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송선미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송선미는 9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것과 또 다른 면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연극 무대에 처음 서는 소감을 밝혔다.
송선미는 이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 가다보니 연기에 깊게 파고들지 못한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 대사를 외우고 거기에 감정을 실어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극 연습하면서 대사 하나 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나 자신도 아직 보지 못한 송선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을 펑펑 울게 하기보다는 가슴이 아련하게 저리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이번 연극은 통해 연기 내공을 쌓을 생각이다.
송선미는 “사실 드라마나 영화는 깊게 파고드는 부분이 적다. 연기를 하면서 내 연기에 100%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했을까 하면서 항상 생각을 했다.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려는 용기가 적었다. 항상 적당히 ‘OK’할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이어 “연극을 하다보니 지금까지 했던 것과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고 설레인다. 대사 하나 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이 30%면 끝날 때는 80, 90% 될 것 같다”고 연극의 매력을 말했다.
이만희 작가가 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사형수인 조직폭력배 공상두와 수녀가 된 여의사 채희주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2인극인 이 작품에서 유오성은 조직폭력배 공상두 역을 송선미는 그를 사랑하는 채희주 역을 맡는다. 1996년 연극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영화 <약속>과 드라마 <연인>으로 각색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송선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단순히 글에 있는 것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았던 이중적인 방법을 쓰면서 희주라는 역할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기대감이 있는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