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과 전인지,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초반부터… 작년과 다른 스타트

지난해 LPGA무대 핫이슈 메이커였던 박성현과 전인지가 올해는 리더보드 상단에서 사라졌다. 박성현은 ‘투어 2년 차 징크스’에 걸린 것인가?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고 휴젤-JTBC LA오픈에는 참가하지도 않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녀들을 살펴봤다.

박성현 선수는 2017년 LP GA를 온통 그의 이름으로 물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2017 LPGA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3관왕을 데뷔 첫해에 달성하며 신인으로서는 39년 만에 3관왕 등극이라는 역사를 썼다.

LPGA 스타
침체 일로

전인지 역시 LPGA 간판스타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낸 전인지는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승을 달성하며 그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작년에는 우승만 없었을 뿐, 준우승 5회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다.

박성현과 전인지의 올해 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첫 대회 2월 22~25일까지 열린 혼다클래식에서 박성현과 전인지는 나란히 공동 22위에 올랐다.

이후 3월 첫 주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박성현이 공동 24위, 전인지가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LPGA 전문가들이 분석을 통해 박성현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에서 박성현은 49위로 추락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인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박성현은 KIA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LPGA투어에서 첫 컷 탈락을 경험하기에 이른다. 다행히 박성현은 컷 탈락 충격을 만회하듯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9위에 올라 부활하는 듯 보였으나 이후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61위, 휴젤-JTBC 오픈에서 공동 7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기량을 회복할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기권한 간판스타
부진한 다크호스

전인지 역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30위, 롯데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 휴젤-JTBC 오픈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두 선수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현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성현의 세계 랭킹은 현재 한 계단 내려앉은 5위이다. 세계랭킹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상금랭킹은 46위이다.

지난해와 달리 부진을 보이고 있는 그녀의 샷을 체크해 보면 4월 말 현재 드라이버 비거리는 장타자 답게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현재 맹활약 중인 고진영이나 지은희도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거리 자체가 성적과 크게 유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부담에 슬럼프
휴식기 필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는 이 부문 100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드라이버 정확도 순위를 보면 67%로 112위를 기록할 만큼 확연히 떨어진다. 거리는 멀리 보내지만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볼을 보내고 있지는 못하다는 반증이다.

그린적중률을 살펴보면 박성현은 5위에 올라있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홀당 평균 퍼트 수를 보면 35위에 올라있다. 라운드 당 퍼팅 애버리지는 118위이다. 지난 시즌에도 퍼트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평균 퍼트 수는 29.54개로 40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얼마나 퍼팅이 흔들리는 지 알 수 있다. 즉, 퍼팅이 난조를 보이는 것이 현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의 여유
장점에 집중

오랜 부상 끝에 2018년 부활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 선수의 경우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나 드라이버 정확도 면에서 탑클래스는 아니다. 그러나 박인비는 그린적중률 2위, 홀당 평균 퍼트 수 2위, 라운드 당 퍼팅 애버리지 20위로 한마디로 홀 마무리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박성현은 가장 정확하고 섬세해야 하는 부문이 현재 난조인 것은 사실이다. 박성현은 현재 7경기에 참가해 톱10 안에 든 것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9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신인으로 넘치도록 화려한 한 해를 보냈던 박성현이 올해도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의 경우 지난 4월12일 LPGA 투어는 롯데 챔피언십 경기 도중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인지가 몸이 좋지 않아 2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인지는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49위였다.

이후 한국 기업이 후원하고 한국 교민들이 많은 LA에서 열린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초반 부진 단순 징크스?
불참 배경에 이목집중!

애초 전인지는 출전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이 대회를 건너뛰고 완전히 몸을 회복한 후에 필드에 나오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하며 팬들을 애타게 했던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몸이 아파서 기권했다.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4라운드를 완주한 전인지는 지난달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톱10에 1회 입상한 것이 지금까지 최고의 성적이다. 시즌 상금 순위는 42위다.


박성현과 더불어 대표적인 LP GA 인기스타 전인지가 올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박성현과 마찬가지로 퍼팅 난조에 있다.

그린 적중률과 드라이버 정확도는 각각 7위(76.14%)와 9위(81.51%)로 좋은 샷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홀당 평균 퍼트 수 19위, 평균 퍼트 수 39위다.

전인지 역시 티샷 정확도와 아이언샷은 지난 시즌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퍼트 역시 특별히 흠 잡을 것이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잃고 무너지는 것이 작년 시즌과의 차이점이다. 더불어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조급함을 가지게 되고 이 같은 조급함이 또 다른 부진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박성현과 전인지 모두 부진 원인을 살펴보면 퍼트에서 작년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20개 이상의 대회가 남아있고 두 선수 모두 KLPGA투어, LPGA투어 무대에서 수차례 우승경험이 있다.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샷에서 문제를 찾기보다는 먼저 조급함을 떨쳐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초심으로…
여유만만

또한 당장 눈앞의 대회에서 잘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훈련 및 일정을 재점검 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못했던 것을 자책하기보다는 잘했던 것을 되살리며 자신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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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