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사고] 사건 X-파일

기상청 직원들의 모럴헤저드<현장>
일기예보 안맞는 이유 있었네!

기상청의 오보로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이유가 밝혀졌다. 기상청 일부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부실한 장비를 구입하고 관리한 탓이다. 이 같은 혐의로 기상청 공무원 한모(48·5급)씨와 전직 사무관 김모(60)씨가 불구속됐고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의 공무원 18명은 기상청에 비위 사실이 통보됐다.
한씨는 기상청 레이더를 유지·보수하는 K정보통신 이사 정모(55·구속)씨로부터 2005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270만원을 받았다.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받은 금액이다. 김씨는 2006년 4월 기상청이 발주한 오성산 레이더돔 철거공사를 감독하며 사례비로 300만원을 챙겼다.
기상청 직원 18명은 업체로부터 한 명당 10만원에서 100만원씩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업체의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를 이용한 공무원도 덜미가 잡혔다. 그런가 하면 일부 공무원은 기상 장비의 점검 일지에 본인 확인 없이 서명만 기입하기도 했다. 
K정보통신은 이 같은 방법으로 로비, 기상청이 발주한 기상 레이더의 유지·보수 사업을 독점했다. 신규 업체가 진출하자 공무원들이 입찰 공고에 없던 항목을 평가표에 넣어 K정보통신의 낙찰을 도왔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
서울 명동 거리에서 만난 한 회사원은 “공무원과 업체의 유착이 기상 장비의 부실한 관리로 이어져 기상 오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면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안겨준 공무원들은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까지 속이며 사기행각 벌인 30대<스토리>
 “나 靑출입 국정원 직원인데…”

청와대 담당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한 30대가 쇠고랑을 찼다. 조모(38)씨가 그 주인공. 그는 직업이 없는 무직자였다. 그럼에도 아내 김모(37)씨 등 가족에게까지 국정원 직원이라고 속였다. 또 아내와 같은 항공사에 근무해 평소 알고 지내던 직장 후배 B씨 부부에게도 국정원 직원이라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의 사기행각의 시작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한 그는 국정원 직원이라며 김씨를 속였다. 이후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알게 된 정치권 동향을 정보로 활용하며 국정원 직원 행세를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11월8일 밤 9시경,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김모(39·무직)씨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실세 국회의원인 J씨에게 부탁해 청와대에 3급(보좌관)으로 취업시켜 주겠다며 취업사기를 벌였다. 이때 선거자금과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챙겼다.
뿐만 아니다. 또 2005년부터 20차례에 걸쳐 이들 부부로부터 모두 4억여원을 받았다. 수도권 신도시 특별분양권 마련과 주식투자를 비롯해 청와대와 정치인 등에 접대비를 써야 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이다.


구미시 광평동 발칵 뒤집힌 사연
“너도 당했어? 나도 당했는데…”

경북 구미시. 이곳이 발칵 뒤집혔다. 유사수신 행위로 2000억원대 사기행각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C유사수신업체 구미센터 간부진 44명이 주범들이다. 이중 센터장 A씨(47) 등 2명은 대해 특경법상 사기 및 불법자금모집 혐의로 구속됐다.
A씨 등이 구미시 광평동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사무실은 낸 그들은 의료기기를 임대하면 고수익을 올려준다고 속이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예컨대 공기청정기와 경락마사지기 등 의료용 건강기기를 구입하면 찜질방이나 미용실 등에 임대해 32% 이상의 고수익을 올려준다는 역렌탈다단계 방식을 사용했다.
수법도 교묘했다. 가족과 이웃 등 절친한 사람이 주 타킷. 이들을 대상으로 상위투자자의 개별적인 소개와 보증을 통해서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철저한 피라미드형 다단계 점조직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 게다가 배당금을 재투자하도록 유인하기까지 했다.
또 있다. 투자자 이탈을 철저히 막은 것이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도 자신의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속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이용했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경찰 압수수색으로 사무실이 폐쇄된 이후에도 호텔 등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투자계좌명도 수시로 바꿨다. 이 같은 방법으로 1년여 동안 3100여명으로부터 2140억여원의 자금을 불법으로 모집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40대 시각장애인 아내 살해 <왜>
다른 남자와 만난다고?

의처증이 의심되는 40대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 오전 6시쯤. 이 시각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김모(48)씨가 부인 A모씨(50)를 때려 숨지게 한 것. 바로 자수한 그는 경찰조사에서 “부인이 다른 남자와 만난다는 의심이 들어 이를 따지던 중 화가 치밀어 둔기로 내려쳤다”고 진술했다.


절도하러 갔다가 강도된 여고생<전말>
“잡히면 안되는데…”

여고생이 편의점에 담배를 훔치려 들어갔다가 강도 상해를 저지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고생 K(16)양이 그 주인공. K양은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모 편의점에 들어갔다. 담배를 훔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담배 3갑(7500원)을 훔쳐 나오다가 가게주인 G(78·여)씨에게 들키고 말았다. 붙잡힐 것을 두려워 한 K양은 이를 피하기 위해 G씨를 넘어뜨리고 팔목을 골절시켰다. 이로 인해 G씨는 4주간의 상해를 입었다.
K양은 경찰조사에서 “미성년자로 담배를 살 수가 없어 훔치려다 이 같을 일을 벌였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꽃뱀 사기도박단’ 덜미 잡힌 사연
‘우리는 환상 콤비 5인조’


인천을 주무대로 활개를 치던 꽃뱀 사기도박단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골프연습장에서 사업가 등 부유층 남성을 꾀어내 사기도박판을 벌인 후 거액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A씨(51) 등 5명이 그 주역들. 이들은 물색조와 유인조, 사기도박조, 자금지원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인천 남동구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사업가 B(40)씨를 인근 식당으로 유인해 일명 ‘꽃뱀’들을 접근시켰다. 그리고는 속칭 ‘월남뽕’이란 사기도박판을 벌였다. B씨는 이 자리에서 3200만원을 이들 일당에게 빼앗겼다. 이들은 최근까지 모두 3명에게 6400여만원을 챙겼다.


중국 여성 상대 사기 친 40대男<행각> 
“한국 남자와 결혼 성사시켜 줄께”

중국 현지 여성 17명이 40대 남자에게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만 7600여만원이 넘는다. 결혼을 빌미로 중국 여성들에게 접근해 사기행각을 벌여온 장본인은 A(47)씨.
A씨가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당시 그는 중국 선양과 하얼빈 등을 돌며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는 국제결혼을 알선하겠다며 금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결혼사진을 찍으면 국제결혼이 성사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중국 현지 실정을 악용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남성들을 모집한 후 결혼사진을 찍게 한 뒤 금품을 가로채는 방법을 사용했다. 실제 지난해 12월17일에는 모집 남성 C씨(52)와 결혼사진을 찍게 한 뒤 450여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 외사계는 같은 방법의 피해 여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국내에서 모집된 남성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서운 10대’들 <실체>
집단폭행·감금에 성매매 강요까지

무서운 10대들이 붙잡혔다. 가출한 여중생들에게 집단폭행과 감금은 물론 성매매까지 강요했다.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장본인은 박모(18)군 등 2명. 이들은 가출 여자 청소년들을 충북에 있는 한 여관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시킨 뒤 대금 수천만원을 갈취,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때는 지난 4월 중순. 박군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A양(15) 등 가출 여자 청소년 4명을 청주시 모 여관으로 불렀다. “일자리를 주겠다”는 그들의 말을 믿고 따라왔던 여중생들은 하지만 이들로부터 집단성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여중생들의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매매를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박군 등은 자신들이 마치 성매매 여성인 것처럼 인터넷 채팅으로 불특정 남성들에게 쪽지를 보냈다. 그리고는 이를 보고 연락 오는 성매수남을 A양 등에게 연결했다.
박군 등에게 내몰린 이들 여중생은 지난 4월 중순께부터 7월말까지 3개월여 동안 하루 3∼4차례씩 성매매에 나서야 했다. 실제 성매수남 김모(37)씨 등을 소개받아 성매매를 하고 받은 화대 10만∼15만원은 그들에게 뺏겼다. 이렇게 가로챈 금액만 1400여만원. 이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
박군 등의 악행은 멈추지 않았다. 여중생 중 성병이 걸린 학생은 산부인과에 데려가 치료하며 성매매 현장으로 내몰았다. 또 도주하지 못하도록 여관에서 함께 숙식하며 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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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