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 문화부
  • 승인 2019.03.11 09:28
  • 호수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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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코토 / 더난출판사 / 1만3000원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까지 습관>은 최근 들어 ‘죽음을 맞는 방법’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집에서든 노인 요양시설에서든 ‘마지막은 병원에서’ 맞기를 바라는 고령자와 가족이 다수파였다. 그런데 최근 10년 사이 ‘힘든 치료로 누워 지내는 시간을 늘리기보다 가능한 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 ‘마지막까지 있던 곳(집, 노인 요양시설)에서 지내고 싶다’고 바라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연명 치료를 바라지 않는다’는 사람이 90퍼센트 전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참배하면 오래 앓지 않고 한번에 죽는다는 절’이 사시사철 붐비기도 한다. 
사람은 모두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연약한 존재다. 그 최종 목적지는 멀리 있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 갈지도 알 수 없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였던 셔윈 눌랜드는 자신의 책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서 이렇게 한탄한 바 있다. “우리 전 세대까지는 자연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예상하고 받아들였다. 의사들은 패배의 징후를 훨씬 더 기꺼이 인정하려 했고, 그것을 부정하는 데 있어서는 훨씬 덜 오만하게 굴었다.” 이제 현대의학의 오만에서 벗어나 두렵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공론화할 때다.
모든 인간은 불필요한 수술이나 무의미한 항암 치료로 고통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암 선고를 받았다고 해서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듯 독한 항암치료와 수술을 반복하다가 엄청난 의료비만 남긴 채 죽을 필요는 없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차분히 정리할 시간도 없이 자기 삶을 떠나보내기를, 마지막 순간이 그런 모습이길 바라지 않지만, 이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보기 힘든 현실이 됐다.  
베스트셀러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 곤도 마코토의 신작인 이 책은 그 같은 현실 속에서 현대의학이 놓치고 있는 암의 진실과 자연사할 자유에 대한 통렬한 일갈이자 진지한 제안이다. 곤도 마코토 박사는 ‘아프지 않기 위해 병원을 멀리하라’라는 주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환자 입장의 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의료 정보 공개를 권장한 공을 널리 인정받아 ‘제60회 기쿠치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서 분투해온 암 전문의인 저자가 그간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임상 사례들과 전 세계적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30가지 습관’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처방인 동시에 평온하게 천수를 누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데 필요한 생활 습관을 어려운 의학 용어의 남발 없이 평이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이 책에는 암과 관련된 일반인의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설명한 장도 포함되어 있어 상비약처럼 모든 가정이 한 권씩 갖춰둘 만하다. 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이나 병 간호 중인 사람들,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나 치료를 중단한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