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박물관 여행 ⑤밀양 한천박물관

한천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나누다

▲ 한천박물관 내 체험관에서 한천을 맛보는 어린이

천은 몸에 이롭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우무를 만들어 건조한 것이 바로 한천이다. 양갱이나 젤리 등에 들어가는 재료로 생각하면 쉽다. 밀양시 산내면에는 한천을 주제로 한 한천박물관이 있다. 한천체험관과 함께 들어선 박물관에는 한천의 유래와 역사, 제조 과정, 효능 등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 한천박물관 내부 전경

한천박물관은 1층 460㎡ 규모로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한천은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으로 잘 알려졌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천박물관에 가면 한천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우뭇가사리를 세척하는 데 쓰는 세척기, 우뭇가사리를 삶을 때 쓰는 자숙용 가마솥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채취한 우뭇가사리와 건조 과정을 거쳐 붉게 변한 우뭇가사리(오른쪽)

만드는 데 1년

한천에 대해 알려면 원재료인 우뭇가사리부터 알아야 한다.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만드는 우무는 1300여년 전 중국에서 전파됐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기호식품으로 많이 애용했다. 우무로 한천을 만든 것은 일본이다. 360여년 전에 차가운 바깥에 내놓은 우무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 바짝 마른 것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것이 바로 한천이다. 처음에는 ‘우무 말린 것’이라 부르다가, 한 스님이 맛을 보고 ‘추운 겨울날 하늘의 차가운 기운으로 만든 것’이란 뜻으로 한천(寒天)이라 했다.
 

▲ 밀양한천테마파크 옆 너른 논에 마련된 우무 건조장

한천은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하며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 첫 과정은 5월부터 시작되는데 우뭇가사리의 채취와 건조가 그 시작이다. 8월이면 건조시킨 우뭇가사리를 밀양으로 옮긴다. 그다음은 우뭇가사리를 세척하고 가마솥에 삶아 우무를 만든다. 우무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너른 논에 마련된 건조장에서 20여일 동안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바짝 마르는데, 이것이 한천이다. 
 

▲ 한천으로 만든 면발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우뭇가사리는 바다에서 나는데 왜 한천은 밀양의 첩첩산골에서 만들까? 밀양이 한천을 만드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밀양한천테마파크가 위치한 산내면은 지명 그대로 산 안쪽에 자리 잡았다. 너른 분지를 가로막은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등 1000m가 넘는 산이 제법 기세등등하게 에워싼다. 산이 많으니 그만큼 일교차가 크다. 우무는 황태를 만드는 과정과 같아서 일교차가 큰 곳에서 얼었다 녹았다 해야 한다. 한천은 -5℃ 이하와 5℃ 이상이 유지돼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산내면이다.
 

▲ 한천체험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

한천박물관 내에 있는 한천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먹거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과일젤리와 구슬양갱 만들기, 창의력 양갱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한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한천에 물을 넣어 다시 우무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무를 맛보기도 한다. 과일젤리 만들기는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인 뒤 선택한 한천 가루를 넣고 젓는다.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컵에 넣고 식힌 한천 물을 부으면 된다. 구슬양갱 만들기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창의력 양갱 만들기는 천연색소로 색을 낸 슬라이스 양갱을 모양틀로 자른 뒤 큰 슬라이스 양갱에 붙여 완성한다. 체험이 끝나면 수료증과 체험할 때 촬영한 사진을 기념품으로 준다.
 

▲ ‘한천명가’에서 판매하는 한천 가공식품

한천에 대해 배우고 체험했으니 이제 한천을 직접 맛볼 차례다. 한천박물관 건너편 1층에는 한천 제품을 판매하는 ‘한천명가’가 있고, 2층에는 한천레스토랑 ‘마중’이 있다. 한천명가에서는 직접 생산한 한천을 비롯해 양갱, 젤리 등 한천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마중에서는 한천 샐러드를 곁들인 돈가스, 한천을 넣은 비빔밥, 한천이 들어간 라멘 등 건강한 음식을 낸다. 커다란 창으로 넓은 논이 내려다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우무 건조장이다. 12월부터 겨우내 우무를 건조해 한천을 만들기 때문에 겨울철 밀양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한천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연중무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표충사 경내

식이섬유 많고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
한천의 역사·제조 과정·효능 등 전시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표충사’도 가볼 만한 곳이다. 죽림사로 창건해 영정사를 거쳐 조선시대에 표충사가 됐다. 쇠락한 절집에 임진왜란 때 활약한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당의 위패를 모신 표충서원이 옮겨오면서 이름도 표충사로 바뀌었다. 불교와 유교가 공존하는 절집으로, 표충사 너머 천황산과 재약산의 풍경이 어우러진다. 밀양한천테마파크에서 표충사로 가는 길에 석골사,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시례호박소 등도 둘러보자.
 

▲ 밀양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밀양 월연대 일원(명승 87호)

밀양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지점에 월연정이 있다. 조선 중종 때 월연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머무른 곳이다. 석축을 쌓고 자연 암반에 건물을 올렸다. 월연정으로 가는 짧은 길은 벼룻길을 따라 이어진 숲이 인상적이다. 밀양팔경 중 하나이며, 지난 2012년 밀양 월연대 일원이 명승 87호로 지정됐다. 월연정 입구에는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 〈똥개〉를 촬영한 월연터널이 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사용한 터널로 경부선이 이설되면서 일반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 영남루는 좌우로 능파당과 침류각이 계단식 지붕인 월랑으로 이어진다.

월연정을 휘감아 흐르는 밀양강은 밀양 읍내에 이르러 다시 한 굽이 휘감고 지난다. 밀양강이 감입곡류 하는 높은 절벽 위에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가 있다.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규모가 제법 크고 좌우로 능파당과 침류각이 월랑(계단식 지붕)으로 이어져 웅장하고 아름답다. 능파당의 계단을 이용해 영남루에 오르면 밀양강과 주변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천진궁, 아랑각과 아랑유지비, 무봉사, 박시춘 선생의 옛집과 아동산을 끼고 쌓은 밀양읍성도 만날 수 있다. 영남루 북쪽에 자리한 밀양 관아지, 밀양독립운동기념관과 밀양화석전시관이 있는 밀양시립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 의열기념관 앞으로 흐르는 해천을 따라 조성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영남루 인근에 위치한 의열기념관은 약산 김원봉, 석정 윤세주 등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은 곳이다. 2015 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약산 김원봉이 재조명된 후 문을 열었다. 김원봉의 생가 터에 마련된 2층 공간에 ‘의로운 일을 맹렬히 행한’ 의열단과 그들의 행적을 꼼꼼히 전시한다. 의열기념관 앞으로 해천이 흐른다. 해천은 조선 성종 때 외부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밀양읍성의 해자다. 해천을 따라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가 조성돼 영남루부터 밀양아리랑시장을 거쳐 의열기념관까지 둘러보기 좋다.
 

▲ 영화 〈밀양〉을 촬영한 준피아노학원 세트장이 카페 ‘밀양’으로 바뀌었다.

영화 촬영지 추억

밀양시는 배우 전도연을 ‘칸의 여왕’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 〈밀양〉의 고장이다. 준피아노학원 세트장은 카페 ‘밀양’으로 바뀌어 〈밀양〉을 추억하는 여행자들이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됐다. 영화의 스틸사진, 작품에 등장한 오르간도 있다. 커피, 주스, 커피콩빵 등 먹거리와 경남밀양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토요일 정오~오후 6시) 영업하며, 일요일은 휴무다.


<여행 정보>

당일 코스 표충사→한천박물관→월연정→의열기념관→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표충사→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한천박물관 
둘째 날: 월연정, 월연터널(영화 〈똥개〉 촬영지)→밀양시립박물관→의열기념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산책→밀양아리랑시장→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만어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밀양시문화관광 http://tour.miryang.go.kr
- 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www.miryangagaragar.com
- 표충사 www.pyochungsa.or.kr
- 의열기념관 www. euiyeol815.or.kr  

문의 전화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6
- 밀양종합관광안내소 055)356-1355
- 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1577-6526
- 표충사 055)352-1150
- 의열기념관 055) 351-0815
- 월연정(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39
- 카페 밀양 055)353-986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밀양,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08:10〜18:30) 운행, 약 4시간 소요.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얼음골행 버스 하루 12회 운행, 송백 정류장 하차. 한천박물관까지 도보 약 600m.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밀양시외버스터미널 1688-6007
기차: 서울역-밀양역, KTX 하루 15~19회(05:05~22:10) 운행, 약 2시간20분 소요. 밀양역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얼음골행 버스 이용, 송백 정류장 하차. 한천박물관까지 도보 약 600m. 
*문의: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자가 운전
밀양IC교차로에서 울산 방면 국도24호선 오른쪽, 14km 직진→임고교차로에서 산내면 방면 오른쪽→산내로→산내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봉의교 건너 우회전→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숙박 정보
- 향우당: 산내면 산내야촌1길, 010-4902-7216, https://hanok1900.modoo.at
- 밀양관광호텔: 밀양시 가곡7길, 055)356-3882
- 참좋은펜션: 밀양시 표충로, 055)351-0071, http://참좋은팬션.com
- 오솔레미오카페&게스트하우스: 산외면 밀양대로, 010-4441-3336, https://site.onda.me/34436

식당 정보
- 한천레스토랑 마중(한천야채비빔밥): 산내면 봉의로(밀양한천테마파크 내), 055) 354-2157
- 단골집(돼지국밥): 밀양시 상설시장3길, 055)354-7980
- 행랑채(비빔밥): 산외면 산외로, 055)352-8927
- 에르모사(스파게티·피자): 장면 표충로, 055)352-8188
- 항아리(항아리수제비): 상동면 안인로, 055)355-1577
- 입소문맷돌순두부(삼색두부버섯전골): 단장면 시전2길, 055)353-7703

주변 볼거리
시례호박소, 사명대사유적지, 표충비, 추원재, 미리벌민속박물관, 석골사, 얼음골축음기소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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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