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⑤> 2009년이 기대되는 신인 여배우<뜯어보기>

“미리 사인 받아 놓으세요~”

‘2009년 연예계 최강 신인은 누구?’ 과연 기축년에는 어떤 신인들이 스타 등극을 예고하고 있을까. 짧은 연기경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존재를 각인시킬 ‘신인 여배우’는 누구일까. 참신한 외모와 끼로 새해 연예계 돌풍의 주역이 될 만한 신인들을 꼽아봤다.


박보영 ‘과속’이 아니랍니다
박보영은 요즘 가장 주목받은 신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개봉 첫 주 무려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작으로 떠오른 <과속 스캔들>의 당당한 주인공. 고등학생 때 아이를 낳은 미혼모로 등장해 역시 어린 시절 속도위반으로 자신을 낳은 아버지 차태현과 호흡을 맞추며 매력을 발산했다.
<과속 스캔들>에 앞서서는 <초감각커플>과
<울학교 ET>에 연달아 주연으로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SBS 드라마 <왕과 나>가 가장 큰 몫을 했다. 당시 구혜선의 아역인 어린 소화로 드라마에 출연한 그녀는 단아한 모습과 성숙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채원 ‘정향이라 하옵니다’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영화 <울학교 ET> 등 학원물을 통해 존재를 알렸던 문채원은 SBS <바람의 화원>으로 시청자들에게 성큼 다가갔다. 문채원은 가야금 솜씨가 일품인 조선시대 최고의 기생 정향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남장 여자로 분한 문근영보다 미녀 역할이라고 해서 드라마 초반부터 관심이 높았다. 문채원은 첫 사극 도전에서 고혹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문근영과의 미묘한 러브라인도 잘 소화해내 ‘역시 기대주’란 평가를 받았다.


서 우 ‘탐나는도다’
‘옥메와까’라는 알 듯 말 듯한 단어를 웅얼거리며 입 떡 벌어지는 막춤을 추던 CF 속 그녀가 스크린으로 성큼 걸어와 관객을 만났다. 첫 스크린 출연작으로 이미 2개의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서우다. 서우는 <미쓰 홍당무>에서 호기심 왕성한 왕따 여중생 역을 맡아 공효진과의 연기 맞대결에도 밀리지 않는 면모를 선보였다.
전교 왕따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펼쳐 보이는 자기만의 세계는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현재는 사전제작드라마 <탐나는도다>를 촬영중이다. 연예관계자는 “독특한 마스크, 넘치는 끼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이 돋보인다”며 서우의 밝은 미래를 점쳤다.

김민지 17차 소녀 잊어주세요
김민지는 전지현과 함께 출연한 17차 CF로 가장 처음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전지현의 부러움을 사는 어린 순수 미인으로 등장해 주목받은 김민지는 이후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 캐스팅돼 처음 연기 경험을 했다. DJ DOC 정재용과 연인으로 출연하며 듬뿍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올해보다 내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신인이다. 내년 1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대하사극 <천추태후>에 캐스팅돼 이미 촬영을 거의 끝냈고, 다른 드라마의 출연도 타진하고 있다. 1994년생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외모와 보아 같은 가수를 꿈꿨을 만큼 넘치는 끼가 장점이다.

황우슬혜 갈길 바쁜 신인
황우슬혜는 영화 <미쓰 홍당무>가 발견한 또 다른 기대주다. 공효진이 짝사랑하는 유부남 선생님과 사귀는 러시아어 선생님으로 출연,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녀는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백치미 가득한 엉뚱한 아가씨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첫 작품에서 보여준 기대 이상의 열연 때문일까. 황우슬혜는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과속 스캔들>에도 모습을 비췄고 내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 장혁의 연인으로 출연하는 <팬트하우스 코끼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침체된 영화계 분위기 속에 그녀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쥬니 ‘베바’의 샛별
쥬니는 화제 속에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가 건진 최고의 신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플루티스트 하이든 역을 맡은 쥬니는 이번이 첫 드라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돋보였다.
까무잡잡한 얼굴, 볼의 까만 점이 인상적인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김명민, 관록의 이순재 앞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을 만큼 배짱도 두둑한 신인이다. 드라마로 먼저 알려졌지만 그녀는 사실 밴드 벨라마피아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영화 <국가대표>에 캐스팅돼 현재 촬영중인 그녀는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대표적 샛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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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