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전 농협 회장이 입을 열었다. 검찰조사에서 세종캐피탈 측에서 받은 50억원을 지난 정권 핵심 인물들에게 제공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불법자금을 받은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메가톤급 진술’인 셈이다.
실제 정 전 회장은 검사 조사 과정에서 심경 변화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종증권 인수대가로 받은 50억원에 대해 “내 돈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한테 갔다”고 진술했다.
또 불법자금을 수수한 정치인들의 실명을 구체적으로 거론, 노무현 정권의 실세 A씨, S·L 의원 등 386 정치인들과 고위 공직자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정 전 회장의 진술로 인해 서울 서초동을 자주 들락날락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