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칼럼>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박재희 칼럼>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 박창민 기자
  • 승인 2019.01.14 09:42
  • 호수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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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14만여명이다.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99년에 3500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40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최근 수년간 유학생 수는 급증하고 있다.

2018년 외국인 학생 수는 2017년보다 15% 정도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출신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베트남, 몽골, 일본 순인데 상위 4개 국가를 모두 합하면 전체 유학생의 3/4 정도를 차지한다. 모두 고유 언어를 가진 국가로 우리말이나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학에선 한국어 강의와 일부 영어강의만 있을 뿐 그들의 모국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로 학업을 하러 왔으면 한국어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한국어는 영어처럼 여러 나라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가 아니다. 한류가 확산되고 있지만 자국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는 흔하지 않다. 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외국인이 보기에는 낯선 문자다. 우리가 키릴문자를 볼 때와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리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유학에 요구되는 한국어 능력 기준을 낮게 설정하고 있다. 유학을 오기 위해 취득해야 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최저 등급은 2급이다. 시험주관기관의 설명에 따르면 2급은 ‘전화하기, 부탁하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과 우체국, 은행 등의 공공시설 이용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비영어권 국가 유학생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한국어만 할 줄 알아도 대학 입학을 허용하고서 수업은 한국어나 영어로만 수강해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고등교육 수준에 맞는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베트남, 몽골 출신 교원을 적극적으로 임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을 활용해 유학생 출신 국가의 언어로 진행하는 강의를 많이 개설해야 한다. 유학생들이 한국어 강의와 모국어 강의를 병행하도록 해 언어로 인한 학업 부담을 덜어주고 전공 자체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서 석·박사를 마친 외국인 유학생을 교원으로 임용한다면 학위 취득 후 취업하고 싶어하는 많은 유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취업 기회가 넓어지면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고자 하는 외국학생들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교육 당국에선 유학생들만으로 구성된 학과나 학부의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이미 검토했던 방안일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대학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학에 재정적 도움이 되고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국제적 감각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우리나라서 성공적으로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들은 이른 바 ‘지한파’가 되어 국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양한 외국인 교원을 임용하게 되면 교육·연구능력에 대한 검증 방법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관리 등 대응해야 할 여러 문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교육당국과 우리 대학들이 합심해 문제는 완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이 실행되기를 바란다.  
    

※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