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건설 임금체불 논란
서해건설 임금체불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18.12.12 09:39
  • 호수 1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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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으로 퉁치자”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서해종합건설이 근로자 수십명의 임금을 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적게는 수백만원서 수천만원까지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들. 서해종합건설 측은 지급해야 하는 임금에 한참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근로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서해종합건설 측은 ‘배째라’는 식이다.
 

서해종합건설이 시공한 의왕시 최초의 고층 주거공간인 서해그랑블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입주가 기약 없이 늦어지는가 하면 주변 교통장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근로자 수십명의 임금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잡음

지난 10월 22∼24일 의왕시는 서해그랑블에 대한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4개동 536세대 중 샘플 세대서 유리창 파손, 벽지 찢어짐 등의 미시공이 여럿 발견됐고 옥탑층 8세대는 내외부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엘리베이터 등 공용 부분의 공사도 다수 미비한 상황이라 준공 및 입주는 11월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공사인 서해종합건설은 입주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이에 대한 사과나 입주일 재공지를 하지 않아 입주 예정자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해그랑블은 당초 9월인 입주 예정일을 올해 상반기에 10월로 한 차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입주 예정자 사전점검을 실시하려 했으나 입주 예정자들이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해 사전점검도 한 차례 연기되며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 28일 의왕시의회 건축과 행정사무감사서 송광의 부의장 등은 536세대와 대형마트가 입주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출입구가 왕복 3차로의 좁은 도로 쪽으로 나 있는 데다 직각으로 굽은 구간이 있어 사고 및 교통 장애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입주지연·교통 잡음
“돈 못 받았다” 주장

시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해그랑블이 들어선 오전 마구역은 2010년 12월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지난 28일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준공 인가가 고시됐다. 오전 마구역에 인접한 오전 라구역이 2012년 2월, 오전 다구역이 2013년 7월 도시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구역의 정비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서해그랑블 출입구와 맞닿은 도로는 직선 6차로로 확장된다. 

그러나 오전 라구역 도시환경(재개발)정비사업은 조합설립인가 준비 중이고 오전 다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준비 중이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사업이 완료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서해그랑블이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교통난을 우려하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다. 

송 부의장은 “신규 입주민뿐만아니라 기존의 오전동 주민들도 늘어난 가구수에 비해 턱없이 좁은 도로 탓에 큰 불편을 겪을 것이 뻔하다”며 “다른 구역 사업 진행을 기다리기보다는 도로부터 우선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의왕 서해그랑블
▲ 의왕 서해그랑블

이런 가운데 서해종합건설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근로자들의 제보가 들어왔다. 서해종합건설은 시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9월 50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원청직불을 약속하고 견출·미장을 맡겼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9∼10월 2달 동안 일했지만 임금을 제때 받을 수 없었다. 

서해종합건설은 “회사 세금문제로 늦어진다”면서도 “반드시 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말을 믿고 기다렸던 근로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를 버티지 못한 근로자들은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했지만 서해종합건설 측에서는 “신고하려면 해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제보자 A씨는 본사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17일간의 임금에 대해서만 전해 들었다”며 다른 부서로 책임을 전가하기 바빴다.  

수백만원서 수천만원 밀려 
사측 뒷짐…담당자는 잠적

A씨는 “서해종합건설 담당자와의 면담서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와 함께 일한 B씨는 임금을 받기 위해 실무자인 공무 차장과 만났다. A씨에 따르면 공무 차장은 수백만 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A씨와 B씨에게 각각 40만원 정도를 제시하며 마무리짓자고 제의했다. 

이 과정서 공무 차장은 “이거라도 받지 않으면 자신들은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 A씨는 “우리가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공무 차장은 소리를 지르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책임자는 ‘권 차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자신들의 업무와 임금 부분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권 차장은 현장서 사라졌으며 수십 통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잠적한 것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서해종합건설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관계자의 말을 끝으로 연락은 되지 않았다. 근로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권 차장’에게도 여러 번의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제안

A씨는 “서해종합건설에선 말도 안 되는 제안으로 근로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제난에 시달려 서해종합건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근로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노동부도 두려워하지 않고 고의적인 임금체불을 반복하는 서해종합건설의 악행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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