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전인지,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박성현과 전인지,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 자료제공: <월간골프>
  • 승인 2018.05.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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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작년과 다른 스타트

지난해 LPGA무대 핫이슈 메이커였던 박성현과 전인지가 올해는 리더보드 상단에서 사라졌다. 박성현은 ‘투어 2년 차 징크스’에 걸린 것인가?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고 휴젤-JTBC LA오픈에는 참가하지도 않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녀들을 살펴봤다.

박성현 선수는 2017년 LP GA를 온통 그의 이름으로 물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2017 LPGA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3관왕을 데뷔 첫해에 달성하며 신인으로서는 39년 만에 3관왕 등극이라는 역사를 썼다.

LPGA 스타
침체 일로

전인지 역시 LPGA 간판스타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하며 그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작년에는 우승만 없었을 뿐, 준우승 5회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박성현과 전인지의 올해 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첫 대회 2월 22~25일까지 열린 혼다클래식에서 박성현과 전인지는 나란히 공동 22위에 올랐다.

이후 3월 첫 주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박성현이 공동 24위, 전인지가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LPGA 전문가들이 분석을 통해 박성현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박성현은 49위로 추락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인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박성현은 KIA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LPGA투어에서 첫 컷 탈락을 경험하기에 이른다. 다행히 박성현은 컷 탈락 충격을 만회하듯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9위에 올라 부활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61위, 휴젤-JTBC 오픈에서 공동 7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기량을 회복할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기권한 간판스타
부진한 다크호스

전인지 역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30위, 롯데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 휴젤-JTBC 오픈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두 선수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현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성현의 세계 랭킹은 현재 한 계단 내려앉은 5위이다. 세계랭킹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금랭킹은 46위이다.

지난해와 달리 부진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샷을 체크해 보면 4월 말 현재 드라이버 비거리는 장타자 답게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현재 맹활약 중인 고진영이나 지은희도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거리 자체가 성적과 크게 유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부담에 슬럼프
휴식기 필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는 이 부문 100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드라이버 정확도 순위를 보면 67%로 112위를 기록할 만큼 확연히 떨어진다. 거리는 멀리 보내지만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볼을 보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반증이다.

그린적중률을 살펴보면 박성현은 5위에 올라있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홀당 평균 퍼트 수를 보면 35위에 올라있다. 라운드 당 퍼팅 애버리지는 118위이다. 지난 시즌에도 퍼트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평균 퍼트 수는 29.54개로 4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얼마나 퍼팅이 흔들리는 지 알 수 있다. 즉, 퍼팅이 난조를 보이는 것이 현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의 여유
장점에 집중

오랜 부상 끝에 2018년 부활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 선수의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나 드라이버 정확도 면에서 탑클래스는 아니다. 그러나 박인비는 그린적중률 2위, 홀당 평균 퍼트 수 2위, 라운드 당 퍼팅 애버리지 20위로 한마디로 홀 마무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박성현은 가장 정확하고 섬세해야 하는 부문이 현재 난조인 것은 사실이다. 박성현은 현재 7경기에 참가해 톱10 안에 든 것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신인으로 넘치도록 화려한 한 해를 보냈던 박성현이 올해도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의 경우 지난 4월12일 LPGA 투어는 롯데 챔피언십 경기 도중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인지가 몸이 좋지 않아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인지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49위였다.

이후 한국 기업이 후원하고 한국 교민들이 많은 LA에서 열린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초반 부진 단순 징크스?
불참 배경에 이목집중!

애초 전인지는 출전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이 대회를 건너뛰고 완전히 몸을 회복한 후에 필드에 나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하며 팬들을 애타게 했던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몸이 아파서 기권했다.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4라운드를 완주한 전인지는 지난달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톱10에 1회 입상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의 성적이다. 시즌 상금 순위는 42위다.

박성현과 더불어 대표적인 LP GA 인기스타 전인지가 올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박성현과 마찬가지로 퍼팅 난조에 있다.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버 정확도는 각각 7위(76.14%)와 9위(81.51%)로 좋은 샷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홀당 평균 퍼트 수 19위, 평균 퍼트 수 39위다.

전인지 역시 티샷 정확도와 아이언샷은 지난 시즌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퍼트 역시 특별히 흠 잡을 것이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고 무너지는 것이 작년 시즌과의 차이점이다. 더불어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조급함을 가지게 되고 이 같은 조급함이 또 다른 부진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박성현과 전인지 모두 부진 원인을 살펴보면 퍼트에서 작년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20개 이상의 대회가 남아있고 두 선수 모두 KLPGA투어, LPGA투어 무대에서 수차례 우승경험이 있다.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샷에서 문제를 찾기보다는 먼저 조급함을 떨쳐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초심으로…
여유만만

또한 당장 눈앞의 대회에서 잘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훈련 및 일정을 재점검 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못했던 것을 자책하기보다는 잘했던 것을 되살리며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