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커피왕조의 몰락 풀스토리

차리면 돈 벌었는데 ‘아, 옛날이여…’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국내 커피시장을 선도하며 ‘성공 신화’로 꼽혔던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들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위협하던 이들 커피 업체들은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로 꼽혔지만 최근 시장 포화에 따른 무리한 투자와 오너리스크 등으로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 
 

관세청 수입통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은 11조원을 넘어섰다. 2007년 3조원대 규모서 10년 사이에 11조 7300억여원으로 3배 이상 몸집을 불린 셈이다. 하지만 국내 토종 커피점의 성공 신화로 불리던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무리한 투자, 방만 경영, 오너의 횡령 등으로 오히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계속되는 
오너리스크

탐앤탐스주식회사의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커피가 실적 악화로 폐점률이 치솟고 있는 상황서 대표의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본사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1세대 토종 커피 탐앤탐스마저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같은 달 11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김도균씨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경영 과정서 회사 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탐앤탐스는 가맹점이 내는 가맹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탐앤탐스는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김 대표가 경영권을 쥔 또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회사 주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횡령 혐의가 드러날 경우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시장은 커 가는데…성공신화 옛말
줄줄이 폐업 프랜차이즈 내리막길

탐앤탐스와 김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김 대표는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보유해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챙기면서 브랜드 관리 비용은 법인이 부담하게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보유하고 있던 50억원 상당의 상표권을 탐앤탐스로 무상양도했고, 올해 기소유예 처분됐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주들로부터 18억6000만원가량의 산재 보험료를 받고, 실제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배임)로 고소당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동부지검은 김 대표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소인들이 항고하면서 추가 의혹들까지 함께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올리면서 정작 원두는 싼 제품으로 바꿨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시작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탐앤탐스는 국내외에 400여개 가맹 매장을 두고 있는 국내 대표 1세대 토종 커피 브랜드로 꼽힌다. 그러나 가맹점 사업실적 악화에 따른 재계약 불발로 폐점률이 크게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 27억원의 적자를 냈고 3년간 폐점률은 2014년 5.9%, 2015년 10.4%, 2016년 13.7%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차기사업 실패
법정관리 신청

한때 전국에 1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커피업계의 신화로 불리던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경우 경영난에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지난 1월12일 카페베네는 이날 오전 중곡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키로 의결하고 서울회생법원에 이를 신청했다. 

이는 김선권 전 대표가 지난 2008년 카페베네를 창업한 지 10여년 만이었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법정관리를 뜻한다. 법원은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가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 크다고 인정되면 회생 계획안을 제출받아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채무 변제 시 법원은 회생절차를 종결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가맹점 물류 공급에 지속적으로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창업 4년 만에 매장 수가 800개를 돌파하면서 한때 토종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점차 커피 전문점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창업주인 김선권 전 대표가 차기 사업을 벌였지만 줄줄이 실패하면서 2013년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해외투자와 계열사 손실이 겹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매장 수도 2014년 1560개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724개로 대폭 줄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2016년 초 사모펀드운용사 K3제오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그룹,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합작법인 한류벤처스에 카페베네를 매각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한류벤처스는 전체 금융부채의 70%에 해당하는 7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섰지만 과도한 부채 상환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로 인해 물류공급이나 가맹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맹점주들의 어려움도 커진 상태다.


커피왕 사망
1세대 전멸

카페베네는 현재 대주주들이 55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와 회생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의 2∼3배에 달하는 부채상환금액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서 회사 측에서는 이를 단기간에 타개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질 경우 카페베네는 대부분의 영업현금흐름을 가맹점 물류공급 개선과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 투자사와의 공동사업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IMM PE로 주인이 바뀌면서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매각이 무산돼 여전히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남아있다. 주커피 역시 2009년 6월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출범하고 가맹점 90호점까지 확장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태영F&B에 매각되기도 했다. 

지난해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강 대표는 스타벅스커피 한국 론칭과 할리스커피 창업 카페베네 성공신화 등으로 커피왕으로 불렸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이 발목을 잡아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됐다.

당시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의 회사 직원 A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서 숨져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금전적 문제로 힘겨워 했고 지인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투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한 투자와 잇단 리스크
중소·중견, 대기업까지 진출

한때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 대표가 이같이 생을 마감한 것으로 놓고 업계에선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강 대표는 1998년 할리스커피를 오픈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으며 이후 2010년에는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원두 커피 시장의 성장가도를 주도했다. 특히 그가 손 대는 족족 사업은 번창했고 점포 수는 눈에 띄게 늘어갔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찾아왔다. 2010년 HK컴퍼니를 설립한 강 대표는 2011년 망고식스를 런칭했다. 런칭 초기에는 역시 ‘커피왕’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매출이 치솟았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망고식스는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강 대표는 2016년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며 저가 음료 프랜차이즈로 재기를 꿈꿨지만 이 역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강 대표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KH컴퍼니와 KJ마케팅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어깨에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1세대 커피 브랜드들은 한국 커피 산업의 외형을 급속하게 확장시켰지만 무분별한 확장과 차별화 전략의 부재로 무너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사업 특성상 가맹점주가 임대료와 인테리어비 등을 부담하는 구조로 가맹 본사가 가진 자본이 적어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맹점 영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경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무분별한 확장
자본력에 뒤져

더욱이 대기업과의 자본력 싸움서 밀리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634억원, 영업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4% 증가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2016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서 중소, 중견 업체들까지 대기업들이 모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결국 오너의 난립 속에 무리한 사업 확대와 욕심이 결국 위기를 자초했다. 피해를 받는 것은 가맹점주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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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