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의 맛있는 여행-경남 사천

‘봄 도다리’ 드시러 삼천포로 빠지시이~소

봄이 오면 경남 사천 삼천포항에 도다리가 제철이다. 뼈째 썰어내는 세꼬시로 먹는데 살이 꽉 차서 찰지고 쫄깃하며 하얀 살과 함께 씹히는 뼈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사천에는 봄 도다리만큼이나 매력적인 여행지도 많다. 해안데크 따라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는 노산공원과 공원 안에 마련된 박재삼문학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케 하는 삼천포와 창선도를 잇는 삼천포대교, 황홀한 낙조를 감상하며 드라이브 즐길 수 있는 실안해안도로,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선보여 승전을 거둔 사천해전의 현장 등이 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사천 삼천포항 어부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제주도 근해에서 겨울 산란기를 지낸 도다리가 매년 3월쯤 삼천포 앞바다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광어’라는 말이 있듯, 봄에는 도다리가 제일 맛이 좋다. 이즈음 멀리 반도의 끝자락 사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봄에 제철인 도다리가 있어서다.

새벽 3시 삼천포어시장
싱싱한 도다리 퍼덕퍼덕

사천의 항구 중에서 도다리를 만나기 쉬운 곳이 삼천포항이다. 경남 서부 연안어업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3대 어항의 하나다. 구항과 신항으로 이뤄져 있는데, 구항으로 행선지를 잡아야 도다리는 물론 항구 주변에 펼쳐진 어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삼천포항에서 항구의 활력과 갓 잡아 올린 도다리의 싱싱함을 보려면 이른 새벽에 가야 한다. 밤새 바다에 나가 거친 파도와 싸우며 그물 가득 도다리를 걷어 올린 어선이 하나 둘 돌아오는 시간이 새벽 3시부터다. 이때부터 삼천포항은 활기가 넘친다. 어선은 항구에 정박하기가 무섭게 도다리를 쏟아내고, 바로 경매가 시작된다. 새벽 5시면 경매가 끝나고 삼천포어시장에 도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리 바다가 좋더라도 입이 즐거워야 여행길이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법. 삼천포에 와서 도다리를 놓칠 수는 없다. 삼천포어시장에는 상점, 좌판 할 것 없이 도다리가 주인공이다. 노점과 좌판, 포장마차가 늘어선 바닷가쪽 도로변에서 싱싱한 도다리를 골라 회를 뜬다. 도다리는 뼈째 썰어내는 세꼬시로 먹기도 한다.

제철의 가격은 1kg에 3만5000~4만원선. 구입할 때는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15~20cm 내외)가 좋다. 큰 것은 보기에는 좋아도 뼈가 단단해서 세꼬시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너무 작으면 살이 별로 없다. 산란기를 끝낸 도다리는 살이 꽉 차서 찰지고 쫄깃하다. 하얀 살과 함께 씹히는 뼈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도다리는 광어와 비슷해서 자칫 혼동하기 쉽다. 구별법은 ‘좌광우도’라는 말처럼 도다리는 눈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 또 광어가 입이 크고 이빨이 있는 데 반해,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없다.

봄의 향기를 오감으로 만끽하고 싶다면 도다리 쑥국이 제격이다. 도다리 쑥국은 전라도의 홍어 애탕에 비견되는 경상남도의 대표적 봄철 음식이다. 구수한 된장을 푼 뒤 파릇파릇한 해쑥과 도다리를 넣고 끓여내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된장국의 진한 맛과 쑥향의 절묘한 배합, 쑥과 도다리를 함께 먹을 때 입안에 감도는 쑥향과 도다리 속살의 부드러움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맛으로 남는다.


노산공원 따라가면
시원스런 한려수도

삼천포어시장은 먹는 재미만큼이나 보는 즐거움도 크다. 삼천포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활어전문 상설전통시장이다. 40년 전만해도 인근 어촌과 도서지방에서 밤새 잡은 생선을 사고팔던 포구 물양장이었다. 싱싱한 생선이 들어오니 진주, 남해 등지에서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고, 1978년 정식으로 시장이 개장했다. 항구를 중심으로 활어와 회를 판매하고, 농산물, 건어물, 조개류 등을 판매하는 상점과 노점이 즐비하다. 여느 전통시장과 다르지 않지만 풍성한 어류가 매대를 가득 메우고 있어 바닷가에 여행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다리의 봄 향기가 채 가시기 전에 발걸음을 옮겨 삼천포 구항과 신항 사이에 위치한 노산공원으로 향한다. 바다를 향해 돌출한 언덕에 위치한 노산공원은 시원스레 펼쳐진 한려수도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포인트다. 동백꽃 떨어진 산책로를 걸어 바닷가로 가면 해변을 따라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데크는 신항의 등대로 이어진다. 바닷가를 걷고,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추억 한 컷을 남길 수 있다. 노산공원에는 비릿한 바다내음만 풍기는 건 아니다.

공원 안에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시를 썼던 삼천포 출신의 고 박재삼 시인의 문학관이 조성되어 있다. 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며 우리 민족이 경험해야 했던 경제적 빈곤을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고,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시를 지은 시인의 시집과 수필집을 문학관에서 만날 수 있다.

노산공원에서 내려오면 삼천포에서 공항이 있는 사천읍까지 실안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한다. 실안해안도로로 가는 길 중간에 대방진굴항을 지난다. 삼천포항 옆에 있어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 작은 항구다. 몇 척의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대방진굴항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것은 방파제 끝에 서 있는 하얀 등대 때문이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하얀 등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고, 누구라도 멋진 여행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다.

대방진굴항은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진’이란 군사시설을 일컫는 것으로, 대방진은 고려시대 말에 남해안에서 극성을 부리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시설의 하나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현재의 굴항은 조선 순조 때 진주병마 절도사가 진주목 관하 70여 개 면의 백성을 동원해 돌로 둑을 쌓아 1820년경에 완공한 것이다. 남해 창선도, 적량첨사와 군사적 연락을 취하던 기지로 당시에는 300여 명의 수군과 전함 2척이 주둔하고 있었다 한다.

봄이면 만개하는
선진리성 벚꽃도 장관

대방진굴항에서 실안해안도로는 지척이다.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삼천포대교 아래 대교공원은 ‘일몰이 아름다운 거리’라는 이정표가 있으니 찾기 쉽다. 공원 주차장에는 커다란 거북선이 놓여 있다. ‘해안도로와 거북선이 무슨 상관?’이냐고 의아하겠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최초로 거북선을 출전시킨 곳이 사천해전이다. 사천해전의 승전을 주제로 60km의 바닷길을 조성한 것이 실안해안도로다.


실안해안도로는 바다와 어우러지는 길의 운치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은 길이기도 하다. 제일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삼천포대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자태가 매력적인 다리는 8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지난 2003년 4월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낮에는 범선의 돛대처럼 바다 위를 가로지른 풍경이 멋있고, 밤에는 오색의 조명이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삼천포대교를 뒤로 하고 길을 따라 달리면 이내 바다 한 가운데 나무 말뚝을 박아둔 게 보인다. 죽방렴이다. 죽방렴은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장이다. 말뚝을 조류가 흐르는 방향에 맞춰 V자로 벌려두고 끝에 원통형 대발을 설치한다.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힘을 잃은 물고기가 대발에 모이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바다 물살이 가장 센 곳은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이고, 그 다음으로 물살이 센 곳이 삼천포 대교가 있는 사천 앞바다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죽방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죽방렴이 가장 빛을 발할 때는 해질 무렵이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해와 바다, 그리고 죽방렴이 어우러져 멋진 낙조를 만들어낸다. 실안낙조는 사천8경의 하나로 빼놓아서는 안 되는 풍경이다.

해안도로가 숨겨 놓은 마지막 볼거리는 선진리성이다. 선진리성은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조창이 설치되어 주변에 쌓은 토성이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사천 지역을 장악한 왜군이 조창 터에 돌로 성을 쌓으면서 왜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선진리성의 역사적 가치는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이순신 장군은 선진 앞바다에서 거북선을 등장시키며 왜선 13척을 침몰시키는 승리를 거뒀다. 역사는 이를 ‘사천해전’이라 적고 있다. 선진리성은 공원으로 정비되어 돌로 쌓은 성의 형태가 잘 남아 있고, 안에 이충무공 사천해전승첩비가 세워져 있다. 무엇보다 여행자들에게 인상적인 것은 성내 10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은백색의 물결 사이로 사천바다가 출렁이며 장관을 이룬다는 점이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당일코스
노산공원(박재삼문학관) → 삼천포항 → 대방진굴항 → 창선·삼천포대교 → 실안해안도로

♣1박2일코스
①첫째 날 :  남일대 코끼리바위 → 진널전망대 → 노산공원(박재삼문학관) → 삼천포항 → 대방진굴항 → 창선·삼천포대교 → 실안해안도로 낙조
②둘째 날 : 실안해안도로 → 사천대교 → 선진리성 → 항공우주박물관 → 다솔사 → 비토섬

♣대중교통 : 서울남부버스터미널-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4시간 10분 소요)

♣자가운전 :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진주JC → 남해고속도로 사천IC → 3번 국도 → 사천시청 → 삼천포항

♣음식점
·삼천포한정식 : 회정식, 사천시 선구동, 055)832-7345  ·자연산횟집 : 도다리쑥국, 사천시 서동, 055)832-2228  ·해안횟집 : 도다리쑥국, 사천시 서동, 055)832-2700  ·재건냉면 : 냉면, 사천읍 수석리, 055)852-2132  ·시골여행 : 칼국수, 사천시 대방동, 055)835-5554  ·삼천포돌게장 : 돌게장백반, 사천시 벌리동, 055)835-9052  ·오복식당 : 해물정식, 사천시 동동, 055)833-5023

♣주변 볼거리 :다솔사, 남일대, 세종·단종태실지, 대곡숲, 비토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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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