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떠나는 아시아 휴양지 BIG 4

특별한 가족여행 “취향 따라 골라 떠나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지나간 봄과 여름을 향한 그리움이 살며시 밀려들게 마련이다.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랠 아시아의 4대 리조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찬바람을 등지고 따스한 햇살과 산들바람에 실려 오는 바닷내음이 함께하는 휴양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발리, 열대우림에 둘러싸인 보석 같은 인도양 풍광에 흠뻑
푸켓,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신비로운 야자 낙원의 매력
빈탄, 투명한 바다 위에서 즐기는 레포츠의 재미가 한 곳에
체러팅, 친환경 콘셉트 리조트서 야생 동식물과 깜짝 데이트
 


가족여행지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휴양지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다. 클럽메드(
www.clubmed.co.kr)가 가족여행에 딱 맞는 최고의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특별한 올 인클루시브 혜택을 준비했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족여행을 만나보자.

발리니즘과 모던함이 공존
인도네시아 발리

인도네시아 누사 두아에 위치한 발리 섬은 인도양의 보석 같은 곳으로 황홀한 풍경이 있는 곳이다. 발리는 오염되지 않은 해변과 비옥한 열대우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휴양지로, 발리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파란 바다와 고운 모래 바닷가는 숨이 막히게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운 섬 안에 자리하고 있는 클럽 메드 발리 리조트는 가족을 위한 완벽한 여행지 이며, 발리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 발리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낭만적인 곳에서 이색 문화 체험을 즐기는 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발리 문화를 체험하는 강습은 아이와 함께 한 부모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가족들은 축제를 통해 문화 탐험을 선호하며, 인도네시아 지역 전통 음식점, 전통 게임, 인도네시아 연 만들기, 언어 배워보기 등 가족을 위한 곳도 많이 찾는다.


워터월드와 키즈 프로그램
태국 푸켓

말레이 반도와 태국의 남쪽 끝미에 위치한 안다만 해(Andaman Sea) 카타 베이에 자리잡고 있는 태국의 푸켓은 문명의 손이 닿지 않은 신비로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카타 비치를 따라 펼쳐져 있는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 또한 말 그대로 하늘 아래 낙원이다.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야자수 아래 자리한 푸켓 리조트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푸켓 리조트는 산들바람에 살랑이는 야자나무와 23도에서 34도의 날씨가 일년 내내 계속 됨으로 가족 여행을 하기엔 더없이 훌륭한 기후를 지녔다.

워터월드는 클럽메드 푸켓 패밀리 페스티발(Family Festival) 테마 중 하나이며, 1 ㎞의 바닷가는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다. 수영이나 스노클링, 바다 속 탐험이 가능하고, 아무 걱정 없이 단순히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쉴 수 있다. 워터 슬라이드 경기와 워터 볼 게임, 도전 올림픽 워터 게임과 워터 짐 등 다양한 놀이들이 준비되어 있다.

클럽메드 푸켓 리조트는 자녀를 동반하고 휴가를 온 부모들이 리조트에서 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그들의 자녀를 세심하고 배려 깊게 보살피고 있다. 모든 연령의 아이를 위한 키즈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생후 4개월부터 23개월까지의 전문 G.O들이 아기들을 돌봐주는 베이비클럽을 운영하고 있어 아기와의 함께하는 휴가가 어려웠던 부모들도 클럽메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여유 있는 휴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다양한 레포츠를 한 곳에서
인도네시아 빈탄

싱가포르 남동쪽 약 50㎞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빈탄은 32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지리적으로 싱가포르에 가까워 한국 등 아시아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고 있다. 매혹적인 초록 야자수가 새하얀 반짝이는 모래를 나른히 쓸고 있는 옆으로는 시원한 푸른색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게스트만의 개인적인 바닷가는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다.

빈탄 리조트에서 가족들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즐길 수 있다. 골프, 양궁, 요가, 윈드 서핑, 스노클, 수영, 헬스장 등 많은 시설이 있으며, 가족 축제에는 게임, 보트 만들기와 경주, 축구경기, 공중그네 등 부모와 아이들이 만끽 할 만한 놀이들이 준비되어 있다.

자연과 하나되는 그 곳
말레이시아 체러팅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말레이시아 전통 건축양식 목조건물 스타일의 클럽메드 체러팅은 리조트 전체가 ‘웰빙’이라는 컨셉 하에 디자인 되었다. 모든 객실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순수한 자연을 간직한 열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무성한 푸른 나무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클럽메드 체러팅 리조트는 클럽메드가 추구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장 가까우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에코-네이쳐(Eco-Nature)’ 컨셉이 최초로 적용된 리조트다. 체러팅 리조트는 아름답게 보존된 자연 환경과 말레이시아 전통의 건축양식이 조화된 리조트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고객들이 야생의 동식물을 발견하며 자연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신개념의 휴가를 선사한다.

특히 클럽메드 체러팅의 미니클럽은 새로운 친환경적인 콘셉트로 4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열린 공간에서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례로 멸종 위기에 있는 거북이가 출현하고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보호 지역에서 자연을 재발견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며 이를 특별한 경험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이들과 함께 정글 속에서 원숭이, 도마뱀, 바다거북이 등 다양한 야생의 동식물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말레이시아 체러팅 리조트로 떠나보자.

클럽메드는 다가오는 12~2월 겨울 가족여행을 클럽메드에 예약시 4인 가족 휴가비를 최대 140만원까지 할인할 수 있는 ‘겨울 휴가 보너스’ 프로모션을 11월30일까지 진행한다. 11월 말까지 예약 시 온가족이 모두 클럽메드에서의 프리미엄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알뜰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

자료 제공=클럽메드
http://www.clubm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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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