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설’ CJ-넷마블 함수관계
‘지분 매각설’ CJ-넷마블 함수관계
  • 김태일 기자
  • 승인 2019.03.22 18:05
  • 호수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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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한 번에 감기 걸릴라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최근 CJ ENM의 넷마블 보유 지분 매각설이 돌았다. CJ와 넷마블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만약 매각설이 현실이 될 경우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당장 넥슨 인수전에 영향을 미치고 지분 향배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얼마 전 CJ ENM이 보유 중인 넷마블 지분(21.95%)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한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한리버투자(중국 텐센트)가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tag-along)을 갖는다. 최소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다. 넷마블 경영권은 물론 추진 중인 넥슨 인수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다. 

넥슨 인수 차질?

지난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내부적으로 넷마블 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넷마블도 그동안 밝히지 않던 1~3대 주주 간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 이사지명권 등이다.

CJ ENM은 넷마블 지분 21.95%(1872만주)를 보유한 넷마블의 2대 주주다. 현재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약 10조1900억원으로, CJ ENM의 지분 시가는 약 2조원대다. 하지만 1주당 12만원인 주가는 2017년 5월 넷마블 상장 당시 공모가(15만7000원)에 미치지 못한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인 만큼 CJ가 시가에 웃돈을 얹은 값을 방 의장이나 텐센트에 제시할 수도 있다.

IB업계(투자은행)에서는 방 의장이 CJ ENM 보유분 가운데 절반인 10%가량 인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방 의장은 CJ ENM 보유지분이 텐센트 또는 앤씨소프트(지분율 6.85%)로 넘어갈 경우 넷마블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 어떤 형식으로든 매입이 필요하다.

방 의장이 보유지분을 담보로 차입(담보인정비율 50% 가정 시)한다면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경우 방 의장 지분이 34%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텐센트의 경우 경영권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CJ ENM 보유지분을 추가 인수할 매력은 적다. 이 경우 방 의장에게 매각하고 남은 CJ 보유지분은 기관투자자 등 외부주주들에 매각될 수 있다.

CJ ENM 보유 주식 매각 소문…진실은?
양사 모두 일축에도 ‘쭉쭉’ 주가 하락

IB업계 관계자는 “CJ ENM의 넷마블 지분 매각작업이 최근 구체화되는 모양새”라며 “특히 최근 CJ헬로 지분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 ENM 내부서 넷마블과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넷마블 지분을 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수는 넥슨 인수전이다. 넷마블은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넥슨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 21일 진행된 넥슨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CJ ENM의 지분 매각은 국내 빅2 게임사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넷마블의 넥슨 인수구조 및 조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CJ 측은 넷마블의 넥슨 인수 전에 이번 지분 거래를 마무리하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매각설이 보도됨에 따라 넷마블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CJ ENM은 넷마블의 보유 지분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CJ ENM이 넷마블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국내 보도에 따른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해명이다.

“사실무근”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하여 넷마블의 기업 가치가 급등할 것을 고려하면 지금 현 시점에서 매각을 추진할 이유는 사실 없어 보인다”며 “넷마블 지분을 매각한다면 인수 성공과 실패 중 하나를 염두에 두고 가치산정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과 방 의장이 15년간 이어온 우호관계를 감안하면 CJ ENM은 넷마블 지분을 반영구적으로 소유할 가능성이 현 시점에선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