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경전철 수혜 단지

경전철이 대중교통 여건이 어려운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김포 등 수도권에도 신설 개통을 앞두면서 경전철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대중교통 수단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인천지하철 2호선, 경기도 ‘용인 경전철’‘의정부 경전철’, 대구지하철 3호선, 경남의 ‘부산-김해 경전철’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지하철·버스
단점을 보완

서울의 경우 신림선, 동북선, 서부선, 위례선 등과 경기 김포 경전철, 경남 양산 경전철 등 다수 노선이 개통 예정이거나 개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운행 중인 경전철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은 인천지하철 2호선이다. 지난해 개통 2년을 맞아 누적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이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역을 지나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노선이다. 총연장은 29.2㎞. 공항철도(검암역), 서울도시철도 7호선(석남역, 2020년 예정), 경인선 1호선(주안역)은 물론 인천1호선(인천시청역)과 환승체계를 갖추고 있다. 오는 7월 양촌역~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될 계획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김포공항역을 통해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이 가능해진다. 여의도, 마곡, 광화문, 강남, 홍대 등 주요 도심으로 빠르게 닿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와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연결하는 ‘김포 한강선’ (가칭)과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수도권 신설 지역 들썩 
개통 호재 집값에 영향

용인 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은 처음 개통 당시 ‘돈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경전철 주변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하더라도 하루에 1만명도 타지 않던 용인 경전철은 환승 할인이 시행된 뒤 이용객이 2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3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3만명, 연간 이용객 1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용인 경전철 이용객이 늘면서 실제 주변 아파트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2017년 4분기 이후 현재(2018년 10월 기준)까지 약 1년 동안 역북동 아파트 가격(역북지구 포함)은 약 11.6%(3.3㎡당 914만→102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구갈동 아파트 가격도 약 24.3%(3.3㎡당 1007만→1251만원) 뛰었다. 이들 지역 모두 용인 경전철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2020년 경기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인 경전철 연장선은 기흥역에서 흥덕지구를 거쳐 광교신도시(광교중앙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도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오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자가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은 올 3월 초 기준으로 이용객은 평일 4만8000명, 주말 3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000여명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의정부 경전철이 지나는 고산동 일대 법무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상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처음엔 ‘돈 먹는 하마’ 우려
지금은 ‘시민의 발’로 자리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를 연결하는 부산·김해 경전철도 최근 하루 이용자 수가 5만2000명을 육박하며 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1년 9월에 개통할 당시 부산·김해 경전철의 이용객은 일평균 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다양한 수요 활성화 노력으로 매년 승객수가 증가하고 있다.


경전철 개통 호재는 당연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개통된 부산-김해 경전철 지역 내 인근 ‘지내 동원 1차’ 전용 84㎡는 경전철 개통 전에 비해 개통 후 25%나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2017년 9월 개통된 우이-신설 경전철의 인근 아파트 ‘정릉 힐스테이트 1차’ 전용 84㎡도 개통 전에는 4억5000만원 안팎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2018년 9월에 들어서는 최고 5억원까지 몸값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한 경전철
회생의 기미도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은 선호도가 높은 지하철에 밀려 그동안 예산확보나 사업성의 부족으로 추진이 늦춰지거나 난항이 많았지만, 지하철에 비해서 건설 비용이나 완공까지의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과 도심 등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줄여 교통난과 교통이 낙후된 지역의 고민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개통 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도권 경전철 수혜지에 공급(예정) 중인 단지.

용인 경전철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도시형 생활주택)=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38-6번지 일대에 ‘초당역 블레싱타운 2차’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796.22㎡ 규모로 층별 구성은 지하 1~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지상 1~4층은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공급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층별로 4세대로 4개층, 총 16세대로 공급된다. 1층은 테라스형, 4층은 복층형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은 69.40㎡으로 동일하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총 분양가는 2억원대(4층 복층형 제외)로 책정됐다.  

에버라인을 통해 분당선 기흥역 환승이 가능해 강남역까지 30분 안에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GTX(용인역 예정) A노선도 2021년 말에 개통을 앞둬 향후 서울 삼성역이 15분대에 연결된다. 용인 기흥구, 처인구 일대에서는 서울 강남권을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는 것은 물론, 역세권 프리미엄 확보도 기대된다. 차량을 이용하기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영동고속도로 마성IC, 용서고속도로 흥덕IC 등을 차량으로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제2경부고속도로 및 신갈~대촌 고속화 우회도로가 개통될 예정으로, 향후 서울 동남권 및 수도권 지역, 세종시로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진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대출 2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오는 7월 준공 예정.

김포도시철도
 

▲리버 에일린의 뜰(아파트)=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위치한 ‘리버 에일린의 뜰’ 아파트가 한정 특별혜택 분양 중이다. 부적격자·해지 세대·미입주 세대에 대한 재분양이 진행되는 것이다.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분양 시 인테리어 비용, 이사비 지원 등 한정 특별혜택이 제공된다. 

총 7개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439가구이다. 최고층은 21층으로 여러 타입으로 구성돼 있어 자신에게 맞는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전용 84㎡의 경우 4Bay 판상형 구조를 갖추고 있고,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다. 


교통여건도 좋다. 인근에 김포도시철도(개통 예정)를 이용해 5호선, 9호선,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한강로,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광역급행버스 M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교통은 한층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는 경기도 김포시 ‘운양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역’까지 5정거장으로 18분이 소요된다. 지하철 5·9호선 환승을 통해 여의도·마곡·광화문·강남·홍대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천 2호선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아파트·상가)= 신영은 4월 말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3블록에서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루원시티 도시개발구역은 인천시 서구 가정동 가정5거리 주변 93만3916㎡ 부지에서 도시균형 발전을 위한 도시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 재생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이다. 향후 9521가구, 약 2만3993명을 수용하게 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5개동, 전용 84㎡ 단일 주택형 7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지웰시티몰’도 함께 분양한다. 연면적 2만917㎡에 지하 2층~지상 3층, 총 144실 규모의 지웰시티몰은 앵커테넌트로 꼽히는 영화관 CGV 입점이 확정돼 빠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석남역(2020년 개통 예정)도 가깝다. 

이 지역은 루원시티를 거쳐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되는 청라연장선 루원시티역(가칭, 2021년 착공 예정)도 도보권에서 계획돼 있다. 또 서인천 IC를 통해 경인고속도로 진입이 쉽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등을 통해 수도권 전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입주는 2022년 하반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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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 섰던 롯데건설에 보유지분 25%를 넘겼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사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사는 롯데건설로부터 지분을 일부 양도받은 것으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롯데건설인 셈이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49%)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