 제격이라는 이유가 더해져 종로 출마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로와 중·성동 이외에도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유력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서 범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종로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이 총리는 오는 5월이면 임기 2년을 채우고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는 내각에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정계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리는 이미 복귀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올해 초 민주당 내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서 자신이 자유인이 될 경우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 정·이·임 중 누구
한국, 황 대표로 대동단결?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지역은 세종과 종로다. 세종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무주공산이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세종이 지방분권의 상징인 만큼 정치 신인보다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이유로 종로 출마설 역시 만만치 않다. 이 총리는 범여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그가 종로에 나서는 것이 민주당 입장서도 이득이라는 것이다.

‘이낙연 종로 출마설’ 속에는 그가 종로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싸워, 문재인정권 대 박근혜정권의 국무총리 대결을 펼쳐주길 바라는 기대감도 섞여 있다. 

한국당 내에서는 황 대표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총선 출마에 대해 이렇다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당 내에서는 그의 총선 출마를 당연시 여긴다.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냐가 중요하다. 한국당 내에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세균·임종석·이낙연 등 여권의 대선주자와 맞붙어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 총리와 마찬가지로 황 대표는 복수의 여론조사서 범야권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세균·임종석·이낙연 등 여권의 대선주자에 비해 황 대표는 여의도 정치 경험이 일천하다. 이는 2022년에 열릴 차기 대선서 한국당의 약점이 될 수 있다.

황 대표 입장서 볼 때 종로는 ‘독이 든 성배’나 진배없다. 만약 민주당 대선주자를 꺾는다면 기세에 날개를 달 수 있지만, 패할 경우 4·3재보궐선거 때 만들어놓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황 대표의 장고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비례대표 후순위로 나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안정적으로 강남 3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필수 코스?

다가올 21대 총선은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100년 집권론’을 언급한 민주당은 반드시 제1당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문재인정부는 집권 4년 차를 맞아 아름다운 퇴장을 위한 선결과제인 민주당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진영의 재건을 위해 1당의 지위를 탈환해야 한다. 이러한 여야의 절박함은 다가올 ‘종로 빅매치’서 그대로 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의 조국 영입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3재보궐선거서 민주당은 1명의 금배지도 배출하지 못했는데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서 조 수석의 영입론을 거론한 이유다. 크게 흔들리는 PK 민심을 잡기 위해 ‘조국’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셈이다.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