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명장> 장충고 야구부 송민수 감독
<우리 학교 명장> 장충고 야구부 송민수 감독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26 13:59
  • 호수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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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일냅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서울 장충고등학교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야구명문이다. 꾸준히 전국대회 4강권, 우승권에 들고 있고 이미 무수히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했다. 대표적인 장충고 출신 선수가 적토마 이병규(LG)를 비롯 두산의 에이스 이용찬, 유희관(두산), 최원제(삼성) 등이다.
 

▲송민수 장충고 야구부 감독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2006년 황금사자기, 대통령배를 연속 재패하고 2007년 무등기, 황금사자기를 재패한 이후 아직까지 전국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다. 꾸준히 준우승, 4강 등을 했을 뿐이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목이 마르다”고 했다. 올해는 죽어도 전국대회 우승을 꼭 해야겠다고 말한다.

-선수시절이 궁금하다.

▲야구를 잘 못했다(웃음). 하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저를 생각하시기는 하셨다. 열심히는 던졌기 때문에 경기도 많이 나갔었다. 투수로서는 칠 테면 쳐봐라라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던 것 같다.

-26세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군대 제대하고 시작했다. 제대하고 유영진 감독님이 이수중학교에 있을 때 운동을 하러 갔는데 유 감독님이 속된 말로 나를 꼬셨다(웃음). 그때는 30대 넘으면 노장이라고 그랬었다. 어차피 야구하다가 나오면 지도자 생활을 해야 하니까 빨리 준비하라고 말씀하셔서 설득당하고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가 유 감독님이 NC스카우터로 가시면서 나를 감독으로 지명했고, 내가 감독이 됐다. 2011년 4월 정식 임명됐다.

-부임 이후 전국대회 성적은?

▲첫해 청룡기 4강, 황금사자기 16강을 했다. 2012년 주말리그 우승, 황금사자기서 준우승했다. 2013년 주말리그 4강, 2015년에는 봉황대기 준우승을 했다. 많이 부족해 우승은 아직 없다.

-장충고가 야구 명문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내가 코치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중학교의 우수한 선수들이 우리 학교를 선택을 안 했다. 그 와중에 이두환, 이용찬, 김동환 등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했고, 그때 그 선수들이 발판을 만들어준 덕분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장충고 야구부는 1963년에 창단했다. 올해로 55년이 됐다. 야구 역사로 보면 우리가 첫 번째는 아니지만 10번째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간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믿어주고 유지해주시고 또 지금도 도와주셨던 당시의 동문회 분들 그리고 학교의 노력이 지금 야구부 명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장충고 야구부의 총 인원은?

▲현재 49명의 선수로 구성돼있다. 3학년은 항상 12∼13명 정도를 유지하는 편이다. 3학년들은 기록이 있어야 대학에 갈 수 있다. 우리는 적정한 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2011년 26살 시작한 감독 생활
선수들 양성만큼 보호도 최선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이 궁금하다.

▲공격적이다. 강공을 많이 한다. 지고 있으면 선수들이 불안해한다. 그럴 때는 한 번에 뒤집는 것 보다는 차근차근 따라가는 스타일이다. 경기 전에 상대방 마운드에 어떤 투수들이 있으니까 우리 공격력으로 몇 점 정도가 날 수 있을까 논의를 해놓고, 그에 맞춰서 작전을 수행하는 타입이다.

-작년과 올해 전력을 비교하면?

▲투타 밸런스, 사이클이 없는 방망이가 작년보다 괜찮다. 나는 솔직히 방망이는 별로 안 믿는다. 그래도 올해는 타선이 큰 기복 없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마운드는 작년에는 성동현·최건이라는 파이어볼러가 있었는데, 올해 명기와 현수는 타자와 싸울 줄 알고 게임 운영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또한 최성훈이 워낙 어깨가 강견이라서 쉽게 뛰질 못한다. 4개의 전국 대회 중에서 1∼2개 정도 욕심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에 갈만한 선수들이 누가 있나?

▲올해만 보면 송명기, 김현수, 박민석은 프로에 충분히 진출할만한 재목들이다. 박주홍은 내년에 아마 전국이 주목하는 유망주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송명기, 김현수에 대해 1차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두산이 첫 번째고 그 다음에 LG, 넥센 세 팀 중에 한 팀이다. 만약 두산이 지명해주면 전체 1번이니까 굉장히 영광이다.
 

-올해 전지훈련 금지 법안이 상정댔다. 이에 대한 의견은?

▲협회서 현장의 의견을 너무 안 듣는 것 같다. 선수 보호 취지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한다. 그 부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12∼1월 야구를 하지 말라는 것인지 아니면 학교서 자체적으로 하라는 것인지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국내서조차 전지훈련을 가지 못한다면 12∼1월엔 아예 단체훈련에 대한 금지를 하는 것이 맞다.

-굳이 해외로 가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선수들은 성적을 내야 프로든 대학이든 가기 때문에 훈련은 무조건 해야 한다. 대학·프로는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추운 날씨에 국내서 훈련을 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겨울에는 모든 학교들이 훈련을 할 만한 시설이 마땅치 않다.

해외로 가는 이유는 해외가 국내보다 가격적으로도 더 저렴하기는 하지만(항공료 포함하면 국내와 거의 비슷) 비슷한 금액을 내고도 한국보다 훈련환경이 무척 좋기 때문이다. 야구장 시설도 잘 돼있고 무엇보다 날씨가 따뜻하면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다. 우리는 작년 38일 정도 일본으로 다녀왔다. 선수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만족했다. 야구장 시설이 너무 잘 돼있어서 여러 모로 만족스러웠다. 다친 선수들이 한 명도 없었다.

-최근 이러한 법안이 나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이곳저곳서 해외전지훈련 관련 기사가 나오고 댓글들 보니 감독들을 욕하는 글들이 많더라. 특히 감독들이 각종 비리로 점철된, 돈을 쫓아다니는 사람으로 비춰지니까 그런 부분이 너무 속상하다. 우리는 감독이 직업이고 지금 있는 이 선수들을 키워내야 사는 사람들이다. 나도 야구 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부분이 매우 창피하다.

-주말리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말리그도 마찬가지다. 지금 각종 제도는 선수들의 부상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현 제도상에는 월화수목금에 모두 수업을 다 받고 토·일요일에 경기가 있으면 선수들은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피로누적이 엄청나다. 선수들이 제일 많이 생기는 병이 발바닥, 발목의 피로골절이다. 과연 주말리그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