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명문 탐방 -대구중 야구부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06.18 10:52:17
  • 호수 11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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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강으로 ‘우뚝’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대구중학교(이하 대구중)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전국을 재패했다. 대구중은 5월29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야구장서 펼쳐진 제47회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서 홈팀 한밭중을 8-7 케네디 스코어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모든 팀들이 기존의 알루미늄 배트보다 반발력이 강한 카본배트를 사용함에 따라 장타가 많이 생산되고 각 팀들의 득점력이 높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날 경기도 양 팀 투수들의 구위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의 타격전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타격전

예상대로 이날 양 팀의 경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었다. 한밭중이 달아나면 대구중이 쫓아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밭중은 박찬혁이 선발투수로 나섰고 대구중은 장재혁이 선발로 나섰다.

기선은 한밭중이 제압했다. 2회 4번 신동민의 좌전안타와 이재령의 4구, 상대의 실책을 묶어 2점을 선취했다. 그러자 바로 3회 말에 대구중이 쫒아갔다. 8번 박세운의 안타와 이도민의 중전 3루타가 터졌다. 

여기에 1번 차재은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2-2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다시 한밭중이 한 걸음 도망갔다. 4회 5번 이재형의 좌전안타, 정요한의 좌전안타, 박진우의 포볼로 만든 만루 찬스서 김규민의 희생플라이, 박찬영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도망가며 중반 승기를 잡았다.

대전 한밭중 꺾고 전국소년체전 우승
김상진 3.2이닝 2실점 2자책점 호투

대구중도 한밭중의 뒷덜미를 절대 놓지 않았다. 5번 장재혁의 3루타와 김기준의 볼넷에 이은 이도민의 2타점 2루타가 폭발하며 바로 2점을 따라가며 경기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계속된 양 팀의 매서운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양 팀 선발투수 박찬혁과 장재혁은 각각 이성복과 김상진으로 교체됐다.

한밭중은 6회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박찬영의 2루타에 이은 김해찬과 박찬혁의 2루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이로서 점수가 3점 차이로 벌어지며 어느 정도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대구중은 다시금 한밭중의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6회말 4번 타자 노석진의 솔로 홈런이 터진 것이다. 볼카운트 1볼서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홈런을 터트렸다. 노석진의 홈런 한 방으로 경기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에 장재혁의 중전안타와 서현우의 땅볼로 만든 1사 2루 찬스서 김기준의 평범한 플라이를 좌익수가 놓치며 1점을 추가하며 6-7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운명의 7회. 반발력이 좋은 카본 배트의 특성과 대구중의 장타력을 감안하면 7회 초 한밭중은 최대한 많은 점수를 달아나고 7회 말을 맞이해야 승산이 있어 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7회 말에 4∼5점 차이의 뒤집기 경기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1점은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한밭중은 7회 초 정요한과 박진우의 연속안타 뒤에 나온 안근영의 6-4-3의 통한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7회 말을 맞이한다.

역시 7회 말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대구중 9번 타자 박수진이 포볼로 출루하고 1번 차재은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다. 무사 12루 상황서 2번 타자 김상진이 댄 번트가 절묘하게 구르며 주자가 모두 살았고 대구중은 무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다.

무사 만루의 찬스서 등장한 타자는 3번 우익수 김상원. 김상원은 1볼 2스트라이크서 한밭중 두 번째 투수 이성복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유격수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봤으나 잡을 수 없는 빠른 타구였다.

끝내기 안타

김상원의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구르자 3루 주자, 2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폭염 속 혈전은 대구중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구중 장재혁을 구원 등판한 김상진은 3.2이닝 동안 2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끝내기 안타를 친 김상원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승장 대구중 백봉기 감독은 “진다고 생각 안 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 우리 팀은 엄청난 폭염 속에 첫 번째, 두 번째 경기를 장장 4시간 30분씩 하고 올라왔다. 체력소모가 워낙 심하다보니 몸들이 무거운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역시 게임을 풀어갈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보니까 막판 저력을 발휘해 준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카본배트에 대해선 “카본배트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야구가 안 된다. 경기시간은 2시간씩 잘라놨는데 카본배트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경기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선수 부상의 문제도 있다. 1차전서 우리 팀의 투수가 타구에 맞았다. 타구가 워낙 빠르다 보니 투수들이 위험하다. 다음 대회부터는 카본 배트 사용은 고려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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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