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세계 곳곳에 ‘사랑나눔’ 전하다

해외지역 재난현장 및 낙후 지역 지원 나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대한항공과 (주)한진 등 한진그룹은 수송업의 특성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서 홍수,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인도적 차원서 하늘과 땅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해협 인근 해변을 덮친 쓰나미 이재민들을 위해 자사 정기편(KE627)에 구호품으로 생수 2000박스(1.5리터 X 2만4000개)를 긴급 수송한다.

대한항공의 긴급 구호물품은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한 뒤 한진서 육상수송을 맡아 자카르타 적십자사에 전달돼 현지 이재민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난여름 라오스 댐 사고 재난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대한항공은 발 빠르게 긴급구호품을 준비해 절망과 실의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신속히 찾아갔다.

지난 7월23일,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 주에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 댐의 보조댐 사고로 현지에는 수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라오스 재난 지역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정기 항공편을 이용해 생수 3만6000리터(1.5리터짜리 2만4000병)와 담요 2000장 등 약 42톤의 구호품을 전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7월엔 한 달 간 태국 서부 깐차나부리 지역에 위치한 왓수타시니 초등학교 시설 보수공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왓수타시니 초등학교는 국왕개발계획(로열 프로젝트)으로 설립된 초등학교로 로열 프로젝트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태국 왕실서 시작한 복지사업이다.


대한항공은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이곳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더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태국 지역사회 교육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학교 보수공사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피지 사이클론·일본 구마모토현 지진(2016년), 네팔 지진·미얀마 홍수 (2015년), 프라하 여행 교통사고 여대생 귀국 지원(2014년), 필리핀 태풍(2013년) 등 이재민 구호나 자국민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재민 구호에는 생수, 담요 등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구호품을 무상 수송 지원하거나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특별화물기를 띄우기도 한다.

해외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실 및 컴퓨터 기증 등 다양한 지원

“대한항공이 중국 어린이들의 자라나는 꿈을 위해 도서실을 선물합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중국 윈난성(雲南省) 리장시 바이사(白沙) 소학교서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꿈의 도서실’ 기증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이 지난 2010년부터 9년째 이어온 ‘꿈의 도서실’은 중국의 향촌지역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고, 교육용 기기 등을 지원함으로써 책을 읽을 공간과 장서가 부족한 처지의 중국 어린이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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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번 ‘꿈의 도서실’ 행사는 한국의 문화를 즐기려는 중국인들에게 다양한 문화서비스 제공을 통해 활발한 한·중 문화교류를 이끌어온 주중 한국문화원과 공동행사로 진행됐다.

대한항공이 올해 도서실을 기증한 바이사 소학교는 소수민족인 나시족의 옛 수도에 위치한 294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항공은 낡고 허름한 도서실의 책상과 의자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도서실을 채울 3000여권의 도서와 PC, 체육 용품도 함께 기증했다.

기증 행사 후에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학교 운동장서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행사 일환으로 리장시 정부와 주중한국문화원 주최로 리장운령극장서 1000여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과 리장 현지 전통 무용이 어우러진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나눔 경영’ 철학에 따라 2007년부터 12년째 이어온 중국 쿠부치 사막 식림행사와 지진피해 지역 긴급 구호 물품 지원 등 다양한 중국지역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한·중 양국 간 우호 증진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막을 푸른 땅으로” 몽골·중국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

대한항공은 국내외 재해·재난 지원을 비롯해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몽골, 중국 등지서 진행하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 나눔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4년 사막화에 의한 황사 발생 방지와 지구 환경 개선을 통한 사회 공헌에도 눈을 돌려 몽골, 중국 등지에 15년간 나무를 심고 있는 식림사업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에도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 입사 2년차 직원 등 임직원 120명과 현지주민, 학생 등 총 500여명이 참여해 나무를 심었다.

이 같은 식림 활동 덕분에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지역은 지난 2004년 이래 총 45ha(45만㎡) 규모에 약 12만여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녹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 공로로 대한항공은 몽골 정부가 이례적으로 기업에 수여한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쿠부치 사막에도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조성하고 있다. 매년 자사 임직원과 중국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척박한 땅에 생존력이 높은 사막버드나무, 포플러 등을 심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총 491만m²)에는 약 143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내 봉사단 국내외 온정 나눔 앞장서

대한항공 임직원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사내에는 26개 봉사단이 있고 4000여명의 임직원이 자원 봉사자들이 국내외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 봉사단체인 ‘하늘천사’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매년 ‘하늘사랑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강서구청에 위탁, 관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오고 있다. 김장나눔행사도 열어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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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내봉사단의 나눔 활동은 해외서도 이어진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해외 현지 주민들을 찾아가 열악한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홍천군 명동리 마을과 결연을 맺고 농촌에 일손을 돕는 1사1촌, 소외된 이웃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 등 임직원과 가족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직원들 재능 기부 통해 꿈나무 육성도 앞장서

대한항공의 ‘하늘사랑 영어교실’은 직원들의 대표적인 재능기부 활동 중 하나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지난 2009년부터 방과 후 별도의 과외활동이 어려운 인천 공항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교실을 열고 있다. 1년에 2번 봄학기, 가을학기로 구성되는 영어교실은 8주 과정을 통해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가고 있다.


‘주니어 공학교실’은 2005년부터 시작해온 재능기부 활동으로 공학기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소외 계층 및 지역에 대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고자 직원들이 마련했다. 비행기에 적용된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 적용되고 있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관련 내용들도 다루고 있어 어린이들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활발히 전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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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히고 싶다던 사람의 행보는 절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국민 행보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과 달리 퇴임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입길에 오르더니 최근에는 그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을 얼마 앞둔 시점에 남긴 “잊히고 싶다”는 말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보수 정당은 문 전 대통령의 말을 ‘허언’이라고 치부하는 중이고 진보 세력에서도 “좀 너무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행보라고 하기엔 과하다는 지적이다. 의도 없어도 정치 행보로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30일 불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퇴임을 40일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앞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절 하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SNS를 시작했다. 책을 추천하거나 시국과 관련해 발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선거 때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매번 입길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인 만큼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얘깃거리가 되곤 했다. 그런 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튜버로 깜짝 변신했다. 전직 대통령이 유튜버로 데뷔한 사례 역시 역대 최초다. 무엇보다 영상 제작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겸손방송국’이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 친명 측서 민감하게 반응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 게재된 ‘EP. 1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 영상에 출연했다. 채널명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서점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평산책방’ 계정에 45초 남짓의 영상을 올려 유튜버로서의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영상은 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로 소개됐다. 첫 번째 추천작은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였다. 소년보호 사건 재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경남 청소년위탁센터의 청소년 76명이 작성한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안 그러면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애들은 들어주기만 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집의 표제시인 ‘가만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꼽았다. 두 번째 책으로는 류기인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등이 엮은 <네 곁에 있어줄게>를 추천했다. 청소년회복센터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소년재판과 소년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평산책방이 직접 출판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면서 “책이 많이 팔려서 아이들에게 인세(저작권 사용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시집도 냈고 인세도 받았다’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데뷔는 정치권을 흔들었다. SNS 글, 직접 발언 등으로 메시지를 던진 적은 있지만 고정 출연을 명목으로 한 주기적인 방송 활동은 그 영향력에 있어서 결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명(친 이재명)계’ 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왜? 실제 유튜브 영상은 물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잊혀지고 싶다고 했으면 조용히 있어달라’ ‘왜 대통령이 순방길에 나선 시점에 유튜브를 하나’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제작을 맡은 김씨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 연결 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전쟁이 본격화할 즈음에 ‘친문(친 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부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 민주당 지지층이 친명과 친문(친 문재인)으로 갈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임기 초부터 이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할 시기마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도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취지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값을 1인1표로 하겠다는 내용을 두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를 밀어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연임을 노리고,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글을 남겼다. 당 대표 취임 후에는 “사법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해 본회의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천 전쟁 친문 결집?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선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정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훼손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기 내내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점, 퇴임 후의 행보가 지지세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게 지난해 총선 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10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는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며 윤석열정부를 연일 공격했다. 국민의힘이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 일대를 돌며 민주당 후보 11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9명이 낙선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졌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 ‘문 전 대통령 덕분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총선 유세 ‘폭망’ 조국 사면으로 민심 악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면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상태였다. 조 대표가 받은 형량은 2년으로 만기 출소는 내년 2월로 예정돼있었다. 그런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조 대표 사면 요구는 이정부의 임기 초반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처음 정치권에서 조 대표의 사면 이슈가 흘러나왔을 당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정부에서 임기 초에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점, 조 대표에 대한 민심이 부정적인 점 등이 근거로 떠올랐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대학 입시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 논란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흔들린 시점도 조국 사태였고, 결정적으로 윤정부의 탄생에 단초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조국에게는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 사면 요구로 나타나면서 조 대표의 사면을 지지하는 쪽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 임기 때에도 못 한 일을 왜 현 정부에 해달라고 하느냐’는 의견이 분출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조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부담 주지 말라는 의견도 빗발쳤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조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이겼다’ ‘친문 살아 있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후폭풍은 거셌다. 6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주저앉았다. 공정 이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 2030세대가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영향력은 두고 봐야 문 전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평산책방’ 계정에 올라오는 영상 중 ‘평산책방 TV’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내놓는 발언, 추천하는 책, 출연자 등이 하나하나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될까, ‘서포터’가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