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로 시집 간 아나운서들 열전

방송 접고 청담동 며느리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벌은 정치·사회·경제 심지어 연예면까지 달군다. 재벌과 일반인의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넘칠 만큼 많다. 재벌의 사생활은 언제나 핫이슈다. 실제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은 이전에 비해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일요시사>가 재벌-아나운서 커플을 조명해봤다.
 

한 아나운서의 결혼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 아나운서의 이름은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이후 약 2일간 여러 사건·사고들이 일어났지만 검색어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결혼 상대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대중들은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에 뜨겁게 반응했다.

지난 20일, 한 언론매체는 조수애 JTBC 아나운서와 박서원 두산 전무의 결혼 소식을 보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아나운서와 박 전무는 다음달 8일, 서울의 한 예식장서 결혼식을 올린다. 조 아나운서는 현재 휴가 중으로 JTBC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소식
실검 장악

1992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조 아나운서는 홍익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2016년 JTBC에 입사했다. 당시 JTBC 아나운서 공채 경쟁률은 1800대 1에 육박했다. 아침뉴스 <JTBC 아침&>서 ‘국내 이모저모’ ‘해외 이모저모’ ‘스포츠 뉴스’ 등의 코너를 맡았다. 최근에는 <LPGA 탐구생활> <오늘, 굿데이> <전(錢) 국민 프로젝트 슈퍼리치> <골프 어택> 등을 진행했다.

조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힐 박 전무는 두산가 4세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이다. 단국대에 다니다가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2005년 미국의 문화예술 명문대로 알려진 SVA(School of Visual Arts,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를 졸업했다.


박 전무는 광고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대학 동기들과 광고회사 ‘빅앤트’를 차렸다. 2009년에는 반전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로 뉴욕광고제 옥외광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광고계열사인 오리콤 총괄부사장을 거쳐 유통사업 최고전략책임자이자 두산매거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나이차, 가정사 등 사생활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폭발했다. 조 아나운서와 박 전무는 각각 27세, 40세로 13살 차이다. 또 박 전무가 이미 한 차례 결혼한 전력이 있고 딸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은 증폭됐다.

박 전무는 2005년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딸 구원희씨와 결혼했다가 2010년 이혼했다. 2009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박 전무가 구씨를 상대로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소송 과정서 두 사람은 딸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의 딸은 2006년생으로, 조 아나운서와는 14살 차이다.
 

▲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

아나운서는 참하고 똑똑한 이미지의 직업군으로 손꼽힌다. 재색을 겸비했다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재벌가서 아나운서를 며느리감으로 선호한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아나운서가 재벌가 며느리가 된 사례는 조수애-박서원 커플 외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깜짝 발표
퇴사 결정

앞서 이다희 전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가 이선호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관리팀장(부장)과 서울 근교서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팀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 전 아나운서와 이 팀장은 지난달 8일, 서울 근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은 이 회장 부부 등 양가 직계가족만 참석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 전 아나운서는 미국 퍼듀대학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2016년 5월 스카이티브이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남편인 이 팀장은 재혼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지난 2016년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동인 고(故) 이래나씨와 백년가약을 맺었지만 사별했다.


재벌가 자제와 아나운서가 결혼한 사례 중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커플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다. 2006년 노 전 아나운서가 정 사장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불거졌다.

노 전 아나운서는 2003년 KBS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뉴스뿐만 아니라 <스타골든벨> <상상플러스> 등 예능MC로 활약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전성기를 누리던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과 동시에 2006년 KBS를 퇴사했다.

정 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故)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미국 버클리대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비앤지스틸 이사를 지냈다. 노 전 아나운서와 정 사장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아나운서와 정 사장의 결혼 생활이 대중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꾸준한 언론 노출 때문으로 보인다. 노 전 아나운서가 현대가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자주 포착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조수애-박서원 커플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현정-정대선 부부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 아나운서-재벌 남자
누리꾼들 관심 폭발해

지난해 7월에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부인 고(故) 변중석 여사 기일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월에도 고(故) 정주영 회장의 17주기 제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아나운서가 현대가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패션과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 이후 내조에 전념하면서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성주 전 아나운서도 재벌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다. 한 전 아나운서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된 후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삼남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과 결혼했지만 10개월 만에 이혼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후 한 전 아나운서는 SBS도 퇴사했다.

한 전 아나운서는 대만 출신 전 남자친구의 동영상 유포와 폭행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12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전 아나운서의 전 남친 타이완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수에 대해 기소 중지 결정을 내리고 잠정적으로 수사를 종결지었다. 검찰은 크리스토퍼 수가 외국에 머물면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더 이상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이다희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

1999년에는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화촉으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7살로, 당시 장 전 아나운서는 KBS 간판 프로그램 <열린음악회> MC를 맡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장 전 아나운서는 1992년 미스코리아 대회 선 출신이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최 전 회장과 결혼 당시 세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했지만 장 전 아나운서는 KBS를 퇴사하고 내조에만 힘을 기울였다. 2007년 <열린음악회> 700회 특집 때 당시 함께 진행했던 유인촌 전 장관과 출연한 게 전부였다.

화려한 시작
끝 안 좋기도

최 전 회장은 1971년 대한통운 사장을 거쳐 2001년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냈다. 배우 김혜정과 결혼한 뒤 이혼한 최 전 회장은 펄시스터즈의 배인순과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했다. 이후 장 전 아나운서를 만나 결혼했다.


순탄하게 이어지나 했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11년 만인 2010년 파국을 맞았다. 두 사람은 이혼 당시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두 사람의 이혼은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서로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차원서 성립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전 회장은 “(장 전 아나운서는)10년 넘게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을 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정성으로 돌봐주고 변호해 준 고마운 사람”이라며 “이혼은 내 미안함의 표현이다. 서로 가장 염려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장은영 전 아나운서

장 전 아나운서도 “회장님은 정말 남다른 인물이다. 그릇 자체가 다르다. 그런 큰 사람의 아내로서 나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버거움이 누적돼있었나 보다”라며 “여전히 회장님을 존경하고 세상 누구보다 인정한다. 연로하신 시어머님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아나운서는 2011년 대학 시절 만났던 동갑내기 사업가와 재혼했다.

최원정 KBS 아나운서는 KBS 보도국 최영철 기자와 2004년 화촉을 밝혔다. 최 기자는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전 사장의 아들이다. 최 아나운서와 최 기자는 2000년 KBS 입사 동기로 두 사람은 동기모임서 만나는 과정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아나운서와 최 기자는 결혼 후에도 KBS서 활동 중이다.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는 ‘벤처 재벌’로 불린 이재웅 쏘카 대표와 2001년 결혼했다. 황 전 아나운서는 1993년 KBS 공채로 입사해 <KBS 9시 뉴스> 메인 앵커를 꿰차면서 간판 아나운서로 성장했다. 당시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2001년 이 대표와 결혼한 후 퇴직,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결혼과 동시에 활동 중단 많아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이혼도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이기도 한 이 대표는 고(故) 이철형 전 한국종합건설 대표의 장남이다. 1995년 26세의 젊은 나이로 국내 최초의 포털 다음을 만들어 벤처계의 전설로 떠올랐다.

이후 1997년에는 국내 최초의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 1999년에는 다음 카페를 론칭하는 등 성공신화를 이끌었다. 2007년 다음 대표직서 물러나 스타트업 양성에 몰두하던 그는 쏘카 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 9월에는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석, 평양에 방문했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황 전 아나운서와 이 대표는 2000년 서울 압구정동이나 예술의 전당 등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후 2001년 웨딩마치를 울리고 열애설을 현실로 만들었다. 당시 황 전 아나운서와 이 대표의 결혼은 국내 최초로 비공개 결혼식으로 진행됐다.
 

▲ 조수애 아나운서

최윤영 전 MBC 아나운서는 2004년 외국계 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장세윤씨와 결혼했다. 최 전 아나운서는 2001년 MBC에 입사,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동하면서 간판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렸다.

남편 장씨는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장 회장은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대우 무역부문 사장을 지냈다.

대중 관심
이어질 듯

여성 아나운서와 재벌가 자제의 만남은 대중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다. ‘돈이 목적’ ‘시집 잘 가려고 아나운서가 됐냐’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뾰족한 말이 오가기도 한다. 반면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행사에 전혀 관계없는 제 3자가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예나 지금이나 아나운서와 재벌가의 조합은 대중에게는 흥미로운 이슈인 셈이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재벌-연예인 결혼과 이혼

▲ (사진 왼쪽부터)배우 심은하·고현정·최정윤

재벌과 아나운서의 조합만큼이나 재벌과 연예인의 조합도 대중의 흥미를 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배우 고현정이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서 혜린 역을 맡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고현정은 1995년 돌연 정용진 현 신세계 부회장과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고현정의 나이는 22세였다.

결혼과 동시에 방송서 사라졌던 고현정은 8년6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고현정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자 이유에 대한 억측과 추측이 쏟아졌다. 상대가 재벌이니만큼 위자료나 양육권에 대한 관심도 폭발했다. 현재 고현정의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은 정 부회장이 갖고 있다.

고현정은 방송에 복귀하면서 출연한 <무릎팍도사>서 “너무 어려서 뭘 모르고 결혼한 것 같다. 조금 더 내가 배우고 다듬어진 상태서 만났더라면 서로 원하는 모습으로 잘 다듬어가고 맞춰질 수 있었을 텐데…”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최정윤은 2011년 이랜드 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인 윤태준씨와 결혼했다. 윤씨는 1998년 5인조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로 데뷔해 활동한 색다른 전적이 있다. 최정윤이 윤씨보다 4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윤씨는 지난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14년 9월 한 상장사의 사장으로 취임한 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주가를 조작해 40여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윤씨가 D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만 회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의 앱스토어에 입점한다는 거짓 정보를 퍼트려 D사의 주가를 높인 것으로 봤다.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배우 심은하 역시 2001년 돌연 은퇴한 뒤 2005년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의 외아들인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과 결혼했다.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렸던 심은하는 은퇴 이후에도 방송계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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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상대 당을 헐뜯는 내용뿐이다. 우리 당이 네 당보다 낫다는 말만 한다. 그러나 여야 모두 판도가 뒤집힐 이슈가 상당하다. 제 아무리 공천을 잘했다고 서로 외쳐도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 편 지키기 싸움판이 된 총선이다.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여야의 모든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한 방안으로 경력직, 원조 친윤(친 윤석열)으로 공천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친명(친 이재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명(비 이재명)을 대거 공천서 배제해 버렸다. 시작부터 당내 잡음이 상당하다. 이런 탓에 더 큰 변수가 발생하는 측에서는 총선 패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연장전 전초전 국민의힘은 공천을 “조용히 마쳤다”고 자평했지만, 뒤늦게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혁신’이 있었던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역시 여전히 분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을 두고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를 향해 ‘패륜 공천’이라고 명명하며 네거티브전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 다소 앞서는 형국이지만 곳곳에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다시 돌아온 탄핵의 강 ▲정권심판론 ▲부동층 확장 ▲서울 후보의 경쟁력이 넘어야 할 산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 으로 지지율 상승을 꿈꿨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상승을 이뤄내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의 효과가 한계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반윤(반 윤석열)’을 노리는 세력이 포위망을 좁히고 있고, 국민의힘도 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지율의 흐름이 엇비슷해졌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이 틈에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를 언급하며 앞으로 띄울 국민의힘 리스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다가올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우선 ‘김 여사 리스크’라는 변수다. 김 여사의 리스크는 크게 3가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선거에 앞서 지난 5일, 더 센 특검법을 발의했다. 총선을 노린 행보인 셈이다. 최근 재발의 된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달 본회의 재표결이 이뤄진 뒤 폐기된 기존 특검법에 더해 민간인 대통령 순방 동행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 등이 추가된 법안이다. 국힘, 김건희·심판론 극복 관건 다시 ‘탄핵의 강’ 역행 자제해야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 한 비대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을 대표적인 선거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공식 행보가 멈춘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해당 의혹에 관한 윤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사과를 할 경우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돼 민주당서 더욱 강한 공격이 들어올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민주당 공격이 거세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달리 막을 방법이 없다. 이미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당과 대통령실이 충돌을 빚었었다. 이는 국민의힘서 현역 의원이 대거 생존한 이유와도 같다. 내부적으로도 쌍특검 재표결로 인한 이탈표가 발생해 현역 의원의 대거 이탈을 우려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김 여사는 민주당의 공격거리다. 어떻게든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를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해 선거전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여사와 더불어 국민의힘은 과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빚져왔다. 그 빚을 갚기 위해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고, 변호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유 변호사의 경우 공천을 받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도 변호사에게서 생겼다. 도 변호사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왔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다급하게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결국 공천을 취소했다. 서로 향해 “패륜 공천” 조지연 전 행정관도 친윤 대신 ‘친박(친 박근혜)’을 주로 띄운다. 조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청년보좌역을 맡았고, 이후 박근혜정부 청와대서 4년을 보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여전히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박 전 대통령 마케팅이 유리할지 모르나,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순간 국민의힘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보수가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다시 현 보수 세력과 과거의 보수 세력이 갈라질 우려에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잠잠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권심판론이 확대되면 불리한 쪽은 단연 국민의힘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정권심판론이 약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 뇌관이 됐다. 그러자 다시금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현재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돼있으나, 호주대사로 임명받은 뒤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를 받고 호주로 떠났다. 현재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까지 발의하면서 윤정부와 여당을 옥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남발하고, 해당 특검법이 총선용 악법이라는 지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정당하다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다양한 정권심판론 키워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 이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일찌감치 정권심판론에 열을 올리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민의힘은 결국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정권심판론을 되치기하려면 정부와 여당이 어떤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성과는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휩쓸려 상대 당을 똑같이 비방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면 불리하다.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김 여사 가려야 한 비대위원장의 인기와 몸값은 많이 올랐다. 다만 보수층에 국한된 지지라는 게 국민의힘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난 대선 역시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적은 표차라도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승산이 있는 선거다. 서울 후보의 경쟁력도 걱정거리다. 서울은 민주당이 21대 총선서 41석을 차지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본래 보수 텃밭인 지역을 지켜 내기에 급급했다. 몇몇 중진급 의원이 서울로 넘어와 선거를 치르지만, 이는 대부분 국민의힘 험지다. 또 서울권에 공천이 된 인물들 역시 대부분 과거 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이력이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권에서 선거 활동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민의힘의 변수만 큰 게 아니다. 민주당에게도 여러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민주당 이 대표의 리스크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껏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헌정 사상 최초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리스크 ▲계파 갈등 ▲야당심판론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논란 등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점을 끝까지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백현동 개발비리 로비스트인 김인섭 한국아우징기술 전 대표가 1심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이 연루된 정황이 인정됐다는 게 컸다. 더욱이 백현동 의혹에 관한 첫 판결이 내려진 상황이라 이목이 쏠린다. 현재 이 대표 역시 기소된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상황서 이 대표는 공교롭게 선대위 출범식 날에 재판 날짜가 잡혔다. 이달에도 이 대표에게는 여러 재판이 줄서서 대기 중이다. 민주, 당 대표 리스크에 계파 갈등 제3지대 총선서 판도 흔들 존재로 이달 19일에는 서울 중앙지법서 대장동·위례·백현동 사건·성남FC 재판에 출석해야 하고, 18일에는 위증교사 사건, 22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선거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을 갈라지게 했다. 본래 친명과 비명 간의 계파 갈등이 심했지만, 이 대표의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민주당은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계파 간 갈등은 민주당을 더욱 갈라놓았다. 공천에 있어서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주당은 공천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친문 세력이었던 이들은 하나 둘 민주당을 탈당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하나의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게 됐다. 쪼개짐으로써 인해 정권심판론의 의미를 퇴색시킨 꼴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은 야당심판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통 총선은 현 정부가 못했기 때문에 야당서 정권 심판을 자주 띄운다. 그러나 민주당의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엉망이다. 다수당인데도 불구하고, 당 대표의 리스크와 계파 간 갈등으로 회기 동안 리스크 방어에만 치중한 측면이 있다. 야당심판론은 부동층의 표심을 호소할 수 있는 지점이다. 민주당은 현재 의석수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긴 선거라고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선거서 밀렸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친문 세력이 과연 이 대표를 도울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게 박 전 대통령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지지를 표하는 방향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탈당파들은 이 대표를 향해 적극적인 공격성을 띤다. 새로운미래 소속 인물들은 ‘가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민주당에 씌우기 시작했다. 이 밖에 제3지대의 부상은 여야 모두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3지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타격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시도 중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인 조국개혁당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조국개혁당은 비례대표 입성을 목표로 결성됐는데, ‘검찰정권 심판’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총선 판도에 불을 지폈다. 당초 정치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결국 앞으로의 선거전은 양당이 ‘네거티브’ 위주로 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더 부각되는 측이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리스크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모두 리스크가 적지 않다. 여야 모두 중도층을 노리는 선거전략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겠지만, 결국 조직의 결집도 중요하다”며 “변수가 들쑥날쑥한 상황서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부각된다면 조직 결집도 역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향후 총선 일정은?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는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뤄진다. 이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6일 간 재외투표가 진행된다. 27일에는 후보들이 선거 벽보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다음 달 9일까지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이뤄진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