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1200호 특집> ‘경제 허리’ 기대되는 중견기업

한국경제를 부탁해요∼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 이들에게 새해는 쉽지 않은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도 이들의 성장을 바라고 있다. 재계의 허리가 든든해야 경제 전반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올 한 해 기대되는 중견기업을 확인했다.
 

▲ 기해년 새해,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해 중견기업들의 활약이 절실해지고 있다.

올해 우리 재계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견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동분서주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재계는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값진 성장

오뚜기는 지난해 주력 상품 진라면의 선전에 힘입어 거침없는 성장을 했다. 라면 점유율 1위 농심 신라면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 한국갤럽이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라면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오뚜기 진라면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조사에 비해 3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당시 조사에선 4%가 선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4%까지 선호지수가 오름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심 신라면은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오뚜기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5년 전 조사서 선호도는 39%였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10%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하며 진라면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오뚜기는 진라면의 선전을 바탕으로 라면 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리고 있다. 지난 5년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 오뚜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6.2%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반면 농심은 55.1%로 56.2% 대비 1.1%포인트 줄어들면서 오뚜기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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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추격자 본능은 라면 시장뿐만이 아니다.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즉석밥 시장서도 추격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4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받는 즉석밥 시장은 현재 CJ제일제당이 점유율 70% 수준으로 장악하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30%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갈 길이 먼 상황.

하지만 오뚜기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라면 시장서 영향력을 확대했듯 즉석밥 시장서도 앞선 기업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결은 착한 가격이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에 비해 오뚜기 즉석밥의 판매가는 다소 저렴한 편. 과연 오뚜기의 추격이 주효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의 시기
국가 경쟁력 제고 역할

현대그룹은 지난해 남북경협의 기대감 속에 신년을 맞이했다.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에 지분이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19 제3차 남북정상회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현대그룹 대북 사업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백화원 영빈관서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현대그룹의 남북 경협 재개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7개의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기업 규모가 축소됐다. 7개 남북경협 사업권은 ▲금강산관광지구 토지이용권 ▲금강산관광지구 관광사업권 및 개발사업권 ▲개성공업지구 토지이용권 ▲개성공업지구 개발사업권 ▲개성관광사업권 ▲백두산관광사업권 ▲SOC개발사업권이다.

현대그룹 내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하며 1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바 있다.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면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현대그룹이 7개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앞세워 대북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재도약의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 앞장
국민 삶의 질 향상

동아제약그룹은 자주적인 자세로 올 한 해 경영에 돌입한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지난 2일 올해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자주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한 사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본사 7층 대강당서 2019년도 시무식을 개최하고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먼저 자주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돼야 회사와 사회에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일을 해야 회사의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면서 계획한 것을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모두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환경을 생각하면서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사람과 지구를 지키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사장은 “우리의 일은 자신과 회사에만 국한돼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인류를 위한 일까지 연결돼있다”며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자주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라고, 나라와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보령제약의 경우 인재 중심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보령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인재확보와 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사업영역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측 불가능한 국내외 정치, 경제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선순환 경영과 스피드 경영을 통해 올해 목표 달성은 물론 더 높이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활약 기대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등을 책임지고 있는 중견기업이 더욱 성장해야 한다”며 “올 한 해 경제지표 상승을 위해서 중견기업의 활약이 필요한 한 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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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