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대란> 전국 주유소 가격 비교

기름값 가장 싼 곳 어디?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10년 만에 유류세가 인하된 첫날, 1400원대 주유소가 대거 나타났다. 세금 인하분을 즉시 반영한 직영 주유소에는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렸고, 차량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은 오전부터 동시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정부의 유류세 15% 인하 정책이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6일, 전국의 운전자들에게 떨어진 과제는 ‘가장 싼 주유소 찾기’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영주유소로 사람들이 몰렸고 반대로 개인 주유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운전자들 혈안

지난 6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7.39원으로 전날보다 12.91원 내려갔다. 전국 최저가는 1475원이고, 최고가는 2328원으로 무려 853원 차이가 났다. 경유는 전날 대비 14.55원 내려간 1481.21원으로 전국 최저가는 1326원, 최고가는 2204원이다. 

최저가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동백에너비스 이바타주유소(에쓰오일)로 휘발유 1475원, 경유 1341원이다. 전국 평균 가격과 비교해 휘발유는 리터당 202원, 경유는 140.21원이 저렴했다. 

전국서 가장 비싼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서울시 중구에 있는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휘발유 2328원, 경유 2204원이다. 전국 평균가격 대비 휘발유는 650.61원, 경유는 722.79원 비쌌다.  


충북 청주시에 리터당 1400원대 주유소가 전국서 가장 많았다. 6개의 주유소가 휘발유를 1499원에 판매하고 있다. 6곳 가운데 5곳이 알뜰주유소이고, 한 곳은 에쓰오일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경유·LPG 부탄 등에 붙는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인하 적용분과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123원, 경유는 87원, LPG 부탄은 30원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70리터의 유류가 들어가는 2000cc 중형차 기준으로 절반(35리터)을 채운다고 가정하면 유류세 인하 전과 비교해 휘발유는 약 4300원, 경유는 약 3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평소 차량 이동이 잦은 영업사원들이 유류세 인하에 환호했다. 

평균 3일에 6만원씩 주유하고 있다는 영업사원 A씨는 이날 주유를 마치고 “동료 영업사원 모두 유류세가 내리길 기다렸다”며 “평소보다 100원 이상 내려간 금액에 주유를 했는데 유류세 인하 기간에는 부담 없이 주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피넷’ 폭주…접속자 몰려 마비
최저가는 창원 S-OIL…1300원대 

이어 “매달 회사서 나오는 유류 지원비는 그대로여서 소소하게 비상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영업사원 B씨 역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일반인들은 쉽게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영업사원들에게 리터당 123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면서 “보통 5만원씩 주유했는데 주유 계기판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유류 인하세를 반영한 직영 주유소는 밀려드는 차량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한 직영 주유소는 전날(1753원)보다 정확히 123원 내린 1630원에 휘발유를 판해하고 있다. 이 주유소 직원은 “전날과 비교해 손님이 몇 배 이상 늘었다”며 가쁜 숨을 연이어 내쉬었다. 

반면, 재고를 모두 소진해야 세금 인하분을 반영할 수 있는 자영 주유소는 한적했다.

한 자영 주유소 업자는 “유류세 인하 전과 똑같다”며 “이번 주가 지나야 인하된 유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과 같은 1920원이다.

▲ 알뜰주유소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실시간으로 전국 유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 사이트, 앱 모두 오전부터 접속자가 몰리면서 마비 현상까지 나타났다. 

오전부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탓에 사이트는 접속이 심하게 지연돼 제대로 검색조차 할 수 없고, 앱 역시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네트워크 상태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만 떠 앱 사용이 불가했다.

이날 오후 오피넷 홈페이지에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오피넷 접속 지연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오피넷 측은 “유류세 인하에 따른 오피넷 동시 접속 과다로 인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고 있는바, 이용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라며 “향후, 원활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역시 강남이…

유류세 인하라는 한시적 조치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세율 인하 조치는 6개월 뒤인 내년 5월6일까지만 적용된다. 이후 다시 가격이 원상 복귀되면 오히려 불만이 커질 거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의 경우 전체 가격 중 세금이 58%다. 이번 조처를 계기로 소비자를 고려해 유류세를 전체적으로 낮추도록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