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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자유한국당 고립론갑질에 막말 대잔치
  • 최현목 기자
  • 등록 2018-05-08 11:22:30
  • 승인 2018.05.08 11:52
  • 호수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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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지도부가 외부는 물론 당 내부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당 보좌진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말마다 자신들을 소환하는 소위 ‘갑질’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당 안팎에선 홍준표 대표의 ‘막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전략적 판단 미스로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내몰리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댓글공작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강력히 맞서고자 합니다. 의원님 및 의원실 보좌진 전원 참여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에게 해당 내용의 문자가 전송됐다. 보낸 이는 김성태 원내대표. 문자가 전송된 다음날인 29일 오후 3시까지 국회 본관 앞 계단으로 나와 달라는 안내 문자였다.

자중지란

한국당은 당일 해당 장소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대회’를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가 하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양을 부렸다”고 공세를 펼쳤다. 남북정상회담은 앞서 지난달 27일 열렸다.

김 원내대표의 주말 소환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을 하루 앞두고 똑같은 내용의 소환 문자가 발송됐다. 댓글공작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강력히 맞서고자 하니 22일 오후 3시까지 국회의원과 그 보좌관 전원이 해당 장소로 모여달라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2일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다. 그러나 국회 본관 앞 계단은 소환된 의원과 보좌진으로 만원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우산과 우비로 비를 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서도 드루킹 특검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의 주말 소환에 보좌진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 보좌진은 “(한국당)지지자들 인원 동원이 안 되니 보좌진을 모아서 난리”라며 “우리끼리 집회를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보좌진은 “보좌진 대부분이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며 “평소에도 야근으로 가족한테 소홀하다는 말을 듣는데 요즘에는 일요일에도 나가야 해서 (가족에게)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자당 국회의원과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 내용

보좌진은 김 원내대표의 주말 소환에 불만이 있지만, 이를 털어놓고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말 소환을 지적했다가 낙인이 찍히면 앞으로의 보좌진 생활이 힘들 수 있기 때문. 국회의원이 해고 통보를 하면 당장 다음날부터 실직자가 되는 처지에 직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보좌진의 공통된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의 전략적 판단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보좌진은 “우리 당이 최근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럴 때일수록 대여·대정부 투쟁을 강하게 하는 것보다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는 전략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일요일에 (드루킹)특검을 촉구하는 집회를 해봤자 기자들의 관심도 적다”고 아쉬워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대여·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보좌진 주말 소환 ‘갑질’
홍, 상대 가리지 않고 ‘막말’

김 원내대표에 대한 보좌진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의 ‘막말’에 대한 성토가 당 안팎서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2일 홍 대표는 경남 창원서 열린 경남지역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자신을 성토하는 민중당 측의 시위를 보고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고 언급한 데 이어 “패버리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회견 자리서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자당 국회의원에 대한 막말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강길부 의원이 “홍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자신이 당을 떠나겠다”며 조건부 탈당을 들고 나오자 홍 대표는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당장 나가라”고 요구했다. 이어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출당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는데 실제로 강 의원은 지난 6일, 탈당을 강행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우리에게 홍 대표는 산타클로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6·13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있는 상황서 홍 대표의 막말이 오히려 민주당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는 데 대한 반색이다.

반면 한국당 내에서는 홍 대표에게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 의원이 탈당하자 김무성 의원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원내대표를 만나 “(나라면)벌써 탈당했을 것”이라며 강 의원을 감쌌다.

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관련 주사파 발언을 한 데 대해 “(홍 대표가)다소 너무 나가셨다는 느낌도 든다”며 “한반도 평화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홍 대표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홍 대표의 입장과 선을 그었다.

한국당 공재광 평택시장 예비후보도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3일 공 예비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홍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여러분께서는 총사퇴하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언제까지?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 투톱의 전횡이 당을 자중지란의 상태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한국당 소속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은 홍 대표의 지원유세를 오히려 꺼려할 정도.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자 홍 대표의 복심 홍문표 사무총장까지 나서 “오늘(지난 4일)부터는 (막말을)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권유의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6·13지방선거 직후 한국당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홍준표-조원진 평행이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민중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지난 3일 민중당 경남도당은 1인 시위를 하던 자당 후보를 향해 ‘빨갱이’라고 말한 홍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욕설을 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 송기헌 의원과 백혜련·김현 대변인은 오후 2시경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조 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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