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2012여수엑스포로 떠나는 1박 2일 가족여행-여수~순천

‘생명의 땅’에서 무르익은 봄날을 즐겨요~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봄은 풍요롭다. 너른 갯벌은 늘 그래왔듯 수많은 생명을 품에 안아 키우고, 지난 가을 황금빛 감동을 전해주던 갈대군락이 사라진 자리엔 앙증맞은 새순들이 파랗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뿐이 아니다. ‘천년고찰’ 선암사 뒷마당에는 곱게 단장한 개나리와 벚꽃과 매화가 상춘객을 맞이하고, 전국적인 규모의 5일장인 ‘아랫장’이 서는 날이면 대로변까지 빈틈없이 들어선 좌판과 그 사이로 흐르는 인파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1박2일을 계획한다면 여수에 먼저 들러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샅샅이 훑어보고 ‘생명의 땅’ 순천에서 무르익은 봄날을 만끽해보자.

위치 : 전라남도 여수시, 순천시

세계인의 축제인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접할 수 있다. 첨단 운송 선박의 개발,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 심층수 해양자원 개발, 해양오염방제, 해양보안 및 안전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이 그것.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공간 곳곳의 볼거리도 다양하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와 100여 개 참가국가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갯지렁이와 따개비를 닮은 바다 위의 주제관, 다도해를 상징하는 국제관 등이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건축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다.
2012여수엑스포 관람을 마친 후 30~40분 정도 이동하면 넉넉하고 풍요로운 순천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봄은 풍요롭다. 너른 갯벌은 늘 그래왔듯 수많은 생명을 품에 안아 키우고, 지난 가을 황금빛 감동을 전해주던 갈대군락이 사라진 자리엔 앙증맞은 새순들이 파랗게 고개를 내밀었다.

천년고찰 ‘선암사’ 뒷마당에는 곱게 단장한 개나리와 벚꽃과 매화가 상춘객을 맞이하고, 전국적인 규모의 5일장인 ‘아랫장’이 서는 날이면 대로변까지 빈틈없이 들어선 좌판과, 그 사이로 흐르는 인파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1박 2일 여수~순천 여행의 순천 코스는 생태관광의 메카인 순천만에서 시작한다. 남해 쪽으로 돌출한 두 개의 반도, 즉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위치한 순천만은 우리나라 제일의 갈대군락지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다. 2006년에는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되기도 했다. 순천 시내를 통과한 동천과 이사천이 몸을 합쳐 바다로 흘러드는 S자 수로, 그리고 수로 주위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은 순천의 상징이요 자랑이다.


순천만은 세 가지 방법으로 탐방할 수 있다. 먼저 대대포구에서 생태체험선을 타고 물길을 따라가며 순천만이 품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는 방법이다. 갯벌에는 짱뚱어, 달랑게, 농게, 칠게, 갯지렁이를 비롯해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서식한다. 체험선 두 대가 번갈아 다니는데 자연환경해설사가 동승하며 왕복 약 35분이 소요된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는 배가 뜨지 않으므로 미리 배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순천만의 또 다른 명물인 갈대열차를 타는 것이다. 갈대밭 사이를 달려 순천이 낳은 두 명의 문학가,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와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순천문학관까지 다녀올 수 있다.

생태관광의 메카 순천만
갈대밭 산책과 일몰 감상

세 번째는 순천만 탐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갈대밭 산책과 용산전망대 일몰 감상이다. 갈대밭 사이로 난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가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부터 1km 가량 야트막한 산길을 올라가면 용산의 남쪽 끝 전망대에 닿는다.

순천만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들, 이를테면 황홀한 일몰이나 원형 갈대군락지 촬영 포인트가 바로 이곳이다. 선명한 S라인 물길과 갯벌, 둥글게 군락을 이룬 갈대밭의 조화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전망대까지 왕복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면 저녁시간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근처에는 짱뚱어탕, 오리바비큐 등을 파는 식당은 물론 민박과 펜션도 꽤 있다. 망둥어과의 갯벌생물인 짱뚱어를 뼈째 끓여 체에 거른 후 된장, 시래기, 토란대 등을 넣어 만드는 구수한 짱뚱어탕은 순천 10미(味)의 하나로 꼽힌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낙안읍성민속마을

둘째 날 일정은 순천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선암사 순으로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옛 순천읍과 1960년대 서울 달동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모습을 재현한 오픈세트장이다. 황제양복점, 댄디잡화점, 이태리양과점 등의 빛바랜 간판과 시멘트 담벼락에 적힌 소변금지, 방공방첩 따위 문구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사랑과 야망>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와 같은 드라마가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졌고, 최근엔 <빛과 그림자>를 촬영 중이다.


순천드라마촬영장이 1950~80년대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이라면,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조선시대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280여 동의 초가집과 객사, 관아, 동헌 등이 길이 1.4km에 달하는 석성 안에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다. 마을을 둘러싼 석성은 처음엔 토성이었는데, 임경업 장군이 군수로 부임하면서 석성으로 개축한 것이라 한다.

마을 안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구경하고 성곽 위를 한 바퀴 걷고 난 후 주막에 앉아 국밥 한 그릇 또는 파전에 동동주 한 잔 청해 먹고 나면 두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짚물공예, 길쌈시연, 목공예체험, 농기구체험 등 옛 삶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 안에서 민박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훌륭한 역사교육장이 된다.

낙안읍성민속마을 바로 앞에 지난해 새로 들어선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한국브리태니커 설립자이자 1976년 창간 당시 최초의 한글전용, 가로쓰기 도입으로 잡지계에 새 장을 열었던 월간 <뿌리깊은나무>의 발행인 고 한창기 선생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급 소장품 6천여 점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유물전시실 맞은편에는 단소, 거문고 명인 백경 김무규 선생의 구례 전통한옥을 그대로 이전 복원해 놓았다.
순천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선암사다. 선암사는 우리나라 불교 양대 종파의 하나인 태고종의 본산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한 송광사와 함께 순천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다.

순천시 운영 투어버스나
무인 자전거터미널 이용

조선 중기에 세워진 빼어난 자태를 간직한 무지개다리 ‘승선교’, 낮은 칸막이와 시원하게 뚫린 개방감이 특징인 우리나라 유일의 문화재 해우소(선암사 해우소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14호), 원통전의 모란꽃살문 등 선암사만의 단아한 볼거리가 많은데 특히 봄이면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 오르는 돌담길에 매화가 가득 피어나 운치를 더한다.

선암사 매화는 그냥 매화가 아니라 따로 ‘선암매’라고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통전 뒤편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 홍매화는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3월 말부터 종무소에는 선암매의 개화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오직 선암매를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선암사를 찾기도 한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이 모든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오전 9시50분 순천역을 출발해 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순천만(이상 월~금), 송광사(월요일), 뿌리깊은나무박물관(화, 목요일), 선암사(금요일)를 돌아보고 오후 5시30분에 일정을 마치는 코스로 요금은 9500~1만2000원이다.

인기가 많은 투어프로그램이므로 예약은 필수다.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에는 빨간색 2층 버스를 타고 드라마촬영장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돌아보는 생태탐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주말에는 1박2일 일정의 에코투어 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드라마촬영장, 순천만, 개랭이마을(숙박), 낙안읍성,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선암사를 돌아보는 코스다. 한편 순천시가 운영하는 시민공영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온누리’도 일일사용권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다. 순천종합터미널, 순천역 등 시내 주요 지점마다 자전거 터미널이 있어 자유롭게 대여해 이용한 후 어느 곳에서나 반납할 수 있다.

 

여행정보
♣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2012여수엑스포→ 순천만→ 숙박
·둘째 날 : 순천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선암사→ 귀가

♣ 대중교통 
[철도]
·여수엑스포역→ 순천역
  첫차 05:10, 막차 23:05, 하루 20회 운행, 약 25분 소요
·서울 용산역-여수엑스포역
[비행기]
·김포-여수, 하루 8회 운행(월~토), 약 50분 소요
[버스]
·서울 센트럴→ 여수, 하루 25회 운행, 약 4시간10분 소요
·여수시외버스터미널→ 순천종합버스터미널, 1시간 소요
[순천시내버스] 순천종합터미널 출발 기준
·순천만 : 67번 버스, 하루 42회 운행(25분 간격)
·낙안읍성 : 15, 61, 63, 68번 버스 하루 6~10회 운행
·선암사 : 1번 버스, 하루 25회 운행(30분 간격)
·드라마세트장 : 77, 777번 버스 각각 하루 162회(6~10분 간격), 40회(25분 간격) 운행
·송광사 : 63, 111번 버스 각각 하루 4회, 21회 운행

♣ 숙박시설
■호텔
·유심천스포츠관광호텔(가곡동) 061)729-5800~3
·로얄관광호텔(장천동) 061)746-0001
·에코그라드호텔(조례동) 061)811-0000
■모텔
·탑모텔(별량면) 061)746-7171
·카프리모텔(조례동) 061)725-9333
·밀라노모텔(조례동) 061)723-4207
·사모아모텔(장천동) 061)743-9500
■민박&펜션
·와온한옥펜션(해룡면) 010-3242-1551
·놀펜션(해룡면) 061)723-0150
·순천만펜션민박(교량동) 061)742-9941
·갈대밭사랑채(교량동) 010-2630-3363
·토마토빌리지(상사면) 010-3690-7826
·순천만해룡성고택(홍내동) 061)744-1760
·현우각(대대동) 061)744-4400

♣음식점
·동백회관(여수시 수정동) 한정식 061)664-1487
·우리회관(여수시 관문동) 한식뷔페 061)666-4947
·삼학집(여수시 중앙동) 서대회 061)662-0261
·대원식당(장천동) 남도한정식 061)744-3582
·순천만가든(대대동) 짱뚱어탕 061)741-4489
·매실한우 순천점(조례동) 불고기·등심 061)727-9178
·길상식당(승주읍 죽학리) 산채비빔밥·정식 061)754-5599
·진일기사식당(승주읍 죽학리) 김치찌개 백반 061)754-5320
·장터국밥(풍덕동) 국밥·순대국밥 061)741-8005
·순천보리밥뷔페(가곡동) 한식 061)752-3802


♣주변 볼거리
·송광사,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고인돌공원, 주암호, 상사호, 와온해변, 화포해변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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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