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6월에 가볼 만한 캠핑장-평창 아트인 아일랜드

잣나무 섬에 나만의 별장을 짓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는 산중의 섬 ‘붓꽃섬’이 있다. 흥정계곡물이 감싸고 흐르는 약 2만m²의 섬 안은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뿜어내는 잣나무로 가득하다. 섬 주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심은 나무이다. 이 섬을 누릴 수 있는 가장 특별한 방법은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에서의 캠핑이다. 이곳에는 유아방과 공부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붓꽃섬 산책하기, 숲속 누비기 이외에 준비된 캠핑장주말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곡 송어낚시, 족대 물고기 잡이, 오리배 타기, 농사체험, 나지막한 산으로의 등산, 생태공부 등이 그것.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2박3일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 무이예술관, 이효석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월정사와 한국자생식물원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산중의 섬 ‘붓꽃섬’에서 즐기는 2박3일
다양한 편의시설, 캠핑장주말프로그램 ‘천국이 따로 없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에는 산중의 섬 ‘붓꽃섬’이 있다. 흥정계곡이 만든 약 2만m² 규모의 작은 섬으로 보랏빛 붓꽃이 많이 피어 붓꽃섬이라 불린다. 이 섬에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상쾌하다. 섬 가장자리로 흐르는 계곡수가 상류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섬을 감싸고 흐르기 때문. 섬 안의 상쾌함을 유지하는 데는 짙은 숲도 한몫을 한다.

산소량 월등히 많아
눕기만 해도 피로 회복

섬 안의 나무들은 섬 주인이 태어나던 해에 그의 아버지가 심은 50년 넘은 잣나무와 아버지가 태어나던 해 할아버지가 심은 90여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와 낙엽송이 주를 이룬다. 그 사이사이 강원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엄나무, 느릅나무, 돌배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언제든 기분 좋은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이다. 이처럼 숲이 짙고 기온이 낮은 곳은 공기 중의 산소량이 월등히 많다고 한다. 그저 숲에 의지해 눕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이유다. 캠핑은 이 숲을 누리는 특별한 방법이다.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에는 사람과 사람의 정이 흐른다. 숲 속에 함께 깃든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이 어울려 친구가 되는데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네 집 내 집 아이를 가리지 않고 어울려 노는 아이들 모두에게 간식과 식사를 나누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나무의 푸르름이, 계곡물 소리가 머무는 이의 마음을 저절로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의 여유로움은 주인의 마음씀씀이에서도 살필 수 있다. 90여 동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섬 안에 30동 정도의 텐트만 예약을 받는다. 성수기에도 최대 50동이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덕분에 캠퍼들은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방과 공부방도 준비되어 있다.

캠퍼들의 짜릿한 손맛을 위해 봄철이면 계곡에 70여 마리의 송어를 풀어 넣는다. 1급수 찬물에서만 자라는 송어는 계곡 곳곳에 숨어 쉽게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포인트를 발견하면 짧은 시간에 여러 마리를 낚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1인당 1마리의 송어만 잡도록 제한하고 있다. 미처 낚아 올리지 못한 송어는 여름철 장마로 불어난 계곡물을 타고 캠핑장 계곡을 벗어난다. 장마가 지나면 다시 송어를 넣어준다고.

아이들과 함께 족대를 들고 섬 아래 얕은 물로 물고기 잡이를 나서도 된다. 이곳에 여러 번 캠핑을 온 사람들은 아예 어항을 들고 오기도 한다고. 바위 위에 올라 조심스레 어항을 던져 넣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체험여행, 송어잡이
아이들에게 천국

아이들에게 섬 안은 천국이다. 다람쥐가 떨어뜨린 잣 열매를 주워 알맹이를 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색색의 꽃을 보며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나무 아래 떨어진 잔가지를 주워 아이들만의 정원을 만들기도 한다. 어느 것이든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주는 놀이이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된다. 흥정계곡 상류 쪽의 밭과 산으로 체험여행을 떠나는 것. 옥수수, 고추, 감자 등의 모종을 심는 봄철체험, 봄에 심은 채소들을 수확하는 여름과 가을체험이 그것이다. 여기에 산 속 나무 그늘 아래 세워둔 버섯종자나무에서 봄가을 수확하는 표고버섯체험까지 더해지면 여느 시골마을의 농사체험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 모두 외갓집처럼 편안하게 쉬어가기를 바라는 주인의 배려이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꽃사슴도 관찰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아트인아일랜드 캠핑장은 2박3일 캠핑을 기본으로 예약을 받는다.

봉평면은 이효석의 고장이다.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1936년 <조광> 10월호에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효석과 봉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으로 기억된 것. 아예 이효석의 삶과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그의 작품이 실렸던 신문, 친필 원고, 발행된 책 등과 옛 봉평장터와 메밀가공과정, 메밀음식 등을 볼 수 있다.


폐교된 무이초등학교에 자리한 무이예술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이곳은 회화, 조각, 서예 등 각자의 분야를 가진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예술창작공간이다. 예술관으로 들어서 처음 만나는 공간은 널찍한 야외조각공원이다. 조각가 오상욱이 인간의 복잡다단한 삶을 표현한 청동 주물상과 테라코타, 부조 등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서 즐기자

건물 안쪽에는 사시사철 지지 않는 메밀 꽃밭이 있다. 메밀꽃에 반해 20여 년 동안 메밀꽃을 그려온 화가 정연서씨의 작품이다. 그의 그림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쉽게 발걸음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화폭에 피어난 메밀꽃들이 실제보다 더 아름답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과 꽃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식물원은 조경관, 분경관, 생태식물원, 신갈나무숲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앵초, 붓꽃 등 우리 꽃이 만발한 동산과 꽃길 등산코스가 마련돼 있다.

깽깽이풀, 얼레지, 양지꽃, 할미꽃, 은방울꽃, 금낭화 등 산과 들에서 늘 보아오던 우리 꽃들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좋다. 한국자생식물원 가까이에 자리한 월정사에도 들러보자.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고찰로 국보 제48호인 평창 월정사 팔각 9층석탑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2박3일 여행코스
- 첫째 날 : 월정사 → 한국자생식물원 → 점심식사 →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 도착 후 사이트 구축 → 붓꽃섬 산책 → 저녁식사 후 숙박
- 둘째 날 : 캠핑장 누리기 및 캠핑장 체험에 참여하기 (숙박)
- 셋째 날 : 사이트 철수 → 무이예술관 → 점심식사 → 이효석문학관 → 귀가

♣대중교통
- 동서울버스터미널 → 장평버스정류장, 약 2시간 소요
- 원주시외버스터미널 → 장평버스정류장, 약 50분 소요

♣자가운전
- 영동고속도로 장평IC, 봉평면 방향 진입 → 봉평시가지 지나 2.5km 진행 → 세명조경 안내판 따라 좌회전 → 500m 진입 → 아트인 아일랜드 펜션 → 아트인 아일랜드 캠핑장

♣숙박
아트인 아일랜드 펜션 : 봉평면 원길리 www.irispension.co.kr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 용평면 새터마을길 www.pnyc.or.kr
월정사템플스테이 : 진부면 동산리 www.woljeongsa.org

♣주요 먹거리
- 풀내음 : 메밀음식, 봉평면 원길리 033)336-0037, 033)335-0034
- 가벼슬 : 곤드레나물밥, 봉평면 창동리 033)336-0609
- 늘봄먹거리 : 메밀싹비빔밥, 봉평면 창동리 033)336-2525

♣주변 볼거리
허브나라, 휘닉스파크, 봉산서재, 팔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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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