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명장- 광주제일고 성영재 감독
우리 학교 명장- 광주제일고 성영재 감독
  • 전상일 기자
  • 승인 2018.06.12 18:02
  • 호수 11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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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해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왕년 외인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핵잠수함이 고교야구 감독으로 돌아와 전국을 재패했다.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는 5월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서 대구고를 10-2로 완파하고 제72회 황금사자기 정상에 등극했다.
 

▲성영재 감독

사실 이번 대회서 누구도 광주일고를 주목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전국대회 우승이 없기도 하거니와 디펜딩챔피언 덕수고, 서준원의 경남고, 손동현, 강민성 등 투수진이 막강한 성남고, 그리고 선수층이 풍부한 변우혁의 천안북일고 정도가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최종승자는 광주일고였다. 광주일고는 각 지역의 우승후보들을 도장 깨기를 하듯 격파하며 황금사자기를 제패했다. 천안북일(충남), 덕수(서울), 경남(부산), 대구(경북) 등이 모두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승후보들이었다.

“4강부터 보너스라 생각
매 게임 최선을 다했다”

현역시절 외인구단 쌍방울 레이더스-SK-해태 등을 거치면서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성 감독은 지난 2016년 모교인 광주일고에 부임하자마자 부임 첫해인 지난해 봉황대기 4강의 성과를 올렸고, 3년 차인 올해 전국대회에서도 5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차지하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경기 전 “이미 동문 선배님들이 뒤풀이 장소를 예약해놨다. 꼭 이겨야 하는데 부담돼 죽겠다. 지면 어떻게 하나”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던 성 감독. 우승 직후에는 “우승을 하면 다른 기분일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담담하다”며 웃는 성 감독을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 중인 목동 야구장 한가운데서 만났다.

-초반 연속 5안타로 이승민 공략에 성공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대비를 한 것인가?

▲특별하게 대비한 것은 없었다. 대구고와의 경기는 최소 5점 이상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절대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주루플레이에 있어서도 결승전이라고 주눅 들지 말고 우리 팀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하라고 요구한 것이 초반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헹가래 받는 성영재 광주제일고 감독

-오늘 대구고의 핵심타자 신준우와 김범준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볼 배합 또한 준비를 해갖고 온 건가?

▲아니다. 경기 중에 투수가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투수에게 맡겨뒀고 위기 상황이 오면 코치가 사인을 내주기는 한다. 기본적으로는 투수한테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만 이야기했다.

-덕수고, 천안북일고, 경남고 등을 이기고 올라와서 결승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수월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안 했나?

▲전혀 그런 생각은 안했다. 대구고가 워낙 타력이나 투수력이 좋았기 때문에 무조건 5점 이상을 내야한다는 생각만 했다. 한 번도 쉽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가 되었던 경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시 첫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16강 천안북일고전이 가장 힘들기도 했고 또 가장 위험한 경기이기도 했다. 9회 초에 역전을 당했다가 9회 말에 끝내기로 뒤집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 경기를 이긴 것이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왕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핵잠수함
모교로 돌아와 3년 만에 첫 우승

-이번 대회 감히 역전의 명수라는 명칭을 붙여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목표를 향해 전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을 해줬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 투수운용이 너무 돋보였다. ‘투구 수 제한’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감독인 것 같다.

▲이번 대회 목표는 8강이었기 때문에 8강전까지는 모든 투수들을 활용했다. 4강부터는 보너스게임이라고 생각했다. 4강에서 선발투수를 내는 순간 결승에는 못 쓸 것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밀고 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 혜성처럼 등장해서 맹활약을 펼친 MVP 조준혁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워낙 성실한 선수다.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하는 선수다. 기본에 충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팀의 최고 투수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