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1996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한 스타들 'NOW'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23 1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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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샛별들…16년 만에 왕별로 반짝반짝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내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뭘까?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든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는 스타들의 인터뷰 말미에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첫 호를 발행한 <일요시사>가 창간 16주년을 맞은 것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16년 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영원한 보보 강성연

1996년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강성연은 '보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배우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활동을 선보여 왔던 강성연은 첫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을 사랑하는 술집 여인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기작 <왕의 남자>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요부 '녹수'를 열연해 그를 바탕으로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의 삽입곡을 직접 부르는 등 발군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2001년 말 '보보'라는 이름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와 화촉을 올린 강성연은 현재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와 EBS FM <어른을 위한 동화> <시사 콘서트>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명민의 무명시절은 무척 길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과 엑스트라로 전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SBS 드라마 <남자 대탐험> <카이스트> <퀸>, KBS 2TV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김명민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 8년 만에 대중들에게 배우 김명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2005년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렇게 돋보인 김명민의 연기력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이 가득해 잘못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는 '장준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명민=장준혁'이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 김명민은 영화 <리턴> <무방비도시>를 통해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약 20kg의 감량을 하여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왔고 오는 7월 영화 <연가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배우 1위 김명민
송혜교의 독보적인 행보, 도전 '유럽진출'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탤런트 김현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현주는 5살 때부터 톱스타의 끼를 지니고 있었다. 5살 때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에 입상한 그녀는 초등학생 때 키가 이미 160cm에 달했다. 하이틴 잡지에 사진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1996년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현주는 MBC <특종 연예시티> VJ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을 이유로 한 회 만에 VJ 자리를 내놓아야 했는데 바둑알을 혀 밑에 넣고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2주 만에 다시 VJ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소지섭, 이종수, 진재영 등과 함께 뉴스타로 선정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녀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첫 연기 데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녀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드라마 <햇빛 속으로> <청춘> <허준> <상도> SBS 드라마 <덕이> <토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녀의 첫 연예인 친구였던 박용하의 자살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2년 만에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며 화려하게 복귀, 현재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패션잡지 최연소 편집장 '김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국미인의 대표 송혜교

1996년 SK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많은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글로벌 에이전시 '에피지스'와 계약한 것. 에피지스는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샤를롯 갱스부르그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한국배우로는 송혜교가 처음이다. 에피지스는 1년여 전부터 송혜교에게 러브콜을 보내 올해 5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에피지스 홈페이지에는 송혜교의 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 상태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아시아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010년 미국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 제21회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 중 한국인 최초로 18위에 올랐으며 2011년 제22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순위에서는 5위에 오르며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하지원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여배우로 꼽힌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2000년대 초 무명시절 영화 <가위> <폰>으로 호러퀸에 등극했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2005년 영화 <키다리 아저씨>,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영화<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2>, 2008년 영화 <바보>,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1년 영화 <7광구>, 최근 개봉한 영화 <코리아>까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각 작품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팔색조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도 많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0년 청룡영화상 여자조연상과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 각 방송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해 현재까지 받은 트로피와 감사패만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안방 진출 1호 김윤진

1996년 미국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한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일약 주연급으로 발탁되며 국내 데뷔한 김윤진은 국제적인 여배우다. 이후 김윤진은 영화 <죽이는 이야기> <윈디 시티>, MBC 드라마 <예감>, KBS 드라마 <웨딩드레스>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다가 1999년 개봉한 대박 영화 <쉬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 한편으로 그녀는 19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윤진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2003년 7월 월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 계약을 맺고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에 캐스팅되며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2010년 종영될 때까지 출연했다.

김윤진은 <로스트> 덕분에 한국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세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6년 미국배우조합상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과 아시안 엑셀런스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아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2008년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영화 <하모니>, 2011년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고 같은해 3월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제작자인 동갑내기와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최근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카렌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3월26일 첫 촬영에 돌입, 2013년 여름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

1996년 앨범 <애송이의 사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데뷔로 고교생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모습을 가진 양파 같은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뜻의 양파는 1집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양파의 1집 앨범은 82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 이는 이소라 1집 앨범 110만장에 이어 앨범 판매 역대 솔로 여가수 2위의 기록이다.

이어 1998년 더욱 성숙해진 음악이 수록된 2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가수 활동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4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2001년 4집 발표 후 그녀의 이모부이자 매니저인 서모씨와의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음악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양파는 2005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듬해인 2006년 승소한 양파는 2007년 5월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발표하고 수록곡 '사랑...그게 뭔데'와 '그대를 알고'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양파는 2003년 베스트 음반 발표 후 드라마와 뮤지컬의 OST 참여로 음악활동을 이어왔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4월5일 '사랑은 다 그런거래요'로 컴백,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이후 16년 동안 코로 부르는 창법과 비음으로 끌어 올려 부르는 창법을 과감히 버리고 더 호소력이 짙고 애절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원한 국민아이돌 H.O.T

1996년 첫 데뷔한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들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록까지 그 장르의 폭이 넓었고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팀은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화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자정까지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당시 음료수, 스티커, 책, 향수, 인형, 팬티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 붐'을 뜻하는 '한류'라는 명칭을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들의 2000년 1월 베이징 공연이었다.

2001년 5월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개약을 맺었지만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소속사를 옮기고 인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5집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해체했다.

팀 해산 이후 강타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 요리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희준은 싱글활동 초 날카로운 비판과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제대 후 꾸준한 활동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우혁은 2007년 4월 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009년 12월 소집 해제 후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국내 및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토니안은 TN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 샤인에니스를 경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니&스매쉬로 활동했다.

이재원은 2006년 12월 솔로 데뷔 이후 2번째 콘서트를 했지만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2008년 12월19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상태인 가수 지망생을 여관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 3시간 만에 합의를 보고 석방됐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다가 2009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 2011년 3월7일 제대했다.

최고 흥행배우 하지원, 성실·열정의 결과
국민 아이돌에서 CEO까지…역시 토니안

▲변함없는 절대 동안 최정윤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최정윤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고 2005년 방송된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수아' 역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로맨스 헌터> <불량커플>에 출연하더니 지난 2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허당 '차수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오작교 형제들> 촬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이자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에서 윤태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했다.

3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절대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지난 4월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해 열연 중이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군 제대 후 1996년 그룹 부활의 오디션을 통과해 부활의 다섯 번째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 박완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1 때 밴드 오함마를 결성해 스쿨밴드로 30여 회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2 때는 Dack horse, 고3 때는 루시퍼, K.Best, Fray Wolf 등의 팀에서 미국공군기지와 클럽 등에서 10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했다.

1998년 그룹 내 의견 차이로 부활을 탈퇴, 솔로로 데뷔한 그는 1집 '천년의 사랑'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한 '약속' '눈물 없는 이별' '욕망이란 이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부활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인 '플러스'에 참여해 '비밀'의 보컬을 맡은 지난 4월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지난 13일 록의 대부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1위를 차지하며 록 가수의 면모를 세우고 e스포츠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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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