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알면 돈 되는’ 황금연휴 나들이 팁

8박9일 ‘추캉스’ 떠납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명절 연휴를 보내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 먹던 흔한 명절 풍경이 가족‧연인 단위로 여행을 가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으로 서서히 변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서도 이들을 노리는 명절맞이 할인 혜택,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일요시사>가 한가위 나들이 팁을 모아봤다.
 

민족대명절 한가위가 찾아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을 포함, 최장 5일간 이어진다. 전국을 달궜던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추석 연휴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꽉 막힌 귀성 행렬에 동참했던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다시 차에 오르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할인 혜택 ‘펑펑’

각종 업계에선 이번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27∼28일(목∼금) 이틀간 월차를 이용하면 총 9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여행을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먼저 자동차업계는 추석 명절을 맞아 고객잡기에 나섰다. 구매 고객을 위한 할인행사는 물론, 예비 고객을 위한 장거리 무료 시승 행사도 펼친다. 고객에게 7박8일, 10박11일간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한국지엠, 닛산 등에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역귀성객들을 위한 항공편, KTX 할인도 진행된다. 역귀성은 명절 때 지방서 서울로 오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부모님을 뵈러 고향에 내려가는 게 아니라 반대로 부모님이 자식을 찾아온다.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울산∼김포, 대구∼김포, 세 노선에 한해 최대 65% 할인 항공권을 판매한다. 탑승기간은 22일부터 27일까지다. 역귀성객과 가족단위 승객을 위한 KTX 할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역귀성객에겐 40%를, 가족단위 귀성객에겐 최대 50%의 할인요금이 적용됐다.

차에서 시간 버리던 명절
차례 간소화 밖으로 떠나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는 추석 전날과 당일, 다음날(23∼25일)까지 3일 동안 100% 면제된다. 지난달 30일, 정부가 내놓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이다. 일산대교, 제3경인 고속화도로와 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 등 경기도에서 관리하는 민자도로 3곳도 같은 기간 무료로 통행이 가능하다.

4대 고궁과 국립박물관, 미술관도 추석 연휴 동안 무료 개방된다. 정부는 22일부터 2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을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해 전국 국립박물관 14곳은 22∼26일 무료 관람할 수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 등 3곳도 24∼25일까지 이틀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생태탐방원도 22∼26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안동 봉정사, 영주 소수서원, 영주 선비촌, 울진 불영사는 추석 당일 무료로 구경할 수 있다. 경주 대표 관광지인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포석정, 무열왕릉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복을 입은 사람에게 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서 추석 연휴에 맞춰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정하면서 전국 각 지역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졌다. 경기 안성 코스목동 축제, 강원 평창 백일홍 축제, 경남 하동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등 추석 연휴에 맞춰 가을 꽃축제가 벌어진다.


대구 달성군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경기 수원 ‘빛의 산책로, 수원화성’, 강원 삼척 ‘동해왕 이사부 축제’, 경북 포항 ‘스틸아트 페스티벌’, 경남 창원 ‘창원조각 비엔날레’ 등 지역의 특색을 더한 문화예술 행사도 이어진다.

장거리 여행이 힘든 이들에겐 문화 나들이도 추천한다. CGV 등 주요 영화관은 추석 연휴를 맞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영화계에선 추석 대목을 노리고 준비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린다.

뮤지컬 <오! 캐롤>은 반값 행사를 연다. 22∼26일 공연 총 7회차에 한해 티켓값을 50% 할인한다. 해당 회차를 예매한 관객이 서울, 인천, 경기지역 외의 지역 거주자거나 추석 연휴 내 서울행 기차표, 버스표 또는 비행기표를 소지했다면 예매 한 건당 프로그램북 한 권씩을 추가로 증정한다.

고객잡기 나선 각종 업계
할인·이벤트 초특가 경쟁

카드업계도 문화마케팅에 동참했다. 카드사들은 추석 연휴를 노려 공연티켓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연극, 콘서트 등 추석 연휴에 진행되는 공연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연극 <아트(ART)> 티켓을 35% 할인하고, 롯데카드는 ‘무브’ 콘서트를 반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장 9일에 달하는 이번 연휴에 가족, 연인 단위의 문화소비층을 노린 프로모션이다.

추석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추캉스’도 각광받고 있다. 차례를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치른 후 가족이나 연인, 친구 혹은 혼자 호텔에서 편안한 ‘힐링 타임’을 갖는다. 해가 갈수록 추캉스족이 늘어나자 호텔업계도 바빠졌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프로모션을 통해 추캉스족 잡기에 나섰다. 명절 가사일, 교통 체증 등에 지친 가족들과 폭염과 태풍으로 제때 휴가를 가지 못한 직장인들,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홀로 추석을 보내는 나홀로족이 대상이다.

객실 가격을 낮추거나 조식 무료 제공, 추석 선물 증정 등 추석에 맞춘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객실 1박, 조식 2인, 룸서비스 추석메뉴, 레이트 체크아웃(오후 3시) 등의 혜택을 묶어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제주 명소를 다니며 액티비티 체험을 할 수 있는 케니 제주 투어 등을 소개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은 추석 연휴 전후에 쏟아지는 혜택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여행사 등에서 깜짝 할인 행사를 벌이거나 초특가 상품을 내놓는 등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앞 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투어는 해외여행 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슈퍼 프라이스’ 이벤트를 선보였다. 중국, 베트남, 태국, 홍콩을 비롯한 다양한 근거리 여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개했다.


달라진 추석 풍경

면세점업계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과 내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할인, 경품 증정,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준비돼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혹은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은 올해의 마지막 황금연휴이자 최장기 휴일을 맞아 업계에서 쏟아내는 각종 혜택을 통해 풍성한 한가위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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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