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②> 연휴 밥상머리 민심 키워드

민심 쟁탈전 승자는 누구?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명절은 ‘민심의 용광로’다. 서로 다른 환경에 있던 가족이나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이때만큼은 정부와 정치권도 민심서 멀어지지 않으려 총력을 기울인다. 설 명절은 신년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다. 자연스레 지난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를 예측하곤 한다. 이번 설 밥상머리 민심 키워드에는 어떤 사안들이 자리 잡게 될까.
 

▲ 신년사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설 밥상머리 민심을 두고 정부와 정치권에선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재인정부는 올해로 집권 3년 차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3년 차 징크스’로 여겨지는 한 해를 관통하게 된다. 문정부는 청와대서 비롯된 논란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고 성과를 통해 징크스를 돌파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당 역시 정부와 발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여당발 의혹을 정면돌파하고, 정부 성과를 위해 국회서의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에 고삐를 당기면서 존재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심 잡기
총력전

올해 설 밥상머리 키워드는 지난 설과 대동소이하다. 지난 설 키워드는 크게 4가지로 압축됐다.

첫 번째는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평창올림픽은 문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 행사였다. 평창올림픽은 지난해 2월9일 개막해 같은 달 25일 폐회됐다. 당시 설은 2월15~18일이었다. 평창올림픽과 설 명절이 겹쳤다.


평창올림픽이 설 키워드로 선정된 결정적 이유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의 방남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여, 남북 평화무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번째 키워드는 ‘북한’으로 이어졌다. 김 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관계는 해빙무드를 탔다. 남북관계의 회복은 4·27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이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의 가능성으로 뻗어나갔고,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도래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은 총 세 차례 열렸고 중간에 1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세 번째 키워드는 ‘지방선거’였다. 당시 설은 6·13지방선거를 약 4개월을 앞둔 시점이었다.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집권 초기였던 문정부의 국정 동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다당제로 꾸려진 야당은 지방선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뜨거운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마지막 키워드는 ‘개헌’이었다. 당시 개헌은 정치권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정부와 여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밀어붙였다. 대통령발 개헌안은 국회로 전달됐지만 한국당 등 야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개헌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외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밀양과 제천 화재 참사,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등이 키워드로 꼽혔다.

올해 설 밥상머리 키워드 역시 작년과 비슷하게 3가지 키워드와 각종 이슈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정부·여야 설 전후 줄다리기 팽팽
정치권 이슈는…지난해와 대동소이

첫 번째 키워드는 ‘경제’다. 경제는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 사회서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문정부는 집권 이후 지속적인 민생경제 악화와 경제지표 추락으로 곤혹을 치렀다. 그 연유로 문 대통령의 3대 경제정책 기조(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파상공세를 맞았다.

청와대 경제팀의 불화와 교체는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2기 경제팀인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정책 전환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경제를 사실상 올해의 최우선 정책으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서 기해년 신년 행사를 열었다. 또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요청했다. 기업인들은 이 자리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성과에 집중하는 까닭은 국정 동력의 향배가 경제에 달려있다는 경각심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선 아래로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경제악화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야권과 사회 일각에선 정부의 경제정책 수정을 강하게 촉구했지만 문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다. 문정부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결국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국정 동력이 추진력을 얻을지, 걸림돌을 만나게 될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설 민생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꺼내든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통해 위기지역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35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설 연휴에 모이는 가족과 친지들은 경제 문제를 입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먹고 사는 문제’는 명절서 빠지기 힘든 단골 이슈다.

경제 성과
북한 비핵화

두 번째 키워드는 지난 설과 마찬가지로 ‘북한’이다. 북한 비핵화의 직접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은 지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2월 말에 재회할 예정이다. 남북미 실무자들은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서 2박3일간 함께 같은 장소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은 2박3일간 잠만 따로 자고 삼시 세 끼를 같이했다. 북미 간 의견 조율에 한국이 중재하는 형태의 회담이었다.

회담 이후 실무자들의 얼굴이 모두 밝았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의제 조율은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결과에 따라 정치권과 사회에선 여러 갈래의 평가들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실질적 비핵화 여부 등과 관련해 한반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목되는 건 남북정상회담의 재개, 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다. 일각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된다면 오는 3∼4월 사이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힘이 실리는 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따른 리스크가 남북 모두에게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강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당장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모두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면서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번 비핵화는 과거 실패한 과정과 접근 방법이 다르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보궐선거
의원 총선거

세 번째 키워드는 ‘선거’다. 물론 올해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 일정이 없어 ‘선거 없는 해’로 불린다. 다만 4·3국회의원 재보선이 당장 눈앞으로 다가왔고 내년 4·15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은 하나둘 지역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4월 재보선에 대한 관심은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현재 재보선 확정 지역구는 경남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고성으로 모두 PK(부산·경남)다. PK는 지난 6월 지선 당시 민주당 돌풍이 불었던 곳이다. 민주당 후보였던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당선되는 이변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PK는 이전과 다소 다른 분위기다.

PK지역서 바닥 민심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곳곳서 흘러나온다. 일례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에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PK지역서의 정부·여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K의 완전한 탈환을 기점으로 장기 집권론을 외쳤던 민주당의 외침이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내년 실시되는 4월 총선을 위해 출마 준비자들은 한껏 옷깃을 여미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설 명절을 맞아 표밭 일구기를 시작했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꾀하고 있다. 국회 입성을 도전하는 이들도 설 전후를 기점으로 출마 소식을 속속 알릴 예정이다.

이 외에 한국당 전당대회, 사법 농단 의혹, 부동산 정책, 전두환 전 대통령, 한일 레이더 갈등 등이 밥상머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전대는 설 이후 2월 말에 개최된다. 제1야당의 차기 당권을 두고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대 흥행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전대 출마 선언은 설 이전에 이뤄졌다. 한국당 전대에 출마할 후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들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경제·북한·선거 밥상머리 채울 듯 
전대·사법 농단 등 다양한 현안들도

한국당 전대 일정은 오는 2월27일로 설정됐지만 차후 변경될 수 있다. 통상 전대를 통해 해당 정당은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톡톡히 누리게 되지만 일정상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전대가 치러지는 2월 말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정대로 실시된다면 비핵화 이슈는 한국당 전대 효과를 빨아들일 공산이 크다.

‘사법 농단의 몸통’으로 불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역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24일 새벽 구속됐다. 대법원장이 구속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만 해도 40여가지에 달한다. 양 전 대법원장과 관련된 사법농단 의혹과 그 정황으로 ‘정의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법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역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0일 춘추관서 올해 첫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안한 추가현상이 있다면 정부는 지체 없이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 집값이 소득보다 너무 높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언제든 부동산 상황에 따라 추가대책을 내놓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신년사 갖는 자유한국당

전두환씨의 골프 논란도 심심찮게 거론될 전망이다. 전씨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지만 최근 골프장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골프장 외에도 여러 차례 외부활동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일 레이더 갈등도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광개토대왕함 추적 레이더가 자신들의 초계기를 조준한 근거로 신호음을 공개했지만 국방부는 가공된 기계음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확실한 증거는 ‘원음’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두환 골프
한일 레이더

일본의 초계기는 지난해 12월 말 북한 어선에 대한 구조 활동을 하던 광개토대왕함 주변서 저공 위협 비행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일본은 지난 23일 또 한 번 저공 위협 비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 때보다 더 낮은 고도로 대조영함 주변을 선회했고, 국방부는 이를 강력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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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