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가 밝힌 궁금증 <셋>

“이젠 좀 믿어주시죠”

배우 김태희가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박중훈쇼>에 출연해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과 연기력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궁금증 몇 가지를 털어놨다. 방송을 통해 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몇 가지를 허심탄회하고 솔직담백하게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김태희는 2년 전부터 연예계와 인터넷 등에 재벌 2세와의 비밀 결혼설에 임신설까지 퍼지는 등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 

김태희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재벌 2세와의 비밀 결혼설이다. 김태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재벌과의 극비 결혼설에 대한 진상을 속시원히 밝혔다.
김태희는 “나와 비밀 결혼을 했다고 소문 난 그분과는 만난 적도 없다. 재벌과의 비밀 결혼설을 많은 사람들이 믿을 거란 생각조차 못했다”며 “하지만 점점 기정 사실화 됐다. 어느 날 여름, 가족과 여행가는 길에 조카와 출입국 심사할 때 조카가 공교롭게도 소문의 주인공과 성이 같아 오해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희는 이어 “출입국 심사하던 사람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후회 안 하세요?’라고 물었다, ‘네?’라고 하니 머뭇거리다 ‘연예계 생활 후회 안 하세요?’라고 다시 물었다”면서 “소문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 몰랐다. 가만히 있으면 작아질 거라 생각하고 좀 기다렸는데 더 커졌다”고 비밀 결혼설이 불거졌던 당시 해명하지 않고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재벌과 비밀 결혼설…“그분 만난 적도 없어”” 
기력 부족…“모범생으로 기계처럼 살았기 때문” 
CF만 찍는다
…“팬들 허락하는 한 연기하고 싶어”

김태희는 또 “그래서 소속사에서 심각하게 악플을 달았던 네티즌들을 선별해 고소하게 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비밀 결혼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김태희는 이러한 루머에 관련해 자신보다 가족들이 더 많은 상처를 받고 더 많이 억울해 했다며 “나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연예계 생활을 때려치우라는 말씀도 하시더라”며 연예인으로 살면서 겪어야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루머 당시 왜 적극적인 해명이 없었느냐’는 MC 박중훈의 질문에 김태희는 “당연히 사그라질지 알았다. 그런데 더욱 커져 나중에 소속사 측에서 일부 악성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을 소하기도 했지만 그들도 다른 데서 듣고 재미로 소문을 옮긴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희가 겪고 있는 또 하나의 논란 혹은 딜레마는 연기력에 관한 것이다. 김태희는 이에 대해 “학창시절 모범생이었기에 연기가 부족하다”고 자신의 연기를 평가했다.

박중훈이 “연기에 대해 사람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자 김태희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연기에 대해 자질이 있다거나 연기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연기자 제의를 받고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해서 허점을 많이 보인 것 같다”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단점이 더 많이 노출돼 보시는 분들에게 선입견을 많이 심어 준 것 같다. 그것을 바꾸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누구 못지않은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중훈이 “그런 평가를 받았을 때 연기자가 된 걸 후회하지 않았나” 하고 되묻자 “그런 것으로 후회하지는 않았다. 아직 나는 현재 진행형이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싸움>의 경우는 칭찬도 많이 받았다. 조금씩 자신감과 욕심이 생기고 있고 연기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여러분들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태희는 이어 “연기는 정말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이고 그걸 내 온몸으로 느껴서 표현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자신의 연기관과 함께 “예전에는 내 자신의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삶까지 표현을 하진 못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선택했는데 지금은 내 안의 많은 모습을 발견하고 있어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나아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소비자가 뽑은 가장 선호하는 광고 모델 1위로 뽑힐 만큼 CF에서 두각을 보였다. 김태희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악영향도 있었다.

김태희는 “작품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 보여 드리고 내 모습을 꼭꼭 감추고 CF로만 간간이 모습을 보여줘 서운했을 것 같다”며 “CF는 기쁜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시작해 참 편하다.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단순한 면이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게 한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서는 부담이 크고 마음이 무겁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팬들을 향해 “이전 작품에선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많았다.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하고 CF로만 인사 드리는 게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김태희는 “서울대라는 학벌, 빼어난 미모 등 자신이 갖춘 조건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결코 모든 걸 갖추지 않았다. 저렇게 생긴 애는 모든 걸 갖추고 있고 집안도 좋고 럭셔리하고 지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건 여러분이 만들어준 이미지다. 정치·경제 등 다방면으로 모르는 게 많다. 배우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대답했다.

김태희는 스스로가 공주병이 있다고도 깜짝 발언했다.
김태희는 “공주병이 있는 것 같다. 박중훈 선배가 왕자병이 있는 것처럼 배우에게는 누구나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공주병이 없으면 이 일을 하기 굉장히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이어 “어떤 날은 (내 모습이) 괜찮아 보일 때가 있고 또 어떤 날은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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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