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는 유튜버 빛과 그림자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19.04.01 11:06:16
  • 호수 12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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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금괴 도굴했다고?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최근 유튜버의 파급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기자들의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다. 뉴스 소비자들은 기성 언론인이 전달하는 뉴스보다 유튜버 목소리에 흥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유튜버들이 언론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뉴스를 전달하는 유튜버들의 명과암을 조명해봤다.
 

▲ 신의한수 유튜버

1인 미디어 시대서 가장 주목받는 채널은 유튜브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2000명중 60%는 유튜브서 정보를 검색한다. 유튜브의 매력은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으며 그 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녀노소 생산자나 소비자가 되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치콘텐츠 부상

‘정치’ 콘텐츠는 유튜브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TV홍카콜라’라는 유트브 채널을 개설한 후 첫 방송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에 질세라 지난 1월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통계 관련 업체 빅풋에 따르면 정치·사회 분야의 유튜브 채널이 약 100여개에 달한다.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0개 채널을 조사한 결과 무려 9곳이 보수 채널이었다.

신의한수(구독자수 60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41만2000명), 황장수의 뉴스브리핑(37만2000명) 등이 2·3·4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성국TV(28만1000명), TV홍카콜라(26만4000명), 뉴스타운TV(25만9000명), 김문수TV(22만1000명), 뉴스데일리베스트(21만2000명), 조갑제TV(21만1000명)도 순위권에 들어섰다.


과거 진보 성향의 정치콘텐츠는 팟캐스트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다. 뉴 미디어의 흐름이 유튜브로 넘어오자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유튜브로 뛰어들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얼마일까.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주로 인기가 많은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의 경우에는 월 최대 수익이 많게는 5000만원, 적어도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은 월간 최대 4만3200만달러(약 4877만원), 정규재TV는 월간 최대 2만1100달러(약 2382만원), 조갑제TV는 월간 최대 1만4600달러(약 1648만원)를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튜브의 수입구조는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나 구독자 숫자에 따라서 광고가 붙는다. 전달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구독자나 조회수에 따라서 돈을 거둬들이는 시스템인 것이다. 유튜버들은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구독자·조회수 산정해 수익구조
가짜뉴스·도넘는 행동 등 ‘눈살’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이 금괴를 도굴했다는 가짜뉴스다. 이 가짜뉴스를 처음 다룬 채널은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짜뉴스에 대한 반론하는 입장까지 다루면서 내용을 확산시켰다.

올해 2월 초 ‘신의한수’ 채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독하다는 가짜뉴스를 방송했다. 신의한수 운영자인 신씨는 청와대 전 주치의 양영태 박사를 초청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몸무게가 30kg로 떨어지고 지병도 있다”며 오해할만한 정보를 전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정규재TV

가짜뉴스 뿐 아니라 과잉보도로 인한 충돌도 문제가 된다. 보수 유튜버는 국회 앞 5·18 천막농성장에 무단으로 침입해 5·18 관련 단체 회원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우리가 보수 유튜버인데 천막이 있길래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천막 안에 있던 60대는 “당시 스마트폰을 들이댄 남성 두 명이 천막에 들어와 돈을 받은 가짜 유공자 아니냐고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5·18 진상 규명 대국민공청회’서 자칭 보수 유튜버를 자칭하는 이들끼리 서로 욕을 하고 몸싸움까지 이어지며 경찰관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13일에는 일부 보수 유튜버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들이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를 취소하라며 국회안에 진입해 불법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무시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보수 유튜버 천모씨가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천씨는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김 지사의 뒤통수를 때리고 뒤에서 잡아채 끌고 간 뒤 휴대전화로 목덜미를 가격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도권 언론의 뉴스를 가짜라고 믿는 사람들 중 일부가 ‘대안 언론’으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 같다”며 “가짜뉴스의 경우 제도권 언론에서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뉴스도 있어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미디어 교육 필요

기성 언론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보수 지지층들은 유튜버 활동을 통해 보수 지지층과 소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지침 미숙지, 취재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미디어 교육이 이뤄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세월호 천막 철거 유튜버 조롱

지난 18일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설치된 지 1709일 만에 철거됐다.

이날 인부들은 천막 내 가구와 각종 물품들을 꺼내고 천막을 허물었다. 보수 유튜버들은 카메라를 활용해 생중계를 하기도 했는데, 일부 유튜버는 “천막이 아니라 목조건물이네” “박원순,내 돈 내놔” 등 조롱하는 어투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 작업을 시작해 9시15분경 천막은 모두 철거됐다.

유가족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문서를 공개하라며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는 시민의 관심을 끌고자 ‘세월호 충돌로 침몰한 증거’란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한 바 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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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트럼프 뒤통수로 다시 꼬인 한·미·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확실하다고 굳게 믿었던 관계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보이기 시작한 적신호가 이제 눈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모습이다. 어디서부터 균열이 시작된 걸까? 우리나라 외교는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꾀한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미 혹은 한·미·일 관계가 우선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삐걱거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상수였는데 변수됐나 지난 12일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귀국했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으로 남성 307명, 여성 10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잔류를 택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 및 고용 전격 단속에서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8일 만이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에 체포·구금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급히 방문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각)에 전세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됐다. 외교부는 이번에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향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에게 이들이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히 귀국하고 향후 미국에 재입국하는 데 불이익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한다. 체포·구금된 한국인이 미국을 떠나는 방식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이견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자진 출국’을, 미국은 ‘추방’을 언급한 것이다.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하면 향후 ‘5년 입국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다. 반면 추방 명령으로 미국을 떠나면 영구적으로 기록이 남아 최대 10년간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 8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추방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출국 형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다행히 미국 측과 조율이 이뤄지면서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야 “700조원 줬는데도?”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상황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 체포·구금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이민 당국의 모습을 두고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미국 측은 한국인 체포 과정에서 수갑을 채웠고, 이들을 환경이 열악한 수용소에 구금했다. 야권에서 ‘외교 참사’가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이후 내놓은 논평에서 “이재명정부는 700조원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안겼지만 회담은 공동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끝났다”며 “그 결과가 고스란히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실컷 투자해 주고 뒤통수 맞은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7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해 놓고도 국민의 안전도, 기업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정부의 실용 외교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에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수갑 채우고 수용소 넣고 장 대표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넘어 앞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 현장과 교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 전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대미 투자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한미 관계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 관계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관세 등을 무기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동맹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삐걱거림’은 이정부 출범 초기부터 감지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처음 내놓은 메시지에서 중국을 언급해 ‘이례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백악관은 지난 6월3일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메시지를 두고 이정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견제, 실용 외교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압박 등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다. 당시 미국은 중국과 관세를 두고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가면서 다소 소강상태가 되긴 했지만 갈등의 골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분위기만 화기애애? 관세 협상이나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도 여전히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시한으로 정한 날짜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타결을 이뤄냈다. 당초 한미FTA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의 관세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0’이었기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통해 언급한 상호 관세 25%를 15%로 낮추는 데는 합의했지만 과정은 난항을 거듭했다.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되는가 하면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국 측의 취소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벌어졌다. 일본이 먼저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준이 생기고 시간에 쫓기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리됐고 동시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때도 관세 협상 결과를 두고 이견이 나타났다. 우리 정부 측은 쌀,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은 없다고 주장했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 개방을 말했다. 또 대미 투자의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보였다. 이견은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고도 조율되지 않은 모양새다. 미국 측은 관세 협상 타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방미를 언급했고 실제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앞에 두고 면박을 주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인 바 있어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는 평을 받았다. 문제는 명문화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공동합의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동맹의 성과와 협력 의제를 문서화해 왔다. 당선 메시지에 중국 언급 정상회담 합의문도 없어 당시 공동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될 정도였다. 정상회담에서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였다. 특히 자동차 관세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업계는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으로 타결했지만 문서로 명시되지 않은 것이다. 안보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달 2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발표문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정상 간 논의 내용은 상당 부분 생중계됐고 나머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양국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문건을 만들어내기까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많은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하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조 장관의 발언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투자 부문에서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수용하지 않았다”며 공동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미일 간 합의문 내용을 보면 왜 우리가 협상을 지연해 가면서까지 안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 관세 협상에서 제조업·항공우주·농업·에너지·자동차 등 분야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고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의 합의를 진행했다. 또 합의 불이행 시 미국이 관세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굴욕 협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 장관은 “일본의 타결 협상안을 보면 우리가 비슷한 협상안을 받아들인다고 할 때 여러 문제점이 많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분명히 하며 협상을 강하게 하다 보니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목 관세가 부과될 때 최혜국 대우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불확실성 해소될까?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자리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을 대하는 방식은 이제 변수를 넘어 상수가 되는 모양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한미 관계를 더 흔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