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발등에 불’ 문재인 한가위 구상

밥상머리 민심을 잡아라!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민심의 분수령으로 불리는 추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악화일로의 고용지표, 메르스 발병 등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등에 업고 한가위를 관통하는 모양새다. 여야 역시 민심 행보 총력전에 나서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본관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추석을 앞둔 상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물가 관리를 비롯해 소상공인 등을 위한 명절 자금 지원 대책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언급했다. 

이어 추석 사이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만큼 안전대책 점검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통상 명절을 앞두고 민생 대책 등을 내놓지만 이번 발표에는 뼈가 있다는 분석이다.

선물 보따리
녹록잖은 상황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당 지지율 역시 힘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변 상황도 만만치 않다.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 등 기상악화로 추석 차례상 비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소식으로도 어수선한 상태다. 문 대통령이 여느 때보다 추석 민심에 주목하는 까닭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농축수산물 직거래 센터를 방문해 농축수산물 판매 촉진에 힘을 실었다. 농축수산물은 이번 여름에 폭염과 태풍 등을 거치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때문에 값도 올랐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연풍문 2층서 열린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아 시식을 하고 물품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서 “국민들이 해외로 향하던 발길을 국내로 돌린다면 고향과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여행 주간은 명절 기간에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주요 문화·관광 시설에 각종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지역에서는 특별 행사가 개최된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내수경제 증진에 힘을 싣겠다는 모양새다. 다만 메르스가 추석을 앞두고 발병해 국내 여행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설령 메르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한다 하더라도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절 대책과 함께 여론 다잡기
고용참사·메르스 관통 불가피

그는 추석을 10여일 앞둔 상황서 ‘고용참사’와 마주했다. 그 연유로 국내 여행 독려는 설득력을 이어가지 못할 공산이 크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3000명에 그쳤다. 지난달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한 것을 두고 고용참사, 고용쇼크란 비판이 제기됐지만 이번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당장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진단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통계청이 고용동향을 발표한 날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국민들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반응에 여론은 크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야당 역시 경제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고용부진에 대해 “최저임금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소득주도성장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강조하지만 야당에선 이를 경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이후에도 기존 경제 정책을 고수했다. 이번 8월 고용동향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반응 역시 지난달과 대동소이하다.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을 쉽게 철회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고용동향 발표가 추석을 앞두고 나온 만큼 부정적 여론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줄곧 주장하는 소득주도성장은 이번 추석 민심 사이서 가장 뜨거운 화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쇼크에
메르스까지

문 대통령이 주안점에 두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메르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서 메르스와 관련해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관계 당국과 병원, 의료 관계자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해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됐다”며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신속하게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가 현장 대응과 지휘에 집중하고, 정부는 적극 지원하면서 진행 상황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는 이번 추석 명절을 관통하는 최대 이슈로 꼽힌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병했을 때 3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당시 국민들이 외출과 소비를 삼가는 까닭에 경제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명과 경제가 메르스와 엉켜있는 만큼 조기 차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메르스 조기 차단 여부에 따라 문 대통령이 주문한 연휴 대책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정부는 추석을 25일 앞둔 지난달 30일, ‘2018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상악화로 추석 물가가 오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각종 혜택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추석 민심 다잡기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고용쇼크, 메르스 발병과 마주하면서 정책 효과가 불투명해졌다. 문 대통령의 후속 조치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편 문 대통령은 뉴욕서 열리는 UN총회 참석차 추석 연휴 전날 출국해 연휴 다음 날 돌아온다.
 

여야 역시 추석 민심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여야는 이번 추석 민심을 다잡아 지지율 반등에 나서고자 한다. 특히 추석이 지나자마자 다음달 10일에 국정감사가 예고돼있다. 여야는 연휴 기간 동안 존재감을 확보해 추석 이후 국회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당 차원의 지역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민심 보듬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일부터 전남과 세종, 충남, 경기, 인천 그리고 경남과 부산 등을 돌면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첫 번째 예산정책협의회를 호남서 열었다. 호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민주당은 호남서 첫 번째 협의회를 개최하며 텃밭 다지기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호남에 올 때마다 산업이 너무 약해 일자리도 부족하고 학교 교육도 발전 못하는 어려움을 느낀다”며 “문재인정부서 호남 지역 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국 시도를 돌며 지방자치단체서 요구하는 예산과 정책 등을 청취하고, 지역 현안을 점검했다.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방분권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취임 이후 추석을 맞아 본격적인 민심몰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야당에선 “여당 대표가 추석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국민 세금으로 지원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경남도청서 35년 만에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협의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983년 부산서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한 후, 민주당 지도부가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도청서 회의를 하는 것은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제는 다시 뛰는 경남이 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경남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
안줏거리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추석 전후로 253개 당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추석 전에 당무감사 계획을 수립해 공고할 방침이다. 감사 결과는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와 함께 ‘인적 청산’이 부상하는 까닭은 당협위원장 교체가 2020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날 당협위원장 교체를 언급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월 “공천권과 관련해 어떤 권한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도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폭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다. 당협위원장이 대폭 교체된다면 당내 반발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며 여당과 정부를 정조준했다. 한국당 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재래시장서 ‘최저임금 제도개혁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재래시장을 찾아 추석 민심의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정부에 경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소득주도성장이 잘못된 정책이라고 하는데 그대로 밀어붙인다”며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한국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서 취업자 증가수가 7월 고용동향 때보다 더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용동향이 추석을 앞둔 때에 발표된 터라 한국당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일자리 참사 현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잘못된 경제 정책 실험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즉각 논평을 냈다.

한편 여야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규제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추석 민심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이하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의원총회서 “어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8월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규제개혁·민생법안들은 오는 20일 처리를 목표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야는 8월 임시국회서도 합의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해 ‘빈 손 국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추석 전에는 합의한 대로 법안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가 처리하기로 한 법안은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과 지역특구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그리고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이다. 특히 인터넷은행법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 시각차가 확연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당내 강경파로 꼽힌다. 제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핀테크 활성화 토론회’서 “인터넷은행의 은산분리 완화가 금융혁신이라는 것에 대해 수치로 증명된 효과는 전무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질적 처리 기한을 20일이 아닌 17일로 보고 있다. 오는 18~20일까지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여야가 목표로 한 20일을 넘어서면 법안 처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20일이 지나면 당장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또한 10월 초부터는 국정감사가 예정돼있어 추후 법안 처리를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여야가 기한 내 법안 처리를 해내지 못할 경우 추석 민심은 한 발짝 더 멀어질 공산이 크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분수령?
연휴 이후 지지율 상승 기대

추석을 관통하는 여야와 정부는 저마다 민심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당은 하락세를 달리고 있는 지지율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야당 역시 이번 추석을 통해 반전을 이루고자 한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3.5%를 기록했다. 집권 이후 최저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10일 CBS 의뢰로 조사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9월 1주차 주간 집계서 응답자의 53.5%가 긍정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매우 잘한다’에 26.0%, ‘잘하는 편’에 27.5%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는 40.5%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잘못한다’에 23.6%, ‘잘못하는 편’에 16.9%를 기록했다. 6%는 ‘잘 모름’에 응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40.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주일 전 8월 5주차 주간 집계 대비 1.0%p 하락한 수치다.

민, 전국 순회
한, 인적 청산

한국당은 19.5%를 기록하며 20%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정의당은 9.9%로 그 뒤를 이었다. 바미당은 7.5%를, 평화당은 2.7%를 기록했다. 이어 기타 정당이 2.3%,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7.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7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8.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문 대통령 추석선물은?

청와대는 추석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사회 각계 1만여명에게 문 대통령의 추석선물을 보낸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족, 희귀난치성질환자 그리고 치매 센터 종사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가장 많은 선물을 보낸다. 국가 유공자에게도 선물을 보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추석선물은 제주도 오메기술과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 등 주로 섬에서 생산되는 농·수·임 특산물로 꾸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유족들이 추석 선물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선물을 보내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추석 선물 계획을 발표한 간담회서 “마린온 유족들에게도 선물이 전달되느냐”는 물음에 “전달될 것이다. 저희 정성이 전해지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린온 유족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청와대가 추석 선물을 보내겠다는 의사에 대해 거부한 바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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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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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