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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아트인> ‘작업실 변천사’ 정정엽33년, 15번의 이사
  • 장지선 기자
  • 등록 2018-07-09 10:59:51
  • 승인 2018.07.10 13:34
  • 호수 1174
  • 댓글 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정정엽 작가는 1996년 첫 번째 개인전 이후 다양한 개인전·기획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1980∼1990년대에는 여성미술연구회, 두렁, 갯꽃, 입김 등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개인과 여성, 예술가인 자신의 정체성이 세계 속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정직하고 성실히 답했다. 그의 작품 세계가 담긴 작업실이 관객에 공개됐다.
 

▲33_정정엽_나의 작업실 변천사2016_41x 58cm , 트레싱지 위에 잉크, 2016

이상원미술관은 올해부터 관객참여형 전시 ‘#쓸데없이 아이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쓸데없이 아이처럼이에는 아이들이 주변 상황을 잊고 어떤 놀이에 몰두할 때 일어나는 자유롭고 창의력 넘치는 상태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상원미술관서 진행되는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2층 전시장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서 각 전시기간 동안 주어진 테마와 재료로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장에 그대로 전시, 다른 관람객들의 작품을 서로 감상하는 일도 가능하다.

작품의 배경

관람객들은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 ‘나의 작업실 변천사 1985-2017’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정 작가는 이번 개인전서 그동안 사용한 작업실을 반투명 종이(트레싱지)에 드로잉해 전시했다. 주제는 ‘나의 집 변천사’. 정 작가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일기처럼 그린 드로잉을 모델삼아 관람객들은 자신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표현하고 나눌 수 있다.

정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작업실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작품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시기별 작품 및 자료로 구성됐다. 드로잉은 가로 41㎝, 세로 58㎝의 반투명 종이에 잉크로 그렸다. 총 34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회화 작품 10여점, 소품과 자료 10여점 등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이들 작품을 통해 정 작가의 30여년 활동을 쫓을 수 있다.

30여년의 활동 한 눈에
관객참여형 전시로 열려

전시 포스터의 배경 사진은 현재 정 작가가 작업실로 사용 중인 안성-미리내 작업장이다. 이 작업실에 이르기까지 정 작가는 33년 동안 무려 15차례나 이사 다녔다. 이번 전시에는 정 작가가 이화여대 미서양학과를 졸업한 직후 결혼자금을 털어 작업실을 마련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여건의 작업실 변화상이 담겼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서 한 축을 담당한 실천적인 그리기 작업(걸개그림)과 그룹 활동을 통해 미술운동을 전개했던 시기도 볼 수 있다. 
 

▲20_정정엽_나의 작업실 변천사2003_41x 58cm , 트레싱지 위에 잉크, 2005

대표적인 국내 여성미술가로 꼽히는 정 작가는 ‘김장’ ‘집사람’ 등 여성의 가사일과 관련된 회화 작품부터 ‘나물’ ‘멸종동물’ 등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것들의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생명력을 표현해왔다.

나의 작업실 변천사를 통해 회화 작품의 변화 외에도 정 작가의 개인사와 사회적 사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서 예술작품이 어떤 복합적인 배경서 탄생하는지 유추가 가능하다. 33년의 기록이지만 드로잉은 단순하고 소박하다. 또 자유롭다. 

그 안에는 드로잉과 텍스트로 기록되지 못한 무수하게 많은 순간들이 함축돼있다.

한 장 그림에 1년 녹여
작가의 고민 담겨있어

1985년부터 2017년까지 1년을 한 장의 글과 그림으로 압축한 33장의 드로잉을 따라가다 보면 한 젊은 여성예술가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고군분투하며 작업을 이어갔는지 추적할 수 있다. 

장소의 기억으로 시간을 불러내 그곳서 발생한 삶과 예술의 관계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정 작가는 “이 작업은 2005년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속의 어느 빈 건물을 한 달 동안 점거해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15번의 이사과정은 대부분 나의 창작동기와 전혀 상관없이 이뤄졌다”며 “이러한 작업실 이동 경로 속에서 공간이 작가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 사회와 관계 맺기, 창작의 고민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예술가의 삶

이상원미술관 관계자는 “1차 프로젝트(홍장오 개인전)를 통해 관람객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전시를 경험한 바 있다”며 “이번 전시서도 중견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정엽이라는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시는 9월2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정정엽은?]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1985)

▲개인전

‘나의 작업실 변천사’ 이상원미술관, 춘천(2018)
‘콩 그리고 위대한 촛불’ 트렁크 갤러리, 서울(2017)
‘아무데서나 발생하는 별’ 갤러리 노리, 제주(2017)
‘49개의 거울’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2017)
‘벌레’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2016)
‘길을 찾는 그림 길들여지지 않는 삶’ 길담서원, 서울(2014)
‘off bean’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2011)
‘얼굴 풍경’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부천(2009)
‘red bean’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2009)
‘지워지다’ 아르코미술관, 서울(2006)
‘멸종’ 봉화 비나리미술관, 봉화(2006)
‘정정엽 개인전’ 서호갤러리, 서울/서호미술관, 경기(2002)
‘낯선 생명 그 생명의 두께’ 신세계 갤러리, 인천(2001)
‘봇물’ 인사미술공간, 서울(2000)
‘정정엽 개인전’ 금호미술관, 서울(1998)
‘생명을 아우르는 살림’ 이십일세기화랑, 서울(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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