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8 최고의 인물 최악의 인물

‘다사다난’ 빛나고 빛바랜 사람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8년 무술년이 저물어간다. 다사다난 했던 올 한 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 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무너져 몰락의 길을 걸었던 사람도 있었다. <일요시사>는 각 분야서 올해 최고의 인물과 최악의 인물을 선정했다.
 

▲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21세기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했던 방탄소년단

올해 가요계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 팝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는 이들이 선봉에 선 덕분에 K팝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열풍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독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오히려 작년보다 파급력이 더 강해졌다. 2017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K팝 역대 최고인 7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같은 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1위에 처음 오른 데 이어 3개월여 만인 9월 초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다시 정상을 밟았다. 단순히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닌 앨범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세계가 무대가 되는 팀이 됐다. 

‘K팝’ 레이블을 떼어낸 첫 K팝 그룹이다. 대활약에 국내외 시상식은 물론 각급 매체의 연말 결산에서 최고의 노래·앨범·아티스트 부문을 휩쓸고 있다.


아시아 최고
손흥민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영국 가디언 선정 2018년 세계랭킹 78위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8일(한국시각) 올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100명 중 71위부터 100위까지 총 30명을 선 공개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가디언의 세계 선수랭킹 100인은 69개국서 선정된 심사위원 225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 아시아 최고 스타로 우뚝 선 손흥민 선수와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 골키퍼

가디언은 손흥민을 78위에 올려 놓으며 “손흥민은 에너지가 넘친다. 또한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그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올 해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었다. 한국을 16강에 올려 놓지 못했지만 독일을 탈락시켰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덧붙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가디언 선수 랭킹서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

조현우는 K리그를 넘어 대중의 스타가 됐다. 러시아월드컵서 전격적으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방쇼를 펼쳤다. 스웨덴전(0-1)과 멕시코전(1-2), 그리고 역사적 승리를 거둔 독일전(2-0)서 골문을 지켰다. 외신도 혜성처럼 떠오른 한국 골키퍼를 주목했다. 


조현우는 이어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도 주전 골키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대구도 올해 최고의 1년을 보냈다. 지난해 K리그1 승격 후 2년 연속 1부리그 생존 성공에 더해 7위로 역대 1부 최고 성적을 냈다. 

가요계 장악 BTS…두드러진 스포츠 스타들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 보낸 팀킴과 이영자

FA컵도 2008년의 4강을 넘어 결승에 오른 뒤 울산 현대를 1∼2차전 합계 5-1로 완파했다. 200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권도 땄다. 

‘인생 역전’에 가까운 한 해를 보낸 조현우는 “선수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2018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참 많은 경기를 치렀다. 쉰 날이 거의 없어서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1년”이라고 말했다.

제2의 전성기
이영자

이영자의 2018년은 끝없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이영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서 ‘영자미식회’ ‘밥 잘 사주는 그냥 누나’ 등의 별칭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이영자의 맛집리스트는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 여자 컬링팀 팀킴 사진=평창사진공동취재단

<전지적 참견시점>은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으로 방송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영자의 전성기는 계속 됐다. 이영자는 <밥블레스 유> <안녕하세요> <랜선라이프>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해 2018년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이영자는 갑작스러운 빚투 의혹으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영자의 명료하고도 명쾌한 입장 표명으로 논란은 금세 가라앉았다. 이영자는 올해 ‘MBC 연예대상’서 대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상한다면 17년 만의 MBC연예 대상의 여자 수상자로도 기록을 남긴다. 

평창 신드롬
컬링 팀킴

여자 컬링의 ‘팀 킴(Team Kim)’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빛낸 스타들이다. 그들이 외친 “영미야~”는 국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팀 킴의 주장 김은정은 지난 7월 대구 지역 스케이트 강사와 백년가약을 맺어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쾌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10월 팀 킴은 올림픽 전후로 지도자로부터 부당대우를 받았다면서 호소문을 발표해 컬링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팀 킴과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지역 선수, 지도자도 지지를 선언하면서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실체가 드러났다. 


결국 지도부 전원 사퇴로 귀결되면서 컬링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들의 고백은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경상북도의 합동 감사로 이어졌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낸 팀 킴 선수들은 좋은 기억만 안고 2019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시즌 다시 태극마크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하다.

충격적 살인
김성수

2018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끔찍한 사건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말할 것이다. 

김성수는 지난 10월14일 강서구에 위치한 PC방서 아르바이트 직원 신모씨의 얼굴과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얼굴과 목 쪽으로 집중된 자상 때문에 담당의는 가족들에게 “시신을 보지 말라”고 권유했을 정도였다. 끔찍하고 잔인한 범행 방식에 반해 매우 사소한 범행동기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

김성수는 심신미약을 주장했지만 법무부는 심신상실 및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김성수의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단 하루 만에 동의 20만명을 돌파했고 119만2049명으로 청원이 마감돼 국민청원 중 역대 최다의 인원이 참여한 국민청원이 됐다. 김성수는 가장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김성수는 ‘거제 신오교 살인사건’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 ‘변경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과 함께 2018년 가장 충격적인 살인사건 중 하나의 주인공이 됐다.

갑질의 제왕
양진호

2018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도를 넘는 갑질의 최고봉을 보여줬다. 양 회장은 경영 과정서 음란물 유포, 폭행, 갑질, 강요, 마약 투약 등 온갖 불법 행위 의혹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월부터 그동안 저지른 불법 행위들이 하나둘씩 폭로되기 시작했다. 

양 회장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촬영해서 퍼트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에게 무릎을 꿇리고 뺨을 때리는 등의 혐오스러운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40대의 직원들에게 머리를 빨강과 초록으로 염색하게 해 수치심을 유발했고 워크숍 때는 활과 일본도로 닭을 죽이게도 했다. 아내의 동료였던 교수를 내연남으로 의심해 동생, 지인들과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회장직서 사퇴했고 결국 폭행, 강요죄,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전직 직원은 “양진호가 직원들의 고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며 “그는 회사 내 황제와 같았고 그의 회사는 그의 왕국이었다”고 증언했다.

상처만 남은
구하라

2018년 구하라의 근황은 활발한 활동보다는 여러 구설에 시달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난데없이 구하라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루머가 떠올랐다. 하지만 소속사는 “구하라가 수면장애, 소화불량이 지속적으로 있어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신고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두 사람은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사건 초반 구하라는 합의를 언급하며 사건을 해결하려했지만 이후 남자친구가 리벤지 포르노로 구하라를 협박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 걸그룹 카라 출신의 구하라

경찰은 남자친구를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재물손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구하라는 논란을 딛고 일본 팬미팅으로 공식적인 활동 복귀 소식을 알렸다. 구하라는 자필편지를 통해 “개인적인 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큰 용기가 됐다”고 전했다.

살인자 김성수·갑질 양진호 
미투에 안희정·조재현 파탄

정치생명 끝난
안희정

지난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8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폭행 및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됐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했던 김지은씨는 “안 지사에게 8개월 동안 4번에 걸쳐 성폭행과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김씨와는 단지 불륜 관계일 뿐이라 일축했고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안 전 지사는 결국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안 전 지사는 도지사직 사퇴를 포함해 모든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 일로 한때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도 여겨지던 안 전 지사는 당에서 제명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르러 그의 30년 정치경력과 앞으로의 정치생명에 종말을 고했다. 

한 매체는 지난 11월15일 안 전 지사의 근황을 보도했다. 당시 안 전 지사는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양손 가득 캠핑용품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안 전 지사는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아내랑 둘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할 말이 없다. 기회가 되면 그때 언론 취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미투
조재현

지난 2월23일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과 관련해 배우 최율이 성추행 논란을 빚은 배우로 조재현을 지목해 논란이 됐다.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재현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캡처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미투(metoo)”라는 글을 게재했다. 
 

▲ 배우 조재현

이에 조재현은 입장문을 통해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얼마 전에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조재현 측은 변호사를 통해 강력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조씨는 현재 가족도 없이 홀로 지방서 살고 있다”며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로 연예계에 복귀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미투 폭로 이후 자숙 중인 조재현의 근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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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