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회장님이 사는 집 -원앤원 박천희

대표님은 강남스타일∼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주 살펴볼 회장님 댁은 박천희 원앤원 대표의 자택이다. 원앤원은 프랜차이즈 원할머니보쌈·족발(이하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운영본부다. 박 대표는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의 자택을 살펴보기 앞서 원앤원의 주력 브랜드 원할머니보쌈에 대해 알아보자.

성공가도

원할머니보쌈은 1975년 고 김보배 창업주가 세웠다. 김 창업주는 1975년 서울 청계천5가 황학동에 간판조차 없는 한식당을 차렸다. 점심시간이면 손님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보쌈을 찾는 손님이 많아 보쌈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할머니보쌈의 전신은 이렇게 탄생했다. 원할머니보쌈의 사명 때문에 할머니의 성이 ‘원’씨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상호 도용이 많아 원조할머니집이라는 의미로 원할머니보쌈이 상호로 낙점됐다.

원할머니보쌈 관련 상표권은 사위이자 현재 원앤원을 이끌고 있는 박천희 대표가 등록했다. 원할머니보쌈을 만든 것은 그가 아니지만 완성하고 이끄는 사람은 박 대표인 셈이다.


원앤원은 1998년 1월5일 설립됐다. 원할머니보쌈의 인지도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747억4441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원앤원은 가맹점 236개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원앤원은 원할머니 보쌈·족발 외에도 원할머니 국수·보쌈, 원할머니보쌈·족발 가마솥밥, 박가부대, 족발중심, 모리샤브, 툭툭치킨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 거주지는 주로 강남이었다. 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아파트(이하 일원 목련타운)를 1992년 매입해 1997년까지 살았다. 원앤원 설립 전까지 거주한 셈이다. 일원 목련타운은 8개동 650세대 규모로 광주고속이 건설을 맡았다.
 

일원 목련타운은 지하철 3호선 일원역과 분당선 수서역서 가까워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왕북초등학교, 대왕중학교, 중산고등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가 살았던 99.79㎡ 규모의 호실은 최근 1년간 15억∼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박 대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의 한 호실서 2005년도까지 살았다. 2동 490세대 규모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1999년 11월 준공했다.

사업 성공 이후 고가 거주지로 이사
청계천서 보쌈 팔아 강남 빌라 입성

이곳 역시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3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인근에 있다. 3호선 매봉역도 가깝다. 아울러 도곡2동 주민센터, 도곡공원, 늘벗공원, 강남세브란스 병원 등의 근린시설 및 편의시설이 형성돼있다. 


대도초등학교, 개일초등학교, 대치중학교, 대청중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치동 학원 밀집지역이 가깝다는 점도 가정에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

북측에는 남부순환로가 가까이 있고 서측에는 언주로가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 대표가 살았던 호실은 172.464㎡ 규모인데 같은 규모의 호실은 지난 8월 기준 18억4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2005년부터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동의 한 호실로 이사했다. 그가 입주한 호실은 176.171㎡ 규모다.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팰리스는 2005년 준공됐다. 3개동 741세대로 구성됐다. 2호선 잠실역과 신천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8호선 잠실역까지는 15분을 걸어야 한다. 

초역세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인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곳은 공시지가만 13억6800만원이다. 지난 7월 박 대표가 거주했던 곳과 같은 평형대 호실의 실거래가는 23억7000만원에 수준이었다.

박 대표는 2011년 12월20일까지 이곳에 주소지를 뒀다가 다시 강남구로 돌아왔다. 주소지는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42길 43 에스케이 논현2차아펠바움(이하 논현아펠바움)의 한 호실이다. 그는 이곳의 소유권을 2011년 11월 이전받았다. 

논현아펠바운은 에스케이건설이 2011년 9월 준공했으며 총 3개동 38세대로 구성됐다. 박 대표가 살고 있는 곳은 244.35㎡ 규모다.
 

이곳은 논현동의 고급빌라로 분류된다. 단지 내 헬스시설, 스크린골프장, 가족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3중 보안시설을 통해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세대당 4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안정환 전 축구 국가대표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근에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이 위치해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지근거리에는 학동초등학교, 언주중학교, 경기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코엑스 등의 편의 시설과도 가깝다. 삼릉공원 등의 근린시설도 인근에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당시 실거래가는 41억원이었다. 이후 2년간 실거래가 없었다. 다만 2년새 공시지가가 3억4400만원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치는 더욱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논현 아펠바움은 박 대표가 지금까지 주소지를 뒀던 곳 가운데 가장 고가의 거주지가 됐다. 그의 거주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성공이 어른거린다. 


하지만 그의 성공에도 최근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원할머니보쌈·족발 등의 상표권을 자신의 앞으로 등록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대표가 상표권 등록을 통해 21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눈길이 쏠린다.

높은 생활 수준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사업 성공의 이력이 보인다”면서도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과 겹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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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